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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전단채 등 단기물 352조 '눈덩이'… "차환 부담 우려"

기업과 금융회사의 '단기물'이 352조원까지 불어났다. 장기 회사채 대신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은행대출을 통한 자금조달이 늘어난 가운데 한국은행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만기가 짧은 돈'의 반복적인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P·전단채 잔액(단기 유동화증권 포함)은 지난 18일 기준 총 352조360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242조693억원 대비 110조2910억원(45.6%) 증가했다. CP(ABCP 포함)는 같은 기간 193조2024억원에서 252조7003억원으로 30.8% 늘었다. 전단채(ABSTB 포함)는 48조8669억원에서 99조6600억원으로 103.9% 증가해 두 배를 넘어섰다. 기업 자금조달의 무게중심도 장기에서 단기로 이동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반면 CP·전단채 발행액은 1272조8000억원으로 68.0% 급증했다. 일반기업만 놓고 봐도 같은 흐름이다. 올해 1~7월 회사채는 16조2000억원 순상환된 반면 은행대출은 57조2000억원, CP·전단채 조달은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장기 회사채가 빠진 자리를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자금이 메운 셈이다. 배경에는 벌어진 장단기 금리차가 있다. 이달 A1등급 CP 91일물 금리는 18일 기준 3.26%인 반면 AA-등급 회사채 3년물은 4.706%로 격차가 약 144bp에 달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높은 장기금리를 확정하기보다 일단 단기물로 자금을 조달한 뒤 금리가 안정되면 장기물로 전환할 유인이 커진 것이다. 문제는 고금리가 장기화할 경우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금리 상승 압력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CP·전단채는 만기가 짧아 금리가 오르면 높아진 조달비용이 차환 때마다 빠르게 반영된다. 특히 설비투자나 인수합병(M&A) 등 회수기간이 긴 투자자금까지 단기물로 조달한 기업은 회사채 시장 복귀가 늦어질수록 반복적인 차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평가기준실장은 "단기조달 비중의 상승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필요할 때 장기자금으로 다시 전환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장기시장 접근성과 은행의 대체조달 여력이 함께 약화된 기업에서는 단기화가 차환위험 확대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우량 기업일수록 부담이 크다. 올해 2·4분기 무보증 일반회사채 발행액 가운데 AA급 이상 비중은 84.5%에 달한 반면 A급은 13.4%, BBB급 이하는 2.1%에 그쳤다. 올해 6월 말 기준 BBB급 기업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100%로 전년 동기 65.9%에서 크게 상승했다. 장기 회사채 시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기업일수록 금리 상승과 차환시장 경색에 더 빠르게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의 단기조달 급증도 변수다. 김가영 실장은 "상위 9개 증권사의 CP·전단채 잔액은 지난해 말 38조9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6조7000억원으로 6개월 만에 97.1%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증시 활황에 따른 신용융자와 거래증거금·결제자금 등 단기 영업자산 확대에 대응한 조달이 늘어난 결과다. 시장 경색 시 증권사의 유동성 부담이 기업 자금조달 시장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가 현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CP 인수와 채권 재고 보유, 기업신용공여 등을 줄이면 기업의 시장성 자금조달 창구까지 좁아질 수 있어서다. 김 실장은 "시장충격 발생 시 증권사의 유동성 부담이 시장중개와 위험인수 여력 위축을 통해 일반기업의 조달여건 저하로 전이될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CP·전단채 352조 '눈덩이'…美 금리인상에 '짧은 돈' 차환 비상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기업과 금융회사의 '단기물'이 352조원까지 불어났다. 장기 회사채 대신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은행대출을 통한 자금조달이 늘어난 가운데 한국은행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만기가 짧은 돈'의 반복적인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P·전단채 잔액(단기 유동화증권 포함)은 지난 18일 기준 총 352조360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242조693억원 대비 110조2910억원(45.6%) 증가했다. CP(ABCP 포함)는 같은 기간 193조2024억원에서 252조7003억원으로 30.8% 늘었다. 전단채(ABSTB 포함)는 48조8669억원에서 99조6600억원으로 103.9% 증가해 두 배를 넘어섰다. 기업 자금조달의 무게중심도 장기에서 단기로 이동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반면 CP·전단채 발행액은 1272조8000억원으로 68.0% 급증했다. 일반기업만 놓고 봐도 같은 흐름이다. 올해 1~7월 회사채는 16조2000억원 순상환된 반면 은행대출은 57조2000억원, CP·전단채 조달은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장기 회사채가 빠진 자리를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자금이 메운 셈이다. 배경에는 벌어진 장단기 금리차가 있다. 이달 A1등급 CP 91일물 금리는 18일 기준 3.26%인 반면 AA-등급 회사채 3년물은 4.706%로 격차가 약 144bp에 달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높은 장기금리를 확정하기보다 일단 단기물로 자금을 조달한 뒤 금리가 안정되면 장기물로 전환할 유인이 커진 것이다. 문제는 고금리가 장기화할 경우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금리 상승 압력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CP·전단채는 만기가 짧아 금리가 오르면 높아진 조달비용이 차환 때마다 빠르게 반영된다. 