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직관, 반입 금지 품목은?

카타르 월드컵 직관, 반입 금지 품목은?

카타르 여행과 월드컵 직관 100배 즐기기, 여행 가방 속 초코파이와의 안타까운 작별 인사

2022 카타르 월드컵 직관

2022년 11월 20일, 카타르 월드컵 축제의 서막이 드디어 올라갑니다. 지난 2018년 러시아에서 당시 피파 랭킹 1위이자 전 대회의 우승팀 '독일'을 상대로 '카잔의 기적'을 일으키며 세계를 놀라게 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도 4년간의 재정비 끝에 또 한 번의 본선 무대 출정을 준비 중이죠. 한일 월드컵 4강 2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뜨거운 감동의 순간이 반복되기를 바라는 국내 축구 팬들도 연일 가까워지는 대회의 개막에 설렘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카타르로 향하는 26인의 태극 용사를 위해 국내에서 무한한 응원을 아끼지 않을 팬들이 있는 한편, 일부 팬들은 축제의 분위기를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함성과 응원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표를 예매해 속속 현지로 떠나고 있습니다. '경기나 공연 등을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일'을 가리키는 신조어, '직관'을 붙인 '월드컵 직관'은 월드컵을 앞둔 지금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2022 국제축구연맹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과의 경기에서 '직관'을 온 관중들이 '보고 싶었습니다'라고 쓰인 카드섹션 응원을 펼치고 있다. © 서울=뉴스1 2022년 3월
2022 국제축구연맹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과의 경기에서 '직관'을 온 관중들이 '보고 싶었습니다'라고 쓰인 카드섹션 응원을 펼치고 있다. © 서울=뉴스1 2022년 3월

2022년 월드컵은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중동 국가 '카타르'에서 개최됩니다. '중동', '아랍' 그리고 '이슬람'이라는 대표 키워드를 갖춘 카타르의 문화가 익숙하지 않다면 월드컵 직관 준비에 난색을 보이기 마련일 겁니다. 혹시 모를 위기와 불이익을 피하고 카타르 월드컵 직관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반입이 금지된 물품 등 카타르와 문화에 대해 조금은 알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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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는 어떤 나라? 중동과 아랍, 이슬람

중동 아시아에 위치한 '카타르'는 인구와 면적이 각각 293만 명, 11,571㎢으로 대한민국의 행정구역 중 경상남도와 비슷한 규모를 가진 국가입니다. 작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석유와 천연가스 등 막대한 양의 자원이 매장되어 있는 산유국이며 인당 GDP를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카타르의 인구는 약 15% 정도의 카타르 국적을 가진 소수 아랍인과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 비 아랍계 국가 출신의 이민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인구 특징이 다채로운 데다가 영국 식민 지배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공식 언어인 아랍어 외에 영어도 널리 통용되고 있습니다.

카타르 국기 '인나비'의 모습 © 연합뉴스
카타르 국기 '인나비'의 모습 © 연합뉴스

카타르는 세습 입헌군주제 국가로, '아미르'로 불리는 국왕을 중심으로 각 부처의 관료와 자문위원을 임명합니다. 현 국왕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는 카타르의 8대 아미르로 프랑스 명문 프로축구팀 '파리 생제르맹 FC'를 인수하며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린 바 있습니다. 클럽을 인수하고 막대한 이적 자금을 지원할 정도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 2022 월드컵 유치, 그리고 개최 준비 과정에도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국제축구협회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 (좌측)과 카타르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 (우측) © (AP Photo/Hassan Ammar, File) / 연합뉴스 2022년 4월
국제축구협회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 (좌측)과 카타르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 (우측) © (AP Photo/Hassan Ammar, File) / 연합뉴스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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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으로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닿아있는 남쪽 경계를 제외한 나머지 삼면이 바다에 둘러 쌓인 반도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겨울인 12월부터 2월까지도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드물며 한여름인 8월 중에는 낮 기온이 40도 이상에 머무는 등 평균적으로 건조하고 후덥지근한 사막성기후를 보입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펼쳐질 경기장 '루사일 스타디움' © 서울=연합뉴스 2022년 8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펼쳐질 경기장 '루사일 스타디움' © 서울=연합뉴스 2022년 8월

