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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효자종목 사격 비상…'탄약 승인'에 출전 차질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만 41개를 따낸 북한 사격이 예상치 못한 '탄약 승인' 문제에 발목을 잡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남녀 선수 6명을 파견했지만 일본 정부의 탄약 사용 관련 사전승인 문제로 첫 경기부터 출전하지 못했다. 북한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단체전에 선수를 내보내지 않았다. 당초 개인전 출전 명단에는 북한의 박현경, 리수림, 김현숙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실제 경기장에 마련된 북한 선수단 자리는 비어 있었다. 개인전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단체전 명단에서도 북한은 빠졌다. 문제는 총기·탄약 관련 승인 절차다. 사격 경기장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탄약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일본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아 오늘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사격 국제대회에서는 총기의 일련번호와 탄약의 정확한 수량 등을 개최지 당국에 사전 신고하는 등 엄격한 반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국 대표팀 역시 수개월 전 대한체육회를 통해 조직위에 관련 정보를 제출했다. 다만 북한이 관련 승인 절차를 실제로 밟았는지, 일본 정부가 신청을 반려했는지 등 구체적인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가 이날 하루에 그칠지도 불투명하다. 북한이 승인 문제를 해소해 이후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이번 대회 기간 사격 종목 전체의 출전이 제한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첫 금부터 일본' 호조, AG 1호 금메달…한국은 개인전 노메달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은 개최국 일본이 가져갔다. 일본의 호조 다쿠미가 트라이애슬론 남자 개인전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번 대회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호조는 20일 일본 아이치현 가마고리 트라이애슬론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52분56초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은메달을 차지한 중국 장시루이(53분05초)와는 불과 9초 차였다. 카자흐스탄의 아를란 자나바이가 53분11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 시작된 남자 트라이애슬론 개인전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메달이 결정되는 종목이었다. 개최국 일본이 안방에서 대회 전체 첫 금메달을 가져간 셈이다. 한국은 시상대 진입에 실패했다. 박상민은 55분20초를 기록해 선두 호조보다 2분24초 늦은 1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함께 출전한 김태기는 56분16초로 15위에 올랐다. 이어 열린 여자 개인전에서도 메달은 나오지 않았다. 정혜림이 59분24초로 6위, 김혜랑이 1시간01분50초로 11위를 기록했다. 여자부 금메달은 중국의 린신위에게 돌아갔다. 린신위는 57분37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녀 개인전을 빈손으로 마친 한국 트라이애슬론은 21일 혼성 단체전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여자 정구, 대만에 석패 '동메달'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 정구 대표팀이 대만과 2시간42분에 걸친 혈투를 벌였지만 결승 문턱에서 단 한 경기 차로 멈춰섰다. 고복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야마 공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대만에 매치 스코어 1대 2로 패했다. 정구는 별도의 3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아 준결승에서 패한 한국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승부는 시작부터 팽팽했다. 제1복식에 출전한 이수진(옥천군청)-김한설(iM뱅크)은 대만의 쉬차오잉-황스위앤을 상대로 최종 게임까지 승부를 끌고 갔지만 4대 5로 석패했다. 벼랑 끝에서 황정미(NH농협은행)가 한국을 살렸다. 단식에 나선 황정미는 장민위와 45분 동안 접전을 펼친 끝에 4대 3으로 승리하며 매치 스코어를 1대 1 원점으로 돌렸다. 결승행 티켓은 마지막 제2복식에서 갈렸다. 엄예진(문경시청)-김연화(안성시청)는 저우옌전-뤄수팅과 무려 1시간16분 동안 맞섰다. 승부는 또다시 최종 게임까지 이어졌지만 한국이 4대 5로 패하면서 결승행 티켓은 대만에 돌아갔다. 세 경기 모두 최종 게임까지 가는 초접전이었다. 한국은 두 차례 복식에서 모두 4대 5로 한 게임 차 패배를 당하면서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과 필리핀이 동메달을 획득한 가운데 대만은 이날 오후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0.017점'에 놓친 동메달…이용현, 우슈 장권 6위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동메달까지 단 0.017점이 모자랐다. 한국 우슈의 베테랑 이용현(32)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간발의 차로 시상대를 놓쳤다. 이용현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무도관에서 열린 우슈 투로 남자 장권에서 동작질량 5.00점, 연기력 2.703점, 난도 2.00점을 받아 총점 9.703점을 기록했다. 21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6위다. 