특히 설비투자나 인수합병(M&A) 등 회수기간이 긴 투자자금까지 단기물로 조달한 기업은 회사채 시장 복귀가 늦어질수록 반복적인 차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평가기준실장은 "단기조달 비중의 상승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필요할 때 장기자금으로 다시 전환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장기시장 접근성과 은행의 대체조달 여력이 함께 약화된 기업에서는 단기화가 차환위험 확대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우량 기업일수록 부담이 크다. 올해 2·4분기 무보증 일반회사채 발행액 가운데 AA급 이상 비중은 84.5%에 달한 반면 A급은 13.4%, BBB급 이하는 2.1%에 그쳤다. 올해 6월 말 기준 BBB급 기업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100%로 전년 동기 65.9%에서 크게 상승했다. 장기 회사채 시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기업일수록 금리 상승과 차환시장 경색에 더 빠르게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의 단기조달 급증도 변수다. 김가영 실장은 "상위 9개 증권사의 CP·전단채 잔액은 지난해 말 38조9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6조7000억원으로 6개월 만에 97.1%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증시 활황에 따른 신용융자와 거래증거금·결제자금 등 단기 영업자산 확대에 대응한 조달이 늘어난 결과다. 시장 경색 시 증권사의 유동성 부담이 기업 자금조달 시장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가 현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CP 인수와 채권 재고 보유, 기업신용공여 등을 줄이면 기업의 시장성 자금조달 창구까지 좁아질 수 있어서다. 김 실장은 "시장충격 발생 시 증권사의 유동성 부담이 시장중개와 위험인수 여력 위축을 통해 일반기업의 조달여건 저하로 전이될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정상'이라던 부동산PF 6.8조, 부실 위험 수면 위로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금융회사 장부상 '정상·요주의'로 분류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가운데 6조8000억원이 실제 사업장의 위험도를 반영할 경우 '고정'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PF 구조조정으로 전체 익스포져는 줄었지만 장기간 분양·매각이 지연되거나 만기가 연장된 사업장에는 잠재 부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고위험 본PF의 절반가량이 여전히 정상·요주의로 분류돼 있어 장부상 건전성만으로 PF 위험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신용평가가 발간한 '부동산 PF 리스크 재조명: 줄어든 익스포져, 남겨진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 PF 익스포져 약 50조원 가운데 정상·요주의로 분류된 PF는 44조1000억원이다. 한신평이 사업장별 위험도를 다시 평가한 결과 이 가운데 6조8000억원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고정'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고정 PF 가운데서도 1조5000억원이 한 단계 더 낮은 '회수의문'으로 내려갈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신평은 증권사와 캐피탈사 51개사가 보유한 약 3600개 PF 사업장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 익스포져 50조원은 증권·캐피탈업계 전체 PF 약 52조원의 96%에 달한다. 사실상 두 업권이 보유한 PF 대부분을 들여다본 셈이다. 한신평은 취급연도와 만기, 상환순위, 자산·지역, 건설사 시공능력, 분양·매각 성과 등 6개 위험요인을 토대로 사업장별 위험점수(Risk Score)를 산출했다. 금융회사가 매긴 기존 건전성 등급과 별개로 사업장의 실제 원금 회수 가능성을 다시 따져본 것이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잠재적인 건전성 하향 대상은 총 8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고정이하 PF 익스포져는 기존 6조원에서 12조7000억원으로 두 배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장기간 회수되지 못한 PF의 경우 만기 연장이나 정상화 계획 등 과거 건전성 분류의 근거를 유지하기보다 사업장의 현재 상황과 실질적인 회수 가능성을 보다 보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본PF에서 장부상 건전성과 실제 위험 사이의 괴리가 두드러졌다. 올해 3월 기준 고위험 본PF 가운데 정상·요주의로 분류된 익스포져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장부상으로는 아직 부실자산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장기 미회수와 만기 연장, 분양·매각 부진 등이 겹친 사업장이 상당수 남아 있다는 의미다. 잠재 부실이 현실화할 경우 금융회사들의 충당금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한신평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을 약 1조9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증권사가 1조1000억원, 캐피탈사가 8000억원이다. 다만 업권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대형 증권사는 PF 익스포져가 크더라도 자본력과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추가 손실을 흡수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부 중소형 증권사와 A급 이하 캐피탈사는 잠재 부실과 추가 충당금 부담이 자기자본과 이익창출력 대비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PF 위험의 무게중심이 금융권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에서 일부 취약 금융회사의 개별 신용위험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 수석애널리스트는 "향후 PF 시장의 핵심 과제는 장기 미회수 사업장의 실질적인 정리와 잠재손실의 적시 인식에 있다"며 "단순한 만기 연장이나 채권 매각을 통한 위험 이전보다 사업 정상화, 자산 매각 및 원금 회수를 통해 PF 익스포져가 실질적으로 축소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노틱인베, 정책자금 500억 품고 'K-컬처 1000억 펀드' 띄운다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노틱인베스트먼트가 1000억원 이상 규모로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과 지식재산(IP)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한다. 