본래 피파는 월드컵 대회를 6월~7월, 각국의 프로리그 비시즌 기간 진행해왔으나 카타르의 뜨거운 여름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개막을 11월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11월에도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만큼 날씨에 대한 관계자들의 우려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이에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모든 경기장에 대규모 냉방 시설을 설치하는 방향의 대안을 제시하며 국가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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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의 국교는 이슬람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잘 알려진 탈레반, 알카에다와 같은 일부 급진 무장 테러 조직으로 인해 이슬람교와 이슬람 신도를 지칭하는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으로 인식하기도 합니다. '유일신'을 섬기는 교리로 인해 타 종교에 대해 배타적이라는 선입견도 일부 있으나, 전 세계에는 약 15억 명 이상의 무슬림이 분포해 있는 만큼, 절대다수는 극단주의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슬람교는 기독교, 힌두교, 불교와 함께 세계 4대 주요 종교에 포함될 만큼 세계사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끼쳐왔습니다.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이슬람 예술 박물관 (MIA) © 도하=연합뉴스 2022년 10월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이슬람 예술 박물관 (MIA) © 도하=연합뉴스 2022년 10월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카타르의 주말은 무슬림 대 예배가 열리는 금요일과 토요일입니다. 인근 국가인 아랍에미리트 (UAE)의 경우 다국적 기업들의 직접 투자 활성화와 원활한 국제 비즈니스를 위해 주말을 토요일, 일요일로 옮기고 금요일 오후 예배 시간 전까지는 정상 근무가 이뤄지도록 하기도 했으나 카타르는 여전히 주말을 금요일 토요일로 유지 중입니다. 이슬람력 제 9월은 '무더운 달'을 뜻하는 라마단 기간입니다. 올해는 양력 기준 4월 1일부터 30일 그리고 2023년에는 3월 말부터 4월 중순이 라마단 기간에 속합니다. 라마단 기간동안 무슬림들은 일몰시까지 금식을 통해 신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고 음식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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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여행, 월드컵 직관 '100배' 즐기기

카타르의 화폐는 리얄로 달러 페그 제도를 통해 약 3.64리얄의 가치가 미화 1달러(USD)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원화를 취급하는 환전소도 있고, 현지 ATM을 통해 인출도 가능하나 높은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출국 전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는 국내 은행에서 보유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고 카타르 현지 환전소에서 달러를 리얄로 환전하는 방법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최근 월드컵 축제로 인해 카타르 현지 숙박 시설 예약 난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유명 숙박 시설 예약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카타르에 위치한 한 4성급 호텔의 경우 기존에는 400리얄(2022년 11월 기준, 약 15만 6천 원)에 예약할 수 있었으나 월드컵 기간에는 1박 기준 가격이 2300리얄(2022년 11월 기준, 약 90만 원)에 육박하는 등 평소보다 5배 이상의 가격을 받는 숙소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빈방을 찾기가 쉽지 않아 직관을 떠난 관광객 중 일부는 사막 야영을 결심하거나 인근 국가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카타르도 버스와 택시, 지하철 등 다양한 대중교통을 찾아볼 수 있지만,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것은 'Uber (우버)'입니다. 개인 자가용을 이용하기 때문에 택시나 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결하며 운행 전 대략적인 비용 견적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먼저 입력해 둔 결제 수단을 통해 간편한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우버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다만 현지 소식에 따르면 최근 월드컵 기간을 맞아 공항 주차 비용을 크게 인상하는 등 공항에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경우, 우버 요금이 과하게 부과되는 경우가 잦아졌다고 합니다. 공항에서 출발하는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경로에 주차장이 포함되지 않게끔 지하철역 출구를 통해 공항을 벗어나서 우버를 잡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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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들이 빠짐없이 출정하는 '별들의 전쟁' 월드컵 경기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짜릿한 경험이지만, 현지를 관광할 기회는 월드컵 직관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립니다. 대한민국 인천 공항에서 카타르로 향하는 직항편은 전 세계 단 10개뿐인 5성 항공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카타르 항공 (Qatar Airways)'이 유일합니다. 아부다비나 두바이 등을 경유하는 방법으로 선택의 폭을 넓혀볼 수는 있으나 환승을 포함한 총 소요시간이 12시간을 훌쩍 넘기게 되는 경우가 많아 항공편 예매 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카타르 항공 © 서울=뉴시스 / 사진 = Qatar Airways 2022년 4월
카타르 항공 © 서울=뉴시스 / 사진 = Qatar Airways 2022년 4월

카타르 여행은 수도 '도하'에 위치한 공항 '하마드 국제 공항'에서 시작됩니다. 카타르 국왕의 이름을 따 2014년 개항한 카타르의 유일한 국제 공항이며 공신력 높은 항공 서비스 조사기관 '스카이트랙스'에 의해 2022년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트레이드마크처럼 자리하고 있는 노란 곰 인형 모양의 구조물 "램프 베어"를 포함한 다양한 예술 작품이 공항 내에 전시되고 있어 카타르 여행의 시발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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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사막 투어의 낙타 라이딩 (Camel Riding) 체험 © Abuli Munavary / Unsplashed 2020년 7월
카타르 사막 투어의 낙타 라이딩 (Camel Riding) 체험 © Abuli Munavary / Unsplashed 2020년 7월
황금빛 반짝이는 모래가 펼쳐진 사막과 맞닿은 푸른 바다, 그리고 일몰을 따라 붉게 지는 노을, 카타르의 사막과 내만은 한 폭의 그림같이 모든 걸 담아내고 있습니다. 낙타 타기 체험부터 모래 언덕에서의 샌드 보딩, 사륜구동 SUV 차량을 타고 모래 위를 달리는 이색적인 경험들은 카타르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히고 있습니다. 보이는 풍경에 감탄하다가 금세 돌아와 버린 귀가 시간이 아쉽다면 사막의 밤하늘 반짝이는 별빛과 고요한 침묵 가운데 1박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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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수크 와키프', 랜드마크 '국립 박물관'
카타르 대표 명소, 국립 박물관 © 도하=연합뉴스 2022년 10월
카타르 대표 명소, 국립 박물관 © 도하=연합뉴스 2022년 10월
카타르의 문화를 잔뜩 체험하고자 한다면 전통 시장 '수크 와키프'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카타르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전통 액세서리와 옷감을 파는 상점을 구경할 수 있으며, '맛집'들이 거리를 따라 늘어져 있어 저녁 식사를 하기에도 적합한 장소입니다. '요구르트 아이스크림'과 '쿠나파' 등 카타르의 더위를 잊게 만드는 달콤한 디저트는 '수크 와키프' 관광에서 빠뜨릴 수 없습니다. 시장과 멀지 않은 해변에는 카타르의 화려한 야경을 바라보며 전기 카트를 타거나 산책을 할 수 있는 미아 파크도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막의 모래장미'를 모티브로 디자인되어 이제는 카타르의 랜드마크 격으로 자리잡은 '카타르 국립 박물관'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우버로 이동 중 방문할 수 있습니다.