동메달을 차지한 인도네시아의 세라프 나로 시레가르는 9.720점을 기록했다. 이용현과의 격차는 불과 0.017점이었다.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 도전이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이용현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도술·봉술 경기 도중 착지 실수가 나오면서 8위에 머물렀다. 3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무대에 올라 시상대를 노렸지만 이번에는 0.017점 차가 메달을 갈랐다. 우슈는 초식 연기의 완성도를 점수로 평가하는 투로와 대련 종목인 산타로 나뉜다. 투로에는 장권과 남권, 태극권을 비롯해 도술·곤술·검술·창술 등 병기 종목이 있다. 이용현의 동생 이용문도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다. 이용문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동메달,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는 군 복무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황선우, 자유형 100m 예선 2위…세계기록 판잔러와 0.06초 차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청)가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세계기록 보유자 판잔러(중국)의 턱밑까지 따라붙으며 전체 2위로 결승에 올랐다.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도 전체 3위를 차지해 결승에서는 판잔러를 상대로 한국 선수 2명이 메달 경쟁에 나선다. 황선우는 20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8초13을 기록했다. 전체 1위는 48초07의 판잔러였다. 둘의 격차는 0.06초에 불과했다. 예선부터 사실상 결승을 방불케 했다. 마지막 5조에 나선 황선우는 이 종목 세계기록 46초40을 보유한 판잔러와 바로 옆 레인에서 맞붙었다. 판잔러가 4번, 황선우가 5번 레인에 섰다. 출발 이후 첫 50m에서는 황선우가 판잔러보다 먼저 벽을 찍었다. 후반 판잔러가 따라붙으면서 마지막 터치에서 순위가 뒤집혔지만 격차는 0.06초였다. 황선우에게 도쿄 아쿠아틱스센터는 특별한 장소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의 당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 수영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주 종목을 자유형 200m로 옮겼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는 자신이 처음 세계에 이름을 알렸던 수영장에서 다시 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만 있는 것도 아니다. 김영범은 예선 4조에서 48초34를 기록해 전체 3위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예선 기록만 놓고 보면 판잔러-황선우-김영범 순이다. 한국 수영은 경영 첫날부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날 예선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한 명도 탈락하지 않고 모두 결승에 올랐다. 여자 접영 200m에서는 김윤희(안양시청)가 2분11초09로 전체 4위, 이희은(대전광역시시설관리공단)이 2분12초64로 8위에 올랐다. 남자 개인혼영 200m의 김지훈(대전광역시청)은 2분00초06으로 4위, 김민석(전주시청)은 2분01초28로 6위를 기록했다. 남자 배영 100m에서도 이주호(서귀포시청)가 54초43으로 3위, 윤지환(강원특별자치도청)이 54초97로 8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평영 50m 박시은(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도 31초62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여자 계영 400m에서는 한다경-이희은-이송은-허연경이 3분45초36을 합작해 전체 3위로 결승에 올랐다. 경영 첫날 예선은 '전원 생존'으로 끝났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4위→3위' 신지은 역주…한국 선수단 첫 메달 열었다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한국 선수단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메달은 사이클에서 나왔다. 신지은(24·금산군청)이 여자 도로 독주에서 초반 4위로 출발한 뒤 중반 3위로 치고 올라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지은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신시로 서킷 코스에서 열린 사이클 여자 도로 독주에서 36분56초1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 전체를 통틀어 가장 먼저 나온 메달이다. 금메달은 36분23초72를 기록한 카자흐스탄의 리나타 술타노바가 차지했고 중국의 장하오가 36분28초40으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신지은과 우승자 술타노바의 기록 차이는 32초42였다. 신지은의 메달은 중반 추격에서 갈렸다. 첫 번째 구간을 12분58초31로 통과할 때만 해도 순위는 4위였다. 하지만 두 번째 구간에서 속도를 끌어올려 24분49초70으로 3위까지 올라섰다. 이후 마지막 결승선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며 동메달을 지켜냈다. 도로 독주는 여러 선수가 동시에 출발하는 일반 도로 경기와 달리 선수들이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한 명씩 출발한다. 정해진 코스를 완주한 기록만으로 순위를 가리는 만큼 개인의 페이스 조절과 독주 능력이 승부를 가른다. 