콘텐츠 혁신 부문은 키움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정책자금을 마중물로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K-컬처 기업의 성장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1500억원 규모 'K-컬처 밸류업 펀드' 위탁운용사(GP)로 AI·IP 부문에 노틱인베스트먼트, 콘텐츠 혁신 부문에 키움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노틱인베스트먼트는 1000억원 이상, 키움인베스트먼트는 500억원 이상을 각각 결성해야 한다. 산업은행과 공동출자사업으로 총 800억원의 정책자금이 투입된다. 노틱에는 성장기금 340억원과 산업은행 160억원 등 500억원이 출자된다. 나머지 절반 이상을 민간 LP로 채워야 한다. 키움은 성장기금 160억원과 산업은행 140억원 등 300억원을 출자받는다. 선정 통보일부터 6개월 이내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투자 대상은 K-컬처 산업에 종사하는 국내 기업으로 AI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및 IP 활용 기업 등이 핵심이다. 목표 결성액의 50% 이상을 신주에 투자해야 하며 펀드 존속기간은 8년이다. 노틱이 GP 자리를 따낸 배경에는 기존 운용 트랙레코드가 있다. 2023년 한국성장금융·IBK 성장 M&A 펀드에서 400억원, 2024년 모태펀드 문화계정 M&A·세컨더리 분야에서 200억원의 출자약정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10곳 이상의 LP가 참여한 1000억원 규모 2호 블라인드펀드도 결성했다. 청산을 완료한 10개 펀드는 모두 손실 없이 회수했다. AI와 콘텐츠를 결합한 투자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노틱은 900억원 규모로 교육 콘텐츠 기업 타임교육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AI 기술을 접목하는 밸류업을 진행하고 있다. BNW인베스트먼트와 NHN에듀에 총 320억원을 투자했으며 문피아와 금성출판사 등 콘텐츠 기업에도 투자했다. 나라셀라와 한국화장품제조 등 K-컬처 연관 소비재 투자 경험도 갖고 있다. 한편 키움인베스트먼트는 300억원의 정책자금을 기반으로 500억원 이상을 결성해 콘텐츠 제작·유통 및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등을 발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출자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민간 LP의 위험 부담을 낮춘 구조다. 모펀드는 약정총액의 최대 10% 범위에서 후순위 출자를 보강해 손실 발생 시 우선 충당한다. 정책자금이 일정 부분 손실을 먼저 흡수해 민간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장치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 투자는 성과 편차가 크고 회수 기간도 길어 민간 LP 확보가 펀드 결성의 핵심"이라며 "후순위 구조를 활용해 정책자금 외 민간자본을 얼마나 끌어들이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IBK 정책자금, '신생 VC'까지 넓혀…350억 매칭 풀었다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IBK기업은행의 정책성 자금이 신생·소형 벤처캐피탈(VC)의 펀드레이징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다. 지난해보다 출자 규모를 키우고 20억원 규모 소형리그를 신설해 트랙레코드가 짧은 운용사에도 정책자금 매칭 기회를 열었다. 민간 출자자(LP) 확보가 어려워진 VC 시장에서 펀드 결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IBK 생산적금융펀드 1호' 일반매칭 사업을 통해 총 350억원을 출자한다. 재원은 IBK기업은행의 'IBK 생산적금융펀드'다. 이번 사업은 소형·중형리그에서 각각 5개 운용사를 선정한다. 소형리그에는 운용사당 20억원, 중형리그에는 50억원을 출자한다. 지난해 'IBK 혁신성장펀드 3호'에서는 285억원을 6개 운용사에 배분했다. 올해는 출자액을 350억원으로 늘리고 운용사 수도 10곳으로 확대했다. 특히 20억원 소형리그를 별도로 만든 만큼 신생·소형 VC의 진입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다. 선정 운용사는 3개월 안에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제안 펀드 규모는 100억~900억원이다. 중소기업에 성장금융 출자액 이상을 투자해야 하며 IBK창공 육성·졸업기업에 출자금액의 30%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도 제안할 수 있다. IB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의 실질적인 효과를 '매칭 자금'에서 찾는다. 최근 모태펀드 등 정책 출자사업의 GP로 선정되고도 민간 LP를 채우지 못해 펀드 결성이 늦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VC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정책 출자사업에 선정된 이후 민간 매칭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이 더 어려운 경우도 있다"며 "소형리그가 신설된 만큼 펀드레이징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신생·중소형 운용사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고 귀띔했다. 중소기업 금융을 담당하는 IBK기업은행 자금이 벤처펀드 후속 매칭 재원으로 공급되면서 정책자금이 실제 펀드 결성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강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제안서는 오는 10월 8일 접수하며 최종 운용사는 11월 중 선정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한미약품, 주주서한에 '쇄신'으로 답변…북경한미 통제 강화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이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채권 관리 이슈를 계기로 내부통제 체계를 전면 강화한다. 일부 기관투자자의 문제 제기를 방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조직 신설과 거래 관리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18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일부 기관투자자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전달한 주주서한과 관련해 북경한미의 과거 관리상 미비점을 보완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이번 대응의 핵심을 북경한미 매출채권 문제 자체보다 한미약품의 리스크 관리 체계 변화에 두고 있다. 