카타라 문화 마을, 갤러리스 라파예트, 밴덤 몰
카타르 도하의 '카타라 문화 마을 (Katara Cultural Village)' © Visit Qatar / Unsplashed
카타르 도하의 '카타라 문화 마을 (Katara Cultural Village)' © Visit Qatar / Unsplashed
초호화 쇼핑몰 '갤러리스 라파예트'는 카타라 문화 마을에 있습니다. 카타라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거나 해변을 따라 문화 마을 거리를 걷다가 더위를 피할 곳이 필요하다면 갤러리스 라파예트는 사막의 오아시스가 되어줄 겁니다. 건물 외관에도 냉방 시설을 가동하고 있어 근처를 걷기만 해도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습니다. 카타라 문화 마을에서 우버를 이용하면 기본요금에 또 다른 럭셔리 쇼핑몰인 밴덤 (Vendome) 몰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밴덤 몰 중앙에 위치한 야외 공간에서는 흘러나오는 음악에 따라 춤을 추듯 움직이는 분수 쇼 (Dancing Fountain Show)가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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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직관, 카타르 여행 주의할 점

'인간의 올바른 길'을 뜻하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는 의식주를 포함, 전반적인 생활 양식에서 신적인 뜻에 따르는 방향을 무슬림들에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율법에 '허용된 것'은 '할랄 (Halal)'로, '금하는 것'은 '하람 (Haram)'으로 칭하죠. '할랄' 식품의 경우, 엄격한 기준을 갖춘 위생 검사와 도축 과정을 거치고 '할랄' 인증을 받기 때문에 꼭 이슬람교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도축이나 위생 검사 과정과 무관하게 아예 섭취를 금하는 '하람'음식 중 가장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것이 돼지고기입니다. 이슬람교에서 돼지고기를 금하는 종교적인 이유는 돼지가 "비위생적인 동물"이라는 것이며 배경에는 다양한 가설이 있으나 과거 대부분의 무슬림은 덥고 건조한 지역에서 유목 생활을 했기 때문에 돼지는 가축으로 키우기 적합하지 않았다는 설명이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돼지고기 외에도 개와 고양이, 원숭이, 날카로운 치아나 발톱을 가진 맹수와 맹금류, 양서류와 파충류 등에서 나오는 육류는 모두 '하람'에 속해 섭취가 금기시되어 있습니다.

'할랄 (Halal)' 인증 심사 장면
'할랄 (Halal)' 인증 심사 장면

양과 소고기, 낙타 고기 등은 '할랄' 인증이 있다면 요리의 재료로 언제나 사용이 가능하고 카타르에도 '할랄'에 속하는 육류인 양갈비 등을 취급하는 식당은 매우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카타르 인구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인도 국적의 이주민 중에는 소를 신성시하여 소고기를 먹지 않는 힌두교인들도 많기 때문에, 채소와 곡류, 과일 등을 위주로 한 채식주의 식단과 식문화도 많이 발달하여 있습니다.

돼지고기 등의 '하람' 식재료의 경우 처리나 요리를 위해 시설 및 도구가 사용되었다면 해당 시설과 도구를 사용해 만든 식품은 돼지고기가 함유되지 않았다고 해도 섭취할 수 없습니다. 주한카타르대사관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국내에 판매 중인 다수 식품 포장 용기에는 '돼지고기 함유'가 아니더라도 '혼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주의 문구가 있으며, 이러한 문구로 인해 심사 중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카타르에 식품을 반입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돼지의 기름이나 뼈, 껍데기 등이 직접적으로 함유된 초코 파이나 젤리, 종합 영양제 외에도 과자, 견과류 등 식품의 포장용기에도 혼입 가능성 경고 문구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월드컵 기간이 다가오며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수화물 통관 심사가 매우 철저해진 관계로 식품 반입을 자제하고 꼭 필요한 경우라면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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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율법에는 '음주'를 도박이나 우상 선배와 마찬가지로 금하고 있습니다. 이슬람교와 무슬림의 역사에도 술은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내 왔으나, 음주와 도박은 사람들의 반목을 이끄는 원인으로 꼽히며 금주령이 내려지는 등 죄악시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도 율법에 따라 금주 국가를 표방하고 있으나 실제로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등 주요 도시도 관광 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 개인 주류 판매 허가제 폐지를 검토하는 등 술의 수입과 생산을 완전히 차단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입니다.