도로와 트랙을 병행하는 신지은은 올해부터 아시아 무대에서 꾸준히 메달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6 아시아 도로 사이클 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개인 도로 3위와 도로 독주 4위를 기록했고, 아시아 트랙 사이클 선수권대회에서도 옴니엄 동메달과 단체추발 은메달을 따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첫 금도 성승민'…한국 여자 근대5종 새 역사 썼다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파리올림픽에서 아시아 여자 근대5종의 역사를 새로 썼던 성승민(한국체대)이 이번에는 한국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책임졌다. 한국 여자 근대5종 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다. 성승민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결승에서 펜싱과 수영, 장애물 경기,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492점을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19일 개막한 이번 대회에서 나온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다. 성승민은 지난 2024 파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근대5종 메달리스트가 된 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개인전 정상에 섰다. 근대5종 종목에서 승마가 장애물 경기로 교체된 이후 열린 첫 아시안게임에서 초대 여자 개인전 챔피언이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성승민은 첫 종목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에페 5점 내기 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린 펜싱에서 카자흐스탄의 율리아나 페트로바를 5대 4로 꺾은 것을 시작으로 결승까지 질주했다. 준결승에서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3연패를 노리던 중국의 장밍위를 제압했다. 이어 대표팀 동료 김은주(강원도체육회)와 맞붙은 결승에서도 승리해 펜싱 전체 1위로 250점을 챙겼다. 장애물 경기에서는 더 강했다. 29초26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358점을 보태며 합계 608점으로 선두를 지켰다. 수영에서도 1분01초14로 295점을 확보해 세 종목 합산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레이저 런에서는 2위보다 18초 먼저 출발했다. 성승민은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한국 여자 근대5종의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확정했다. 중국의 장밍위가 1460점으로 은메달, 우시야오가 1447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성승민은 단체전 은메달까지 추가했다. 각국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하는 여자 단체전에서 성승민은 김은주(1399점·7위), 신수민(LH·1380점·12위)과 함께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중국은 장밍위와 우시야오 등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파리에서는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 아이치·나고야에서는 한국 여자 최초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성승민이 두 번의 국제종합대회에서 연이어 한국 여자 근대5종의 역사를 다시 썼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은 여자 근대5종 성승민[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 근대5종의 간판 성승민(한국체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첫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성승민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결승에서 펜싱, 수영, 장애물 경기,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492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성승민은 각국 출전 선수 중 개인전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선 김은주(강원도체육회·개인전 1399점 7위), 신수민(LH·개인전 1380점 12위)과 함께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email protected] 윤경현 기자

"공도 못 만지고 경기 뛰라고? 화나서 사비로 빌렸다"... 조직위 만행에 야구·배구 국대 '분통'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무능한 대회 운영이 마침내 선을 넘었다. 찜통 컨테이너 숙소와 개회식 집단 퇴장 촌극에 이어, 이번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생명과도 같은 '훈련장'마저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경기력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금메달을 향한 중대 일전을 앞둔 한국 야구와 여자 배구 대표팀은 개최국의 어처구니없는 행정 탓에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당장 내일(21일) 대만과 조별리그 B조 1차전 단두대 매치를 치르는 류지현호 야구 대표팀은 어제(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체적으로 급히 섭외한 실내 훈련장에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KBO 관계자는 "조직위가 18일 오후까지도 공식 훈련 시간과 장소를 전혀 알려주지 않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우리가 직접 사비를 들여 훈련장을 구해야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시안게임 5연패의 명운이 걸린 첫 경기를 앞두고 개최국의 기본적 지원조차 받지 못한 셈이다. 