한미약품은 제약업계 최초로 CRO 조직을 구성하고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문제가 제기된 북경한미 매출채권이 회수될 때까지 관련 신규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단순한 채권 회수에 그치지 않고 거래 및 관리 프로세스까지 손질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관련 회수 계획과 재발 방지 대책은 지난 7월부터 추진해왔다. 기관투자자의 주주서한 역시 내부통제 강화에 힘을 싣는 계기가 됐다. 주주들이 제안한 상당수 내용이 회사가 이미 추진 중인 개선 방향과 맞닿아 있는 만큼 이를 적극 수용해 관리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자본시장에서는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을 평가할 때 신약 파이프라인과 실적뿐 아니라 해외법인 관리와 내부통제, 이사회 기능 등 거버넌스 요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이 북경한미 이슈를 계기로 CRO 중심의 상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안착시킬 경우 시장 신뢰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한 관리 이슈는 사후 수습보다 재발을 차단할 수 있는 통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관투자자의 요구를 경영진이 내부통제 강화로 연결하는 과정 자체가 향후 기업가치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주주서한에서 제안된 사항은 내부적으로 이미 강도 높게 추진 중인 내용"이라며 "주주 제안을 적극 수용해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고 보다 투명하고 선진적인 내부통제 및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경한미의 사업 경쟁력과 관리 체계를 함께 고도화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기후리스크, 공시 넘어 '돈의 문제'로…삼일PwC "투자심사에 반영해야"

[파이낸셜뉴스] 기후리스크가 기업의 지속가능성 공시를 넘어 자산가치와 원가, 보험료, 자금조달 비용을 좌우하는 재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기업 실적과 투자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숫자로 측정하고 이를 예산 편성과 투자심사, 계약협상에 직접 반영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8일 삼일PwC에 따르면 지난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서울대 기후테크센터와 공동으로 '기후 리스크, 공시를 넘어 의사결정으로' 포럼을 개최했다. 산업계와 금융권, 학계 등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핵심은 '공시용 기후리스크'를 '재무적 기후리스크'로 전환하는 것이다. 해외 원료와 핵심 부품 공급이 끊기거나 이상기후로 원료비·냉각비·운송비가 동시에 상승할 경우 기업의 영업이익과 현금흐름뿐 아니라 투자 회수기간과 계약조건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미엽 삼일PwC 지속가능성플랫폼 파트너는 "기후 리스크를 실제 의사 결정에 활용하려면 현재 사업계획의 어떤 가정이 기후변화로 달라질 수 있고 어느 수준에서 기존 결정을 변경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사업장·공급망·계약·재무 데이터를 기후정보와 연결하고 그 결과를 예산과 투자심사, 계약협상에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후리스크의 '가격표'를 매기는 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장민희 서울대 기후테크센터 팀장은 개별 사업장의 위치와 운영 특성, 취약성을 반영하지 않은 채 위험을 일괄 산출하면 물리적 리스크가 과소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극한기후와 공간적 특성 등을 반영해 자산 단위로 위험을 측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에서도 기후리스크를 재무적으로 측정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강민지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자연재해에 따른 잠재적 경제손실과 실제 보험보상액 사이의 차이인 '보험 보장격차(Protection Gap)'를 활용해 기업의 위험 노출도를 파악하고 예방·보험·적응투자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에서도 기후정보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날 패널토의에는 김태형 GS에너지 ESG TF 리더, 이승준 SK하이닉스 팀장, 유건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 이수원 한국투자공사 거시ESG실 차장이 참여해 기업 투자와 금융·자산운용 과정에서 기후리스크를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정수종 서울대 교수는 "기후 리스크가 공시를 위한 정보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운영과 투자, 자본시장의 분석을 연결하는 의사결정의 언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제이알글로벌리츠, 파이낸스타워 '임대연장·대주단 교체'…ARS 졸업 속도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임대차 연장과 현지 대출 차환을 앞세워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미국 맨해튼 자산은 매각과 대출 연장을 병행한다. 기초자산 가치를 방어하면서 차입구조를 재편해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 졸업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이날 서울 마포구 한국상장사협의회에서 주주간담회를 열고 파이낸스타워 사태와 회생절차 진행 상황, 자산 매각 및 차환 계획 등을 설명했다. 파이낸스타워는 현 임차인인 벨기에 건물관리청과 임대차 연장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부기관과의 협상인 만큼 세부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합의가 마무리되면 즉시 공지할 방침이다. 임대차 연장은 파이낸스타워 가치와 차환 여건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장기 임대계약을 확보하면 자산가치 방어는 물론 리파이낸싱 협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해외 대형 상업은행과 사모펀드(PE) 등 복수의 현지 금융기관과 선순위 대출 차환을 협의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도 검토하기로 했다. 