월드컵 대회가 개최되는 카타르도 음주가 제한적으로는 허용되어 있지만, 주류 판매가 허가된 소수의 호텔 혹은 바에서만 술을 구매할 수 있으며 생맥주 한 잔의 가격이 2만 원을 넘는 곳도 있을 정도로 비쌉니다. 카타르 입국 시 와인을 포함한 알코올음료의 반입은 금지되어 있고, 경유하는 경우라도 단순 환승이 아닌 스탑오버로 공항을 나가기 위해서는 면세점 등에서 구입한 와인을 밀봉된 상태로 공항에 맡겨두어야 합니다. 모든 가방과 수화물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주류의 반입은 검색대에서 철저하게 검사되며 공항에 맡긴 주류는 출국 시 공항 면세점의 사무실에서 되찾는 것이 가능합니다.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면세점을 방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2021년 8월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면세점을 방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2021년 8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스포츠 경기 직관을 맥주 등 알코올음료와 함께 즐기는 팬들이 많고 2022 피파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에 맥주 제조 회사 '버드와이저'가 있다는 점으로 인해 월드컵 기간 중 카타르가 일시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허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카타르는 카타르의 문화에 술은 없다며, 다만 경기장에 특정 구역을 만들어 경기 전후에 한해 주류 섭취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판매되는 주류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 외신에 따르면 기존 호텔과 바에서의 맥주 한 잔의 가격을 고려하면 1만 5천 원 이상의 높은 가격이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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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카타르 사막 한가운데 '장미꽃을 피우다'

현대건설, 카타르 사막 한가운데 '장미꽃을 피우다'

[편집자주]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해외 건설 시장에서 '건설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해외 현장 곳곳에서 땀을 흘리며 '넘버원'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는 건설사들의 모습을 뉴스1이 담아봤다. (도하(카타르)=뉴스1) 국종환 기자 = "와우, 언빌리버블(unbelievable)." 세계 각지에서 '카타르 국립박물관'을 찾은 관광객들은 입장 전부터 '사막의 장미'를 형상화한 외관의 우아한 자태에 압도 당해 탄성을 내질렀다. 7만6000장의 콘크리트 패널이 한치의 오차 없이 만들어낸 비정형(非定型)의 이 건축물은 완공되자마자 카타르의 필수 방문 코스이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카타르 수도 도하 중심부에 자리잡은 '카타르 국립박물관'.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4만6596㎡에 달하는 이 박물관은 네모반듯한 기존 건축물과 달리, 건물 전체가 곡선의 기하학적인 형상을 이뤄 사람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했다. 사실 건축의 대가인 장 누벨도 박물관이 자신의 설계대로 지어질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만큼 기존 설계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난 '난(難)공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기술력이 이를 현실화하자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무한 신뢰를 표했다. ◇7만6000장의 거대 퍼즐 맞추기…바코드로 패널 위치 추적 현대건설은 글로벌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난 2011년 9월 카타르 박물관청이 발주한 4억3400만 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카타르 국립박물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후 8년여의 공사기간을 걸쳐 올해 완공하고, 지난 3월 개관식을 통해 세상에 화려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카타르 국왕의 여동생이자 박물관청 수장인 알 마야사 빈트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가 박물관 공사를 직접 챙겼다. 그는 세계 미술 시장의 큰손으로 꼽힌다. 오일 머니로 급성장한 카타르는 국력을 과시하면서 역사를 새로 써내려갈 상징적인 건축물이 필요했다. 장 누벨이 카타르 국립박물관 설계에 시도한 모티브는 '사막의 장미'다. 카타르와 같은 해양 사막 지형에서 주로 발견되는 것으로, 오랜 시간 침전작용으로 형성된 장미 모양의 모래 덩어리를 말한다. 장 누벨은 사막의 장미를 박물관에 형상화함으로써 카타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표현하고자 했다. 하지만 직선이 하나도 없는 건물이다보니 손꼽히는 난공사였다. 현대건설은 이 과감한 시도를 현실화하기 위해 철골로 장미 모양의 구조체를 세운 뒤 공장에서 제작한 콘크리트 패널을 가져다 붙였다. 장미의 꽃잎을 형상화하는 원반(꽃잎)만 해도 총 316개에 달했고, 316개의 원반을 만들기 위해 무려 7만6000장의 콘크리트 패널 조각을 제작해 현장에서 끼워 맞췄다. 이상복 현대건설 현장소장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엄청난 퍼즐 맞추기였다"며 "수만개의 패널 조각이 섞이지 않도록 패널마다 바코드를 부착하고, 바코드를 찍어 접합 위치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꼼꼼히 공사를 수행했다"고 공사 노하우를 설명했다. ◇최신 '3차원 BIM 공사관리기법' 도입…무재해 2000만 시간 달성 현대건설은 카타르 국립박물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 최초로 건축의 전 과정에 최신 '3차원 BIM'(빌딩정보모델링) 공사관리 기법을 도입했다. 이 기법은 평면이 아닌 3차원 입체 공간에 건물의 설계 및 관련 정보를 모두 담아 관리하는 것이다. 컴퓨터 상에서 건물을 미리 지어보고 오류를 수정할 수 있어, 실제 시공 과정에서 실수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소장은 "가상의 공사 환경에서 도면상의 오류나 설계상 간섭, 누락 요소 등을 사전에 해결할 수 있었다"며 "실제 시공 과정에서의 분쟁·재시공 등을 방지함으로써 원가 상승이나 공사기간 지연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공사를 통해 기술력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의 탁월한 현장 관리 능력도 입증해보였다. 카타르 박물관 현장은 낮 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데다, 바다가 바로 옆에 위치해 습도까지 높아 작업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등 다국적 근로자 4000여명이 함께 일하는 대규모 현장이다 보니 의사소통도 쉽지 않았다. 이 소장은 "폭염의 현장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다국적 근로자들과 성과를 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면서 "안전·보건 관련 표시 등을 다국적 언어로 번역해 게시하고, 안전직원 또한 다국적 인원으로 배치하는 등 소통에 노력을 기울여 어려움 속에서도 무사히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며 8년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짧은 웃음을 지었다. 그 결과 카타르 박물관 현장은 무재해 2000만 시간을 달성했고, 발주처는 이를 기념해 무재해 인증서를 수여했다.