오늘(20일) 카자흐스탄과 운명의 8강전을 치르는 여자 배구 대표팀의 상황은 더욱 참담하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경기 전날인 19일, 배구 코트 구경조차 하지 못한 채 숙소 호텔의 비좁은 피트니스 센터에서 훈련을 때워야 했다. 차 감독은 "조직위가 19일에는 공식 훈련을 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한 볼 훈련이 필수적인데 매우 아쉽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조건이라 생각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씁쓸함을 삼켰다. 대표팀은 헬스장 공간마저 비좁아 전체 선수단을 두 조로 쪼개어 개인 컨디셔닝만 간신히 소화하는 촌극을 빚었다. 한국 대표팀이 나고야 조직위의 운영 미숙으로 피해를 본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앞서 이란을 꺾고 12년 만에 결승에 선착한 남자 농구 대표팀 역시 '컨테이너 선수촌'의 끔찍한 환경에 시달리다 지난 16일 대한체육회의 긴급 조치로 시내 호텔로 피신했다. 또한 지난 17일에는 입국장 시스템 마비로 한국을 비롯한 각국 선수단이 공항 바닥에서 수 시간 동안 노숙하는 대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선수촌, 수송, 식전 행사에 이어 이제는 경기력과 직결되는 훈련 인프라까지 붕괴됐다. 4년(이번 대회는 3년)을 피땀 흘려 준비한 선수들을 위해 최소한의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이미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숨막히지? 나고야서 또 보여줄께" 안세영 앞세운 女 배드민턴, 만리장성 폭격 예고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이자 '절대 1강' 안세영(삼성생명)을 앞세운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단체전 2연패를 향한 금빛 스매싱을 시작한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은 오는 22일부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단체전 일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이번 대회 배드민턴 종목에서 '금 3·은 1·동 2'를 정조준한 한국 선수단에게 여자 단체전은 가장 확실한 '금빛 보증수표'로 꼽힌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 중국을 꺾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탈환했던 여자 대표팀은 이번 나고야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대회 2연패를 향한 최대 고비는 역시 중국이다. 중국은 이번 단체전 엔트리 10명 중 단 한 명(한첸시, 단식 29위)을 제외한 전원이 세계랭킹 10위권 내에 포진한 초호화 군단을 꾸렸다. 여자 단식 2위 왕즈이와 4위 천위페이를 비롯해, 복식 1위 류성수-탄닝 조, 4위 자이판-장수셴 조, 혼합 복식 1위 황둥핑과 3위 웨이야신까지 빈틈없는 전력을 구축했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의 열세라는 평가에도 한국의 기세는 매섭다. 흔들림 없는 '필승 카드' 안세영이 중심을 잡고 있는 데다, 올해 굵직한 단체전에서 잇달아 만리장성을 무너뜨린 기분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2월 아시아단체선수권 결승에서 2진급이 나선 중국을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일궜고, 이어진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에서는 최정예 중국 대표팀을 3-1로 완파하며 시상대 최상단에 섰다. 안세영의 뒤를 받칠 든든한 주자들도 예열을 마쳤다. 최근 세계선수권에서 중국의 세계 1위 조를 꺾었던 여자 복식 2위 이소희-백하나(인천국제공항) 조가 중심을 잡고, 부상에서 돌아온 6위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 조도 출격 대기 중이다. 우버컵 당시 천위페이를 잡아내며 금메달의 주역이 된 단식 12위 김가은(삼성생명) 역시 언제든 이변을 칠 수 있는 특급 조커다. 단식 3경기와 복식 2경기로 치러지는 단체전(5전 3승제)의 대진표도 순조롭다. 부전승으로 16강을 통과한 여자 대표팀은 22일 곧바로 8강에 나서 홍콩-말레이시아전 승자와 격돌하며, 준결승에서는 인도나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이변이 없다면 무난하게 결승에 안착해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반면, 21일 16강전으로 먼저 일정을 시작하는 남자 대표팀은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남자 복식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삼성생명) 조가 버티고 있지만, 단식에서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에 맞설 확실한 카드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남자 대표팀은 앞서 아시아단체선수권 준결승에서 중국에 2-3 역전패를 당했고, 토마스컵 조별리그에서도 조 3위에 그쳐 8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대진운도 가혹하다. 남자 대표팀은 16강에서 홍콩을 꺾더라도 8강에서 부전승으로 올라온 '강력한 우승 후보' 중국을 곧바로 마주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코트에 선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2초 안에 한중일'…한국 수영 황금세대, 왕좌 지키기 나선다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남자 계영 800m에서 한국·중국·일본의 기록 차이는 불과 2초 안팎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한국 수영 '황금세대'가 이번에는 중국과 일본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왕좌 수성에 나선다. 