기존 대주단이 다시 기한이익상실(EOD)을 주장할 경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맨해튼 자산은 매각과 대출 연장을 동시에 추진한다. 미국 역외투자자와 대형 연기금 일부가 관심을 보였지만 아직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투자자는 없다. 이에 현지 공동투자자와 대출 연장을 추진하면서 매각 마케팅을 이어간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자산을 서둘러 매각하기보다 파이낸스타워의 임대차 안정성을 확보하고 차환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대 연장이 실제 신규 대주단 확보로 연결되는지가 ARS 졸업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환헤지 계약도 일부 선제적으로 정산했다. 현재 하나은행과 체결한 3억1400만유로 규모 계약이 남아 있다. 만기는 2027년 11월 1일, 계약환율은 유로당 1443.35원이다. 파이낸스타워 유상증자는 감독당국과 증권 인수단이 요구한 대주단 감정평가서 제출이 감정평가사 나이트프랭크의 사임으로 어려워지면서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400억원 채무 만기 연장 제안은 공모사채 상환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법적 리스크를 고려해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주주들이 보유한 약 220억원의 배당금 채권은 공모사채 및 기관채권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변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운용사는 리츠 정상화 전까지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오남수 제이알글로벌리츠 대표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 정상화와 채무 변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주주들이 제시한 합리적인 방안도 이해관계자와의 협상에 반영해 ARS 졸업과 리츠 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부연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가비아 공개매수 무산…얼라인, 상폐전서 '이사회 재편전'으로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가비아의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상충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배주주 지분 인수를 전제로 설계된 거래였지만 공개매수 대상 주주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하면서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번 사례가 향후 자진 상장폐지 거래의 가격과 절차에 영향을 미칠 선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얼라인은 가비아 공개매수 결과에 대해 "지배주주의 동의만으로 거래 성사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 이례적인 사례"라며 "일반주주가 수용할 수 있는 공정한 조건이 중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매수에는 가비아 발행주식 총수의 약 5.4%, 공개매수 대상 주식의 약 7.4%만 응모했다. 필요한 물량 확보에 실패하면서 자진 상장폐지에도 제동이 걸렸다. 얼라인이 문제 삼는 핵심은 가격뿐만 아니라 거래 구조다. 기존 경영진은 재투자를 통해 경영 참여와 향후 기업가치 상승 기회를 유지하는 반면 일반주주는 공개매수에 응하면 현금을 받고 투자관계가 종료된다. 특별위원회도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경제적 이해관계에 차이가 있고 독립적인 기업가치 평가가 없어 가격 적정성을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취지로 판단, 이사회에 '중립' 의견을 권고했다. 얼라인은 "이해상충이 존재하는 거래일수록 이사회가 독립적인 가치 검증과 협상을 통해 일반주주에게 최선의 조건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번 공개매수 과정에서는 이 같은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개매수 무산 이후 전선은 이사회 구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얼라인은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고 독립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의 추가 선임을 제안했다. 여기에 가비아의 중복상장 구조도 남은 쟁점이다. 얼라인은 향후 자진 상장폐지를 재추진할 경우 기존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동시에 케이아이엔엑스 등 상장 자회사·손자회사 일반주주의 이해관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지배주주와 인수자가 합의한 가격이 일반주주에게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사례"라며 "향후 자진 상장폐지 거래에서는 가격뿐 아니라 가격 결정 과정과 이사회의 독립성까지 중요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GS, '15조 AI데이터센터' 투자 시동…5년 만에 회사채 복귀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GS가 약 5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당장 다음달 8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향후 15조원 규모의 동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까지 예정돼 있어 본격적인 신사업 투자를 앞두고 자금조달 창구를 다시 열어두는 행보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는 총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2년물과 3년물 각각 500억원으로 구성했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30bp다. 발행 예정일은 다음달 21일이다. GS의 공모 회사채 발행은 지난 2021년 10월 말 이후 약 5년 만이다. 연내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은 다음달 29일 800억원이다. 