할랄 뜻, 무슬림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한국 과자에서는?

할랄 뜻, 무슬림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한국 과자에서는?

▲ 할랄 뜻 할랄 뜻 할랄은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다. 할랄식품 중 육류는 이슬람식 알라의 이름으로 도살된 고기(주로 염소고기ㆍ닭고기ㆍ쇠고기 등)를 칭하고, 이를 원료로 한 화장품 등이 할랄 제품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할랄 제품은 음식류가 차지하고 있으며, 할랄 푸드가 전 세계 식품시장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다국적 기업들이 할랄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 2009년 4월 한국이슬람교중앙회가 발표한 할랄 푸드 과자 중 한국 제품으로는 국희땅콩샌드, 콘칩, 빼빼로 등이 포함되었다. 반면에 돼지고기와 돼지의 부위로 만든 모든 음식은 할람으로 금지된 식품인 하람이다. 또한 동물의 피와 그 피로 만든 식품도 하람이다. 알라의 이름으로 도축되지 않은 고기도 금기음식이다. 뿐만 아니라 도축하지 않고 죽은 동물의 고기, 썩은 고기, 육식하는 야생 동물의 고기 등도 먹을 수 없다. 개와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 그리고 당나귀·노새·말 또한 금지됐으며 메뚜기를 제외한 모든 곤충도 먹지 못한다. /온라인편집부 [email protected]

식품업계 사각지대였던 ‘비건·할랄시장’ 뜬다

식품업계 사각지대였던 ‘비건·할랄시장’ 뜬다

식음료 업계가 채식주의자, 할랄, 미식가 등을 새로운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 식음료 시장은 정체인데다, 앞으로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존에 사각지대에 있던 새로운 고객군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10가지 채소를 사용한 채소라면 '채황'을 출시했다. '채황'은 버섯, 무, 양파, 마늘, 양배추, 청경채, 당근, 파, 고추, 생강 등 10가지 채소에서 우러나오는 채소 국물맛이 특징이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다.면은 감자전분을 사용했고 야채추출물을 넣었다. 스프에는 표고버섯과 된장을 사용했다. 건더기는 건양배추, 건청경채, 건표고버섯, 실당근, 건파, 건고추 등 총 6종을 첨가했다. 영국 비건 협회인 '비건 소사이어티'에서 비건 인증까지 받았다.이에 앞서 농심도 야채와 인도산 강황으로 건강을 더한 '강황쌀국수볶음면'을 출시했다. '강황쌀국수볶음면'은 소스와 건더기에 육류를 사용하지 않아 채식주의자도 즐길 수 있다. 육수 대신 간장과 고추 등으로 볶음소스를 만들고, 각종 야채를 더해 맛을 냈다.우리나라는 채식주의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한식에는 동물을 활용한 육수가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육우나 닭을 활용한 요리도 많다. 김치에도 젓갈이 들어간다. 해외에는 많은 식당이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별도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채식 라면의 잇딴 출시는 최근 국내에서 채식주의자가 급증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100만명에서 150만명으로 추산됐다. 2008년 15만명에서 10년 사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친환경, 동물보호 등의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할랄푸드도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다. 할랄 산업은 세계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무슬림이 소비할 수 있는 각종 재화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이 중 할랄푸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알코올이나 돼지고기 등의 재료를 넣지않고 만든 것을 말한다. 한성식품은 무슬림도 먹을 수 있는 할랄 김치를 선보여 2013년 10월 이슬람 할랄 인증 마크를 획득했다. 현재 한성식품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의 할랄 시장에 할랄 인증 김치를 수출 중이이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에 수출 예정이다.실제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거주 무슬림 인구는 약 13만명으로 추산된다. 국내 방문 무슬림 관광객도 매년 늘어나고 있어 할랄푸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미쉐린 가이드를 대표로 하는 미식 문화의 확산으로, 미식 문화를 간편하게 경험할 수 있는 제품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사조대림의 '대림선 라비올리'는 이탈리아식 만두인 라비올리를 가공식품으로 출시한 것이다. 끓는 물에 3분간 삶은 후 함께 포장된 소스와 기호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추가하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디저트류도 있다. 엔제리너스는 177년 역사를 자랑하는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칼리바우트와 협업을 통해 신제품 '벨지안 초콜릿' 4종을 12월 31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email protected] 이설영 기자

