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속보

네이버 파이낸셜뉴스

실시간 속보

李대통령, 케냐 대통령과 정상회담…"케냐 발전의 길에 韓도 함께"

  【파이낸셜뉴스 에비앙(프랑스)=최종근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에비앙 로얄호텔에서 가진 루토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우리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에 방문도 두 번이나 하셨다고 들었고, 또 얼마 전에 외교장관께서 한국을 방문해서 짧은 대화지만 할 수 있었는데, 케냐와 대한민국의 협력 관계를 지금보다는 한층 더 깊이 있게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케냐도 국가 발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경험도 공유하시고, 또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최대치로 함께하도록 노력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님의 뛰어난 지도력 덕분에 케냐가 지금 과거 어느 때보다 발전하고 있는데, 그 발전의 길에 우리 대한민국도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루토 대통령은 "대통령님, 오래전의 일이 아닙니다만 얼마 전에 한국과 케냐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한 세대 만에 대한민국은 제3세계 국가에서 선진국으로 도약을 했다"며 "한국의 도약으로부터 저희는 교훈을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이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는 우리 국민들에게 노력을 하면 우리도 한국처럼 할 수 있다라는 것을 항상 설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토 대통령은 "이미 한국과 케냐 간에는 많은 협력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카메라 없이 손짓 인식" 소프티오닉스-슬릭스틸, 메탈기반 스마트글라스 기술 '맞손'

[파이낸셜뉴스] 서울대학교 연구 기반 딥테크 입력센서 전문 기업 소프티오닉스와 아이웨어 제조 전문 기업 슬릭스틸(SLEEQ STEEL)이 손잡고 'Vision-Free 비접촉 입력 센서가 적용된 메탈 기반 스마트 글라스' 개발 협력을 추진한다. 17일 슬릭스틸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15일 신라호텔에서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으며, 향후 글로벌 대기업이 참여하는 3자 컨소시엄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두 기업은 IBK기업은행이 육성하는 스타트업 프로그램인 IBK창공 마포 16기 기업으로, 이번 협력은 스타트업 간 실질적인 기술 접점과 사업화 기회를 이끌어낸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구글, 애플,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XR 및 스마트글라스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차세대 스마트글라스 플랫폼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술 중심 기업 간 협업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등 주요 기업들의 협력 참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협력의 핵심 기술 축은 서울대학교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설립된 딥테크 스타트업 소프티오닉스의 비전 프리(Vision-Free) 비접촉 입력 센서 기술이다. 소프티오닉스는 물체와 사람의 손에서 발생하는 전기장 변화를 감지해 근접, 움직임, 제스처 정보를 인식하는 비접촉 센싱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스마트 글라스와 XR 디바이스, 차량, 로봇 등 새로운 공간 입력 레이어로 제품화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카메라나 LiDAR 등 기존 비전(Vision)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근거리 제스처 등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어, 기존 시각 기반 인터페이스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소프티오닉스의 기술은 기존 스마트글라스가 안고 있는 무게, 전력 소모, 터치 기반의 인터페이스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수의 카메라나 광학 센서 중심의 비접촉 인력 방식을 전기장 변화 감지 기반의 비접촉 센서로 보완함으로써, 프라이버시의 부담을 낮추고 저전력 구조와 자연스러운 제스처 인터페이스 구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나아가 기존 두꺼운 스마트글라스 디자인에서 벗어나 일상 착용에 적합한 데일리 스마트 안경 디자인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평가다.  슬릭스틸은 36년 전통 아이웨어 제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포스코의 국산 304H 스테인리스 스틸과 티타늄 소재를 활용한 초경량 메탈 프레임 설계 및 디자인, 그리고 양산을 담당한다. 기존 스마트글라스가 플라스틱 구조와 무게, 착용감의 한계를 지녔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초경량 메탈 구조를 통해 '매일 착용 가능한 스마트글라스'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프로젝트는 연구실 원천기술이 실제 글로벌 제품으로 이어지는 첫 사례가 될 것" 이라며 "초경량 메탈 프레임, 비전프리 센서, 저전력 디스플레이가 결합될 경우 스마트글라스는 더 이상 IT기기가 아닌 '일상 착용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양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글로벌 대기업과의 컨소시움을 통해 기술 협력을 본격화하고, 시제품 개발 및 양산 체계 구축을 통해 차세대 XR플랫폼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트럼프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폭격"...압박 수위 높인 트럼프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란 종전 합의 서명을 앞두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폭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문서는 양해각서(MOU)에 불과하다"며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총을 쏘고 폭탄을 투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곧바로 그들의 머리 위에 폭탄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이번 합의는 아직 최종 단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제네바에서 종전 합의 서명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향후 핵 협상 과정에서도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논의 중인 양해각서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후속 협상 틀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CNN은 이날 14개 항으로 구성된 합의문 초안을 입수해 공개했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및 석유화학 제품 수출을 허용하는 대신, 이란이 향후 핵 프로그램 관련 의무를 이행할 경우 최대 3000억달러 규모의 개발기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핵심 쟁점으로 꼽혀온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는 이번 합의문에 담기지 않아 향후 협상의 최대 변수로 남게 됐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지난 16일 CNBC 인터뷰에서 "아직 조율해야 할 세부 사항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도 "향후 협상에서 미국은 모든 카드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향후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한국마사회, '2026 AI 영상 공모전' 개최