이번 발행은 우선 만기도래 채무의 차환 성격이 짙지만, GS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는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GS는 동해 AI 데이터센터 1단계 사업에 1.2GW 규모로 약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사업주체인 GSAI인프라는 투자비의 약 20%를 자기자본으로, 나머지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GS가 GSAI인프라 지분 50~51%를 확보하고 자기자본 비중이 20%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상 GS 몫의 자본 투입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 다만 실제 자기자본 비중과 GS의 최종 출자액은 사업구조와 금융조달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규모 신사업 투자를 앞둔 만큼 현재 재무여력이 충분하더라도 회사채 등 다양한 자금조달 창구를 확보해 둘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GS의 재무여력은 우수한 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1509억원인 반면 현금성자산은 3714억원으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205억원이다. 부채비율도 9.2%에 그친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주력 자회사로부터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 등을 바탕으로 경상적 비용과 신사업 관련 지분 투자 등의 자금소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GS그룹 지주회사로서의 높은 신인도와 종속·관계기업 투자지분, GS타워 가치 등을 고려할 때 재무적 융통성도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대표 "AI가 낮춘 창업 문턱…소수 정예 창업 시대 개막"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카카오벤처스가 창업자를 위한 몰입 공동체 공간 '템프서울'을 공식 개관하고 '언카피어블(Uncopyable)'을 주제로 인사이트 세션을 성료했다. 18일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AI(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소수의 창업가도 빠르게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서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리고 있다"며 "템프서울이 각자의 문제에 깊이 몰입하는 창업가들이 서로 경험과 시행착오를 나누며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템프서울은 AI 시대 창업가들이 한 공간에 모여 각자의 제품 개발에 몰입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나누며 성장하는 창업자 공동체 공간이다. 빠르게 가설을 세우고 제품을 만드는 창업가들이 서로 자극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높은 밀도의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템프서울 1기 멤버를 비롯해 국내 주요 창업자와 업계 관계자 약 40명이 참석했다. 카카오벤처스는 앞으로 템프서울을 중심으로 창업가 간 교류를 확대하고, 국내외 AI 빌더 커뮤니티와의 연결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창업가와 빌더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넓혀 템프서울 참여자들이 다양한 시장과 창업 생태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상하이 해커하우스인 '스파크랩(Spak Lab)'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중국 최초의 해커하우스인 스파크랩은 컨슈머테크 AI와 AI 인프라 영역에서 소수의 유망한 창업자를 선발해 6주 동안 밀도높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다. 템프서울은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서울과 상하이의 AI 빌더들이 서로의 시장과 제품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양국의 창업 생태계와 연결될 수 있는 협업 기회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과거 여러 명의 개발·기획 인력이 필요했던 제품도 소수 인원으로 빠르게 구현하고 시장 반응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초기 투자사들의 경쟁도 단순 자금 공급에서 창업자와 인재, 글로벌 네트워크를 얼마나 밀도 있게 연결해주느냐로 옮겨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현대트랜시스, 공모 회사채 2500억 발행 도전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현대트랜시스가 최대 2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초 회사채 만기가 집중된 데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변속기(TMED-Ⅱ) 생산라인 투자로 자금 소요가 이어지면서 선제적인 차환 재원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오는 30일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년물 600억원, 3년물 900억원으로 구성했으며 흥행시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한다. 발행 예정일은 다음달 12일이며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30bp다. 이번 발행은 지난 1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핵심은 내년 초 집중된 만기다. 현대트랜시스의 내년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약 4500억원으로 이 가운데 2800억원가량이 1~2월에 몰려 있다. 시장금리가 추가로 상승하기 전에 'AA-' 신용도를 활용해 차환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달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한다. 설비투자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의 잉여현금흐름(FCF)은 2023년 -2434억원, 2024년 -3354억원, 지난해 -2485억원에 이어 올해 1·4분기 -2621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공장과 TMED-Ⅱ 라인 등에 투자가 집중된 영향이다. 총차입금도 2023년 말 2조3841억원에서 올해 3월 말 3조3455억원으로 늘었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내외 TMED-Ⅱ 라인 투자 등으로 단기적으로 높은 수준의 투자 부담이 지속되면서 잉여현금창출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차입금 확대 폭은 중기적으로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며, 지속적인 이익창출 및 자본규모 확대 기조 등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동성은 충분한 수준이다. 