[조성관의 세계인문여행] 이슬람은 왜 돼지고기를 금지했을까?

[조성관의 세계인문여행] 이슬람은 왜 돼지고기를 금지했을까?

(서울=뉴스1) 조성관 작가 = 돼지를 가리켜 성인(聖人)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신실한 기독교인이라면 이 말에 인상을 찌푸릴 수도 있겠다. 성인은 살아생전보다 죽은 뒤에 칭송받는 인물이다. 기독교 문명권에서 전파된 축제일들은 그 근원을 따지고 보면 대부분의 경우 성인(Saint)과 연관이 깊다. 돼지는 살아 있을 때보다 죽고 나서 인간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우리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으레 삶은 돼지머리를 모셔놓고 고사(告祀)를 지낸다. 아무리 미신이라 뭐라 해도 쉽게 떨쳐버리기 힘든 오랜 관습이다. 돼지고기 없는 식생활을 상상할 수 있을까. 삼겹살, 순댓국, 돼지보쌈, 제육볶음, 돼지족발, 동파육, 하몽, 슈바이첸학셀…. 넷플릭스 영화로도 나온 소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 소설의 배경은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점령된 건지(guernsey)섬이다. 독일군은 건지섬의 돼지들을 모조리 징발해 대륙의 독일군에게 식량으로 보낸다. 섬에서 돼지를 키울 수 없게 되자 주민들은 심각한 동물성 단백질결핍에 시달린다. 그때 한 농가에서 몰래 돼지 한 마리를 숨겨 키운다. 친한 사람들끼리 비밀리에 그 집에 모여 돼지 바비큐 파티를 연다.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밤길에 나치 순찰대와 마주친다. 차마 돼지고기 파티에서 오는 길이라고는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엉겁결에 나온 게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의 희생 위에서 생존을 이어온 존재다. 동물 생태계의 최상위에 있는 포식자가 사람이다. 인간의 동물성 단백질 섭취에서 돼지만큼 기여도가 높은 동물이 있을까. 3월1일은 돼지의 날이다. 피그 데이(Pig Day). '돼지의 날'을 처음 들어보는 사람은 이런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다. 살다 보니 별별 기념일이 다 있다, 빼빼로 데이처럼 무슨 장삿속으로 만들어낸 것 아니냐. 3월1일, '돼지의 날'은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돼지의 가치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1972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만들어졌다. 양돈업이 주요 산업의 하나인 미국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피그 데이'가 조금씩 확산되는 중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간을 위해 희생하는 돼지! 돼지가 인간 곁으로 와 가축이 된 것은 1만4000년 전이다. 고맙기 이를 데 없는 동물이 돼지건만 우리는 돼지를 비하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할랄(Halal)의 표적, 돼지고기 이슬람 문명권에서 돼지는 극혐의 대상이다. 이슬람교에서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죄악(罪惡)이다. 과연 이슬람의 돼지 금기는 타당한 이유가 있나? 이슬람 율법에 허용된 음식물·식자재의 총칭을 할랄(Halal)이라고 한다. 할랄은 그들만의 도축방법으로 도축한 육류를 지칭하기도 한다. 서울의 이슬람 거리인 이태원 우사단로 10길의 식당이나 식료품 가게 유리창에는 예외 없이 '할랄'이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심지어 한국식료품 가게나 한국식당에도 '할랄'을 강조한다. 이태원 대로변에는 아예 식당 이름을 '할랄 가이스'(Halal Guys)라고 한 곳도 있다. 육류 중에서 할랄은 양, 닭, 소만 해당한다. 돼지고기는 술과 함께 금기인 하람(Haram)이다. 이슬람 율법은 왜 돼지고기를 금기(禁忌)로 묶었을까. 무슬림은 돼지고기를 먹으면 무슨 부작용이라도 생기는 유전자를 가졌다는 말인가. 이슬람교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이슬람교는 612년 아라비아 사막에서 시작됐다. 651년 페르시아의 사산 왕조를 무너뜨리면서 이슬람교는 비로소 사막종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종교로 발돋움한다. 이슬람 문명권은 북아프리카·사하라사막부터 아라비아반도·중앙아시아를 거쳐 동남아시아까지 광대하다.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도 이슬람권이다. 북아프리카 서쪽 끝의 모로코부터 중앙아시아 동쪽의 우즈베키스탄까지 이슬람 국가들이 터 잡고 있는 드넓은 지역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두꺼운 띠처럼 연결된 이 지역은 사막과 산악 지역이 많은 척박한 건조 기후대다. 동남아를 제외한 이슬람 문명권은 물(水)의 관점에서 보면, 물이 귀한 지역이다. 물이 부족하면 농산물이 풍족할 수가 없다. 커피는 기독교 세계로 건너가기 전 오랜 세월 이슬람 세계의 기호식품이었다. 터키와 같은 이슬람국가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셔본 이들은 안다. (관광객이 드나들지 않는 카페에서) 한국인이 애정하는 아메리카노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에스프레소잔 만한 크기의 커피잔에 커피 가루가 으지직거릴 정도로 되직한 커피를 내놓는다. 터키 커피는 한약처럼 쓰다. 커피는 마셔야겠는데 물을 아껴야 하니 진하게 커피를 탈 수밖에 없다. 어린 시절 고향 집 마당 구석에 돼지우리가 있었다. 나는 수년간 남은 음식물을 돼지밥으로 갖다주면서 돼지가 커가는 걸 지켜보았다. 돼지가 더럽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돼지는 의외로 청결한 동물이다. 돼지는 서늘하고 축축한 환경을 좋아한다. 그리고 항상 물이 떨어지지 말아야 한다. 돼지는 인간처럼 잡식성이다. 돼지는 개처럼 탄수화물을 잘 소화시킨다. 개와 돼지가 야생에서 가축화된 지 가장 오래된 동물 1·2위인 이유다. 