남자 자유형 50m 지유찬과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나란히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 경영 대표팀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둘째 날 경기에서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첫 주자는 '아시아 최고 어뢰' 지유찬이다. 지유찬은 김영범과 함께 남자 자유형 50m에 출전한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21초72로 금메달을 따낸 지유찬은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노린다. 기록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지유찬은 지난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에서 21초66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항저우 대회 이후 세계수영연맹 공인대회 기준 이 종목에서는 일본 마쓰모토 슈야가 21초64, 지유찬이 21초66, 홍콩 호 이안 옌터우가 21초71을 기록했다. 1위와 3위의 격차가 0.07초에 불과하다. 최대 승부처는 남자 계영 800m다. 김우민과 황선우, 이호준이 건재한 가운데 신예 김영범이 합류해 아시아 왕좌 수성에 나선다. 한국은 항저우에서 7분1초73의 당시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3년 사이 중국과 일본의 추격이 거세졌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7분00초91을 기록하며 한국의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웠고 일본도 7분2초대까지 기록을 단축했다. 중국 7분00초대, 한국 7분01초대, 일본 7분02초대다. 세 나라가 불과 2초 안팎에 몰려 있어 선수 한 명의 컨디션이나 터치 하나가 메달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초접전이 예상된다. 황선우는 "계영 800m는 일본이 7분2초대, 중국이 7분00초대 기록을 세웠다. 우리는 항저우에서 7분1초대를 냈다"며 "2초 안에 세 나라가 있다. 그날 컨디션과 계영 멤버의 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오히려 한국을 '도전자'로 규정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의 기량이 올라와 우리가 언더독"이라며 "막상 붙어보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도전자의 마음으로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른 종목에서도 메달 도전이 이어진다. 남자 배영 50m에는 한국 기록 보유자 윤지환과 이주호, 여자 배영 50m에는 한국 기록 보유자 김승원과 이은지가 출전한다. 남자 평영 100m에서는 한국 기록 보유자 최동열과 조성재가 포디움을 노린다. 여자 개인혼영 200m에는 이송은과 이희은, 여자 자유형 200m에는 조현주와 허연경이 출격한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라켓 박살 흑역사? 이젠 군필이잖아요" 권순우, 확 바뀐 멘탈로 나고야 金 조준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충남체육회)가 과거의 뼈아픈 '흑역사'를 웃음으로 털어내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향한 성숙한 출사표를 던졌다. 권순우는 9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끝난 2026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 2라운드 인도와의 경기에서 홀로 단식 2승을 챙기는 '원맨쇼'를 펼치며 한국 테니스 사상 첫 데이비스컵 8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데이비스컵 8강 진출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다가오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목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권순우는 허를 찔린 듯 크게 웃으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그때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권순우가 언급한 '실수'는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일명 '라켓 박살' 참사다. 당시 권순우는 단식 2회전에서 세계 랭킹 600위 대의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에게 1-2로 충격패를 당한 뒤 분노를 참지 못하고 코트 바닥에 라켓을 여러 차례 내리쳤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서 병역 혜택을 놓친 것은 물론,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비매너 선수'라는 질타를 받아야 했던 뼈아픈 기억이다. 하지만 지난여름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권순우는 한결 성숙해진 멘탈과 기량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윔블던 단식 2회전 진출에 이어 데이비스컵 8강 견인까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권순우는 "지난 아시안게임 때 실수가 있었는데,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성숙해졌다고 생각했다. 물론 US오픈에서는 다시 그때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끼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다시는 항저우 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솔직하고 당당한 태도로 각오를 다졌다. 