올해 3월 말 현금성자산은 1조3208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 1조3102억원을 소폭 웃돈다. 약 2조원의 미사용 여신한도도 확보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지분 약 99%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이스신용평가는 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자체신용도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KCGI대체운용, '센터포인트 서초' 다시 판다…이번엔 재건축 프리미엄 승부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권역(GBD) 대형 복합시설인 '센터포인트 서초' 오피스 매각에 속도가 붙었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매각가에 개발 프리미엄이 얼마나 반영될지가 거래 성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대체투자운용은 최근 센터포인트 서초 오피스 매각주관사로 알스퀘어를 선정했다. 케이글로벌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4호가 보유한 자산으로, 이달 30일까지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뒤 투자설명서(IM) 배포와 입찰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알스퀘어가 센터포인트 서초 전체 재건축 가능성을 전제로 자산가치를 높게 평가한 점이 주관사 선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안다"며 "재건축 동의율도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귀띔했다. 매각 대상은 건물 전체가 아닌 KCGI 측이 보유한 업무시설이다. 12·13층과 16~24층 등 총 11개 층이다. 센터포인트 서초는 오피스와 리테일, 근린생활시설이 섞인 집합건물로 개별 소유 리테일 시설은 이번 매각에서 제외된다. 센터포인트 서초는 서초구 효령로 304에 위치한 지하 7층~지상 24층 규모 복합건물로 옛 국제전자센터다. 전체 연면적은 10만7508㎡다.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과 직접 연결되고 서초대로와 남부순환로, 서초IC가 인접해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이 2013년 오피스와 컨벤션웨딩홀을 915억원에 인수한 뒤 2019년 케이리츠앤파트너스에 약 1300억원에 매각했다. 케이글로벌자산운용은 2022년 6월 현재 매각 대상과 같은 11개 층을 약 1800억원에 인수했다. 이 운용사는 이듬해 KCGI대체투자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투자 당시부터 핵심은 재건축을 통한 밸류업이었다. 1997년 준공된 노후 집합건물로 KCGI 측이 대지 지분 약 30%, 원익그룹이 약 25%를 보유하고 나머지는 다수 구분소유자가 나눠 갖고 있다. 재건축 논의는 규제 완화와 구분소유자 간 합의가 맞물리면서 속도가 붙었다. 2021년 건축법 개정으로 노후 집합건축물 재건축 허가 동의 요건이 80%로 낮아졌고, 원익그룹 등 상당수 소유자가 찬성한 데 이어 KCGI 측도 2024년 찬성으로 돌아섰다. 개발안으로 프라임 오피스와 하이엔드 시니어타운 등이 검토됐다. KCGI 측은 2023년에도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시장에서 약 2400억원의 가치가 거론됐지만 금리 급등과 거래시장 위축으로 무산됐다. 이번 매각 역시 단순 임대형 오피스 거래보다는 '재건축 옵션'의 가격 산정이 관건으로 꼽힌다. 건물 전체가 아닌 일부 구분소유 지분을 매입하면서 향후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할 사업성과 이해관계 조정까지 함께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임대수익만 놓고 가격을 산정하면 매도자와 원매자 간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결국 재건축 현실화 가능성과 개발 후 가치 상승분을 어느 수준까지 선반영할 수 있는지가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의율이 임계점에 가까워질수록 개발 프리미엄은 커질 수 있지만, 집합건물 특성상 사업 기간과 이해관계자 조율 리스크까지 감안해 가격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외평채 80억弗 역대 최대…산은·수은·공기업 KP와 '달러 쟁탈전'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내년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한도를 역대 최대인 80억달러로 끌어올리면서 한국계 외화채권(KP) 시장의 수급 변화가 예상된다. 과거 '들어오는 달러'를 관리하던 외환정책이 해외·대미투자 확대에 맞춰 '나갈 달러'를 미리 확보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외평채 공급이 늘어나면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공기업 KP가 글로벌 투자자 자금을 놓고 경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정부의 2027년도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 한도는 80억달러로 제시됐다. 국회에서 확정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60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다. 정부는 올해도 2월 달러화 외평채 30억달러, 7월 유로화 외평채 17억유로를 발행해 50억달러 한도를 사실상 모두 소진했다. 특히 내년에는 정부안 단계부터 80억달러를 책정했다. 이세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안에서부터 조달 여력을 크게 확대했다는 점에서 외화 조달의 정책적 필요성이 이전보다 커졌음을 시사한다"며 "2027년에도 과거 대비 한도 활용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배경에는 외환시장의 구조 변화가 있다. 과거에는 경상수지 흑자와 자본 유입으로 들어오는 달러를 흡수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해외투자와 대미 전략투자 확대로 밖으로 나가는 달러에 대비해 외화를 직접 조달할 필요성이 커졌다. 원화 약세기에 현물환시장에서 달러를 대거 사들이면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어 해외시장에서 직접 달러·유로를 조달하는 외평채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한미전략투자기금도 외화 유동성 확보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외평채가 기금의 직접 재원은 아니지만 외화자산의 운용 제약이 커질수록 정부가 유동성 높은 외화 버퍼를 사전에 확보하려는 유인이 강화된다"고 분석했다.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표시 외평채는 10억달러다. 정부가 80억달러 한도를 모두 사용하면 순발행은 70억달러에 달한다. 관건은 공공부문 KP와의 경합이다. 외평채와 산업은행·수출입은행, 공기업 외화채는 글로벌 SSA(Sovereigns, Supranationals, Agencies) 투자자군을 공유한다. 외평채 공급이 구조적으로 늘어나면 같은 한국물 안에서 투자자 자금을 놓고 경쟁하면서 국책은행·공기업의 조달 스프레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절대 규모만 보면 공급 충격을 불러올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외평채와 특수은행·공사 모두 SSA로 분류되는 만큼 향후 KP 발행에서 경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회생기업 인수금융 금리 10%대… 사모펀드 '수익 공식' 흔들[고금리 뉴노멀]