돼지는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물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남은 음식물을 한데 섞어놓은 것을 가리켜 꿀꿀이죽이라고 한다. 할랄로 지정된 양과 소는 초식성(草食性)이다. 또한 양·소·염소는 방목이 가능한 반추동물이다. 소의 주식인 여물은 말린 짚이다. 수분을 증발시킨 섬유질이다. 소는 되새김질로 섬유질을 소화시킨다. 반추동물은 아니지만 닭은 똥집으로 불리는 모래주머니로 삼킨 곡물을 소화시킨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양, 닭, 소는 인간과 먹을 것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돼지는 방목이 불가능하다. 사람 손길이 많이 간다. 돼지는 인간과 탄수화물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 건조한 사막지대에 주로 살던 이슬람교도에게 양돈(養豚)은 환경적으로 불리했다. 투입되는 비용 대비 생산성이 너무 낮았다.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하는 것처럼 괴로운 것도 없다. 그럴 때 그 대상을 아예 '먹지 못하는 것'으로 규정하면 속이 편해진다. 결국 이슬람교는 돼지를 금기로 묶는 교리를 만들기에 이른다. 프로이트와 해리스의 명쾌한 통찰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말년의 저서 '토템과 터부'에서 여러 문명권에서 터부가 생성되는 과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명쾌하게 밝혀냈다. 권력을 쥔 지배 집단이 한쪽을 터부시함으로써 대립하는 욕망의 충돌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돼지고기를 종교적 터부로 묶으면서 무슬림의 돼지고기에 대한 욕망을 잠재우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음식문화의 수수께끼'의 저자 마빈 해리스는 이슬람의 돼지고기 터부를 프로이트와는 다른 관점에서 분석한다. '비용-이익 관계'라는 분석 틀을 사용한다. 사육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그 결과로 얻어지는 동물성 단백질의 양(量)이다. "동유럽 근방에서 돼지를 키우는 것은 여전히 소나 염소 같은 반추동물을 사육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든다. 왜냐하면 돼지는 인공적으로 그늘을 만들어주고, 물이 있는 웅덩이를 만들어 일정한 습도를 유지해주어야 하고, 곡식과 같이 사람들이 먹기에 적합한 음식들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유럽 근방은 이슬람 문명권의 북방 한계와 겹친다.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돼지를 키우고 싶어도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 경제성이 떨어진다. 여러 문명권의 식문화와 관련된 금기들은 그 연원을 파고들면 기후 환경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이 문화적·종교적 관습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공동체의 음식문화가 오랜 세월을 전승되면 그것은 역사를 넘어 DNA가 된다. 이슬람 집안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종교선택권이 없다. 그와 함께 그들은 어려서부터 돼지고기는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으로 세뇌·학습된다. 무슬림에게 돼지고기는 곧 나쁜 음식의 대명사다. 이슬람권의 중국식당에서도 돼지고기가 들어간 메뉴가 없다.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1942~2016)는 1964년까지 캐시어스 클레이였다. 그가 영어 이름을 사용할 때는 돼지고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먹었다. 그러나 이슬람교로 개종하며 이슬람식 이름 무하마드 알리를 쓰고부터는 교리에 따라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장난삼아 무슬림에게 일부러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먹게 하고 나중에 이를 알리는 경우가 간혹 있다. "돼지고기"라는 소릴 듣는 순간 무슬림은 얼굴이 노래지고 경기를 일으킨다. 물론 '돼지고기' 소리를 안했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겠지만. 반복 학습과 세뇌는 이토록 무서운 것이다. 카타르월드컵 최종 예선이 한창이다. 한국과 일본이 카타르행(行) 티켓을 따려면 이슬람 벽을 넘어야 한다. 아시아 축구 최강은 피파(FIFA) 랭킹 22위 이란이다. 그러나 이슬람국가에서 여성들은 오랜 세월 축구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었다. 종교적 이유에서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의 축구장 입장을 부분적으로 허용한 게 5년도 되지 않았다. 여성의 축구장 입장 불가를 교리로 만들지 않은 것을 고마워해야 하나. 제발, 돼지를 욕하지 마시라. 돼지가 무슨 해를 끼친 적이 있나? 돼지처럼 고마운 동물이 또 어디 있다고 그러나. 돼지를 탐욕의 상징으로 매도하지 말라. 돼지는 자기 배만 부르면 더는 탐하지 않는다. 인간처럼 그러지 않는다. 삼겹살을 구울 때 "지지직" 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나는 침을 꼴깍거린다. 삼겹살을 소울 푸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한국 사람은 한 달에 한두 번은 삼겹살을 먹어줘야 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날씨가 추워지면 몸이 칼칼한 돼지 김치찌개를 부른다. 김치찌개에는 역시 두툼하게 썬 목살이 들어가야 제맛이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뉴스1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육류 노~"…진천 후원물품 안되는것도 많아요