유독 데이비스컵 등 국가대항전에서 펄펄 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뛰면서 저 혼자 경기하는 게 아니라 팀원들, 팬분들과 같이 뛴다는 생각이 든다"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응원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다"고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1월 24일 열리는 이탈리아 볼로냐 파이널에서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등 세계 최강의 강호들과 격돌한다. 권순우는 "어느 팀과 붙어도 다 재밌을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순우와 함께 8강행을 이끈 정현(김포시청) 역시 "한국 역사상 최초로 8강에 진출한 팀의 일원이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을 지휘하는 정종삼 감독은 "좋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내가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 테니스에 다시 부흥기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국내 훈련을 마친 권순우는 대표팀 일원들과 함께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테니스 금메달 도전을 위해 결전지 일본 나고야로 출국한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세계 신기록 판잔러 잡아라" 황선우·'한국신기록' 김영범 출격, 오늘 물이 끓는다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종목이 막을 올리는 첫날부터 아시아 최고 스프린터들의 숨 막히는 수중전이 펼쳐진다. 오늘(20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리는 대회 남자 자유형 100m는 한·중·일 세 나라를 대표하는 수영 스타들이 총출동해 대회 초반 최고 빅매치를 장식한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경계 대상 1호는 단연 '세계 챔피언' 판잔러(중국)다. 판잔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46초40이라는 경이로운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이 종목의 '절대 1강'이다. 역대 아시아 선수 남자 자유형 100m 기록 1위부터 11위까지를 혈혈단신으로 독식할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한다. 2022 항저우 대회 당시 46초97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던 판잔러는 이번 대회에서 무난히 2연패를 노린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쌍포' 황선우와 김영범(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을 최선봉에 세워 거대한 만리장성에 맞불을 놓는다. 황선우에게 이번 결전지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는 '약속의 땅'이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이 풀에서 47초56의 아시아 신기록(당시)을 세우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주 종목을 200m로 옮긴 뒤에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100m 동메달(48초04)을 따내는 등 세계 정상급 단거리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해 온 황선우에게 올림픽의 영광이 서린 도쿄에서의 레이스는 그 자체로 엄청난 동기부여다. 최근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단거리 샛별' 김영범의 존재감도 무섭다. 김영범은 2025년 전국체육대회에서 47초39를 기록, 황선우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 신기록을 4년 만에 갈아치우며 단숨에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올해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48초17로 황선우(48초30)를 제치고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압도적인 스퍼트를 장착한 김영범은 판잔러의 독주를 위협할 가장 강력한 복병으로 꼽힌다. 여기에 안방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일본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일본 수영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19세 신성 무라사 다쓰야는 2026시즌 아시아 랭킹 1위 기록(47초83)을 보유하고 있다. 자유형 100m뿐만 아니라 200m와 400m까지 넘나드는 전천후 레이서인 무라사는 한국의 메달 사냥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항저우 대회 은메달리스트 왕하오위(중국)까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번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은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바뀌는 피 말리는 혈전이 불가피해졌다. 자유형 100m는 단순히 개인전 메달을 넘어, 이후 펼쳐질 남자 계영 400m 종목의 판도를 가늠할 전초전 성격을 띤다. 아시아 수영 패권을 놓고 벌어지는 한·중·일 세 나라의 양보 없는 진검승부는 바로 오늘 그 첫 번째 막을 올린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어제까지 한솥밥 먹었는데... "류지현호 대만전 선발, 11승 '한화맨' 왕옌청 유력" [나고야 AG]