사모펀드(PEF)의 기업인수도 금리인상이라는 외풍을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일반적인 바이아웃 딜의 인수금융 금리가 연 6~8% 수준까지 올라갔고, 회생기업 인수 시 연 11%까지 책정되면서 연 10% 시대 진입이 현실화되고 있다. 문제는 바이아웃 후 리파이낸싱으로 저금리로 차입금을 바꾸던 사모펀드의 기존 수익창출 공식이 근본적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리 급등이 사모펀드 생태계의 구조적 수익성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펀드와 회수 초기 단계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연쇄충격에 처할 수 있다는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서 키운 뒤 싸게 갈아타기' 어려워졌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은행권의 인수금융 금리는 일반적인 딜의 경우 시장금리에 200~250bp(1bp=0.01%p) 이상을 가산한 연 6~8%이다. 저금리 시기 연 4~6% 대비 확연히 높아진 수치이다. 더 심각한 것은 회생기업을 인수하는 딜의 경우 인수금융 금리로 연 11% 수준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다. 회생딜의 저금리 시기 금리가 연 6%에 미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바이아웃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진 셈이다. 향후 금리가 현 수준에서 더 상승할 경우 일반적 인수금융 금리로 연 10%대까지 육박할 수 있다는 업계 전망까지 나온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의 초저리 대출을 고려해서도 민간 인수금융의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기준금리 상승으로 마진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금리가 현 추세대로 가면 연 10% 시대는 충분히 올 수 있다. 이는 사모펀드의 신규 바이아웃 딜 성사 가능성을 크게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상 사모펀드의 전형적인 수익창출 구조는 높은 레버리지 비율에 기반한다. 기업 인수 시 자체 자본인 에쿼티는 최소화하고, 인수금융을 통한 대출로 막대한 인수비용을 조달한다. 기업 정상화 및 신용도 개선을 통해 차입금리를 낮추고 차입금을 늘리는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발생한 잉여자본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며 빠른 회수를 실현하는 것이 우수한 사모펀드의 평가지표였다. 그러나 이 공식이 근본적으로 깨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리 인상 시기에는 리파이낸싱을 통한 차입금리 인하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진다. 초기 인수금융 금리가 높으면서 기업 정상화 후에도 차입금리 인하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은 엑시트(회수) 시장까지 위축시키고 있다. 기업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서 사모펀드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의 매각 시점을 놓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높아진 인수금융 금리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인수 의욕이 떨어진다. 맥킨지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 수익자들에게 분배금을 지급하는 분배지표가 역사적 저점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사모펀드 투자자인 연기금, 보험사, 대학재단 등이 신규 펀드 출자에 소극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높인다. ■중소형 사모펀드 '직격탄'특히 중소형 사모펀드가 직격탄의 대상이다. 대형 펀드는 충분한 자본력으로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지만, 운용규모 100억~500억원대의 중소형 펀드는 인수 시 금리 상승이 투자수익률에 즉각 반영된다. 이런 펀드들이 신규 딜을 기획해도 LP의 기대수익률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펀드 결성 자체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더 심각한 것은 인수 후 3~5년이 지난 포트폴리오 기업들이다. 초기 인수금융 금리가 연 5~6%였던 기업들이 현재 만기 도래 시 연 8~11%대 금리로 차환해야 한다. 국민성장펀드 같은 정부 지원 펀드와의 경쟁도 심해졌다. 국민성장펀드는 연 3~4% 수준의 초저리 대출로 중소기업 인수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 재정이 뒷받침되는 초저리 상품과 경쟁하는 민간 사모펀드는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처했다. 다만 국민성장펀드는 투자 규모나 기간에 제약이 있어 공백을 완전히 메우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형 사모펀드들은 대응에 나섰다. 높은 레버리지 비율의 딜보다 저레버리지 딜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PEF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선 자산 대비 현금 비중을 높여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며 "단순 가치창출을 넘어 실질적 사업 개선(operational value creation)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보완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