"모든 육류 노~"…진천 후원물품 안되는것도 많아요

기사내용 요약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에 '하람식품'은 절대 안돼 돼지고기와 부적절한 도축 동물, 알코올 음료 불가 포도·복숭아 등 작은 과일과 생활용품·아동용품 쇄도 수박 등 칼을 이용해야 하는 대형과일도 반입안돼 [진천=뉴시스] 강신욱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대한민국에 들어온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가족들이 임시생활시설인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진천본원에 입소한 지 10일로 꼭 2주일이 됐다. 지난달 26~27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390명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두 차례로 나눠 27일 이곳에 입소했다. 이들은 9일과 10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돼 10일 오전 0시부터 임시생활시설 내에서 이동 등 활동이 자유로워졌다. 장기간 격리생활에서 오는 피로감과 미성년 입소자가 대다수(238명·61%)인 점을 고려해 인재개발원 운동장에서 운영인력 인솔 아래 조별 가족 단위로 산책 등 1시간씩 간단한 야외활동도 한다. 식사는 종교(이슬람교)를 고려해 식단을 짰다. 방역관리 차원에서 인재개발원 구내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하루 세끼 외부에서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진천군과 음성군, 대한적십자사 등을 통해 다양한 후원물품이 전달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물품이 반입되는 것은 아니다. 이슬람 율법에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이 먹을 수 있는 '할랄 식품'이 따로 규정돼 있다. 할랄은 이슬람법에서 허락한 음식은 물론 생활용품 모든 것이 해당한다. 반대로 허락되지 않은 음식인 '하람'이 있다. 임시생활시설 입소자들에게 이런 금지 음식은 철저히 배제된다. 무슬림이 절대로 먹지 않는 가장 일반적인 하람 음식이 돼지고기다.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이들에게는 다른 육류도 제공되지 않는다. 이슬람법에서는 부적절하게 도축된 동물이나 알코올이 들어 있는 음료 등은 먹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돼지기름이 들어간 과자 등도 금지 음식이다. 그렇지 않은 것은 무방하다. 포도, (방울)토마토, 복숭아, 사과 등 과일은 입소자에게 제공하지만, 수박과 같이 칼을 사용해 잘라 먹어야 하는 과일은 기탁받지 않는다. 법무부 관계자는 "만일의 사고를 예방하고자 칼 등 흉기가 될 수 있는 물품은 들여보내지 않아 칼을 이용해야 하는 부피 큰 과일은 후원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진천포도영농조합법인과 진천토마토영농조합법인은 포도 100상자와 방울토마토 120상자를, 농협 음성군지부는 햇사레복숭아 50상자를 각각 기탁했다. 현재 후원품에는 칫솔, 치약, 비누, 샴푸, 마스크 등 생활용품과 음료수, 물, 과일, 과자, 주스 등이 많이 들어온다. 조리하지 않은 빵에 바를 잼과 차를 달게 마시는 기호가 있어 설탕 후원도 많다. 어린이 등 미성년자가 많은 관계로 기저귀, 장난감, 책, 옷 등 아동용품도 잇따르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입소자들의 종교를 고려해 할랄과 하람 식품 분류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며 "힘든 자가격리 기간을 잘 보냈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앞으론 시설 내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어 남은 기간 잘 적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10일부터 22일까지 보육시설, 건강검진, 진료, 상담 등에 이어 23일부터 한국사회 정착에 필요한 사회적응 교육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자가격리 해제 후 6주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더 머문 뒤 진천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