[파이낸셜뉴스]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V5)이라는 대업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결전지에서 얄궂은 운명의 장난을 마주하게 됐다. 첫 경기이자 조별리그 최대 승부처인 대만전에서 KBO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는 '한화맨' 왕옌청을 선발로 상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6시 30분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대만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최근 주요 국제대회마다 한국을 끈질기게 괴롭혀온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전을 벼르고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 대만 현지 언론은 한국 타선에 가장 정통한 'KBO 리거'를 필승 카드로 내다봤다. 대만 스포츠 매체 '운동시계(運動視界)'와 방송사 'TVBS' 등은 19일 일제히 "대회 첫 경기인 한국전에서 곽빈(두산 베어스)과 왕옌청의 선발 맞대결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아시아쿼터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좌완 왕옌청은 26경기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97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기며 성공적인 KBO 연착륙을 마쳤다. 지난 15일 한화 소속으로 마지막 선발 등판을 소화한 뒤 합류해, 닷새 휴식 후 한국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최적의 등판 주기를 맞췄다는 분석이다. 대만 매체들은 한국의 전력을 치밀하게 분석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왕옌청이 마운드에 오를 경우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로 올 시즌 내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꼽았다. 매체는 "김도영은 올 시즌 좌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03을 기록 중이며,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10경기에서도 타율 0.406으로 타격감이 뜨겁다"며 요주의 인물로 지목했다. 아울러 "한국 내야진은 김도영과 김주원(NC 다이노스), 노시환(한화), 문보경(LG 트윈스) 등이 이끌며, 2루수 자리는 19세 신예 박준순(두산)이 채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예상대로 왕옌청이 선발 등판한다면, 대표팀 중심 타자인 노시환은 물론 문현빈과도 양보 없는 '한화 집안싸움'을 벌이게 된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된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한국 타선이 낯익은 공을 어떻게 공략해 낼지가 아시안게임 5연패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발로 하는 탁구 '테크볼' 사상 첫 은메달 확보! 이준석이 쓴 나고야의 기적

[파이낸셜뉴스] 신생 종목 '테크볼'에서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남을 첫 메달이 나왔다. 이준석(27)이 짜릿한 역전극과 상대의 기권이 교차한 준결승을 뚫고 결승 무대에 안착, 오늘(20일) 대망의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준석은 19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자이드 에이단(쿠웨이트)을 상대로 2세트 기권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준석은 한국 최초의 테크볼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과 함께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1세트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혈투였다. 경기 초반 몸이 덜 풀린 이준석은 내리 4점을 헌납하며 0-4로 끌려갔다. 하지만 예리한 짧은 서브로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며 단숨에 4연속 득점을 뽑아내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탄 이준석은 특유의 절묘한 볼 컨트롤과 끈적한 수비를 앞세워 10-6까지 달아났다. 이후 에이단의 거센 반격에 10-10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침착한 랠리 끝에 상대의 연속 실수를 유도하며 12-10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승부의 추는 2세트 초반 급격히 기울었다. 이준석이 3-2로 근소하게 앞서던 찰나, 에이단이 갑작스러운 왼쪽 허벅지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에 쓰러졌다. 쿠웨이트 벤치에서 급히 응급조치에 나섰으나 에이단은 끝내 일어서지 못했고, 결국 경기가 중단되며 이준석의 승리가 확정됐다. '발로 하는 탁구'로 불리는 테크볼은 곡선형 특수 테이블 위에서 축구공을 주고받는 이색 스포츠다. 2012년 헝가리에서 고안돼 유명 유럽 축구 스타들의 훈련 및 놀이용으로 입소문을 타며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배구처럼 세 번의 터치 안에 공을 상대 진영으로 넘겨야 하며, 같은 신체 부위로 연속 터치를 할 수 없는 까다로운 규칙이 특징이다. 세트당 12점을 먼저 내면 승리하며, 듀스는 마지막 3세트에만 적용된다. 이번 나고야 대회 테크볼 종목에 남자 단식, 남자 복식(이준석·이태빈), 혼합 복식(김은준·장은서) 등 3개 부문에 출전한 한국은 이준석만이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홀로 고군분투했다. 한국 테크볼의 자존심을 양어깨에 짊어진 이준석은 오늘(20일) 이라크의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와 아시아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금빛 진검승부를 펼친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