광주 "가해학생 단죄 아닌 정의 회복… 배재고 학생 선처를"
[파이낸셜뉴스] 배재고 야구부 응원 논란과 관련해 광주제일고와 광주서중·일고 총동창회가 학생들에 대한 선처를 공식 요청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역사·인권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관내 학교운동부 특별점검을 이어가는 등 후속 대책을 추진한다. 다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징계와 관련한 배재고 측의 재심 신청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광주서중·일고 총동창회는 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가해 학생들에 대한 단죄가 아니라 올바른 교육과 정의의 회복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기는 일은 우리가 바라는 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이번 일을 혐오 문화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며, 관계 당국에 학생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다.
또 무분별한 혐오 문화 근절과 지도자·학교·교육청의 책임 있는 대응, 학생들이 책임의 무게를 깨닫고 이를 재발 방지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정치적 의미를 덧씌워 갈등을 키우기보다 두 학교가 보여준 화해와 관용의 뜻을 지켜봐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광주제일고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날 배재고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총동창회의 사과가 학생들에게 교육적 의미를 남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야구 관계자들에게 전날의 사과와 용서 과정을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행정적 배려를 요청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고교 야구장에서 상대를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응원 문화가 사라지고, 상대를 존중하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오는 9일부터 여름방학 전까지 민주시민교육과 전문 인력을 배재고에 파견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역사교육과 인권교육, 차별·혐오 표현 방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학교체육진흥회와 협력해 학생선수를 위한 혐오·차별 표현 금지와 건전한 응원 문화 조성 교육자료도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오는 8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서울지역 학교운동부 특별점검을 통해 스포츠 인권교육 실시 여부와 학습권 보장, 운동부 운영의 투명성, 학교폭력 사안 조치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 측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징계에 대한 재심 신청 여부를 논의 중이다. 재심 신청 기한은 8일까지이며, 신청이 접수되면 최종 심의까지 최소 2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교육청은 일각에서 제기된 배재고의 광주제일고 학교발전기금 전달설에 대해서는 학교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이번 배재고 징계 사안과 관련해 현재까지 접수된 민원은 986건에 달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민원이 단기간에 집중되면서 유형별 분류 작업이 진행 중이며 민원인 신원도 확인되지 않아 배재고 학부모의 민원 포함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