[파이낸셜뉴스]  한국마사회가 생성형 AI를 활용한 영상 창작 공모전인 '2026 한국마사회 AI 영상 공모전'을 개최하고 오는 8월 15일까지 작품을 접수한다. 17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말(馬) 이야기'다. 국적과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AI를 활용해 제작한 단편영화 또는 숏폼 영상을 글로벌 영화제 플랫폼인 FilmFreeway를 통해 출품할 수 있다. 공모 부문은 AI Film과 30초 Short-form 두 분야로 나뉘며, 대상 500만 원을 포함해 총 1,400만 원 규모의 상금이 수여된다. 수상작은 오는 10월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되는 시상식 및 상영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서울독립영화제와의 협력을 통해 신인 감독 대상 AI 단편영화 제작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ACFM 연계 쇼케이스도 준비 중이다. AI는 이제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신화 속 유니콘과 페가수스부터 경주마, 승용마, 인간과 말의 교감에 이르기까지 말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마사회 이희종 회장은 "말은 인류가 가장 오래 사랑해 온 이야기의 주인공 가운데 하나"라며 "이번 공모전이 AI라는 새로운 창작 도구를 통해 국민 누구나 자신만의 말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말과 사람이 함께 만드는 문화 콘텐츠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JTBC 디폴트 후폭풍?" 홍석현 중앙홀딩스회장, BGF 보유지분 전량 처분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사진)이 보유중인 BGF 지분을 전량 처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JTBC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 이후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유동성 확보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홍 회장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BGF 보통주 102만1212주를 장내 매도했다. 매도 단가는 주당 3995~4227원 수준으로, 처분 규모는 약 42억원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홍 회장의 BGF 지분은 기존 102만1212주(약 1.07%)에서 0주로 감소했다. 공시에는 매도 사유와 관련 '특별관계자 해소'가 명시됐다. 자본시장법상 특별관계자는 최대 주주 및 그 친족, 지배관계에 있는 법인 등을 의미한다. 과거 보광훼미리마트로 불리기도 했던 BGF는 중앙일보를 창간한 고(故) 홍진기 회장이 투자해 세운 보광이 모태다. 이후 홍석현 회장의 동생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주도로 BGF는 2006년 중앙일보와 계열 분리됐다. IB업계에선 이번 홍 회장의 지분 매각이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실제 중앙그룹은 핵심 계열사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통상 오너 일가가 보유한 상장사 지분을 현금화 하는 것은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며 "주요 계열사들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만큼 현금 확보가 급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중앙그룹 계열의 종합편성채널 JTBC는 지난 12일 총 206억 원 규모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며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후 유동성 위기가 번지며 중앙홀딩스,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5곳이 기업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문지인, '발달장애 유전 검사' 설명 논란에…"정보 나누려다 불편 드려"

[파이낸셜뉴스] 출산을 앞둔 배우 문지인이 발달장애 유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받은 검사 과정을 공개한 뒤, 일부 누리꾼의 지적에 사과했다. 문지인 김기리 부부는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지인의 지인'에 '이런 검사가 있다구요? 갑자기 이 검사를 받게 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태교 여행을 앞두고 '취약 X증후군' 유전자 검사를 받게 된 문지인의 모습이 담겼다. 앞서 발달장애를 가진 남동생이 있다고 밝혔던 문지인은 "의사 선생님이 취야 X증후군 검사를 권유했다. 엄마를 통해서 유전돼 자폐나 발달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가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제가 엄마의 딸이고 뱃속 아이는 아들이라 검사를 권유받았다. 25% 확률이라고 하는데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이후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자 문지인은 안도의 눈물을 보였다. 그는 "열흘 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다. 너무 감사하다"라며 김기리와 기뻐했다. 부부가 결과를 기다리는 장면에는 응원 댓글도 이어졌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왜 이런 걸 올려서 발달장애인 형제자매를 둔 사람들 불안하게 하냐. 형제자매의 자녀가 유전될 확률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문지인은 댓글을 통해 "맞다. 확률이 거의 없다. 그저 '취약 X증후군'이라는 유전자 검사가 있고 이 증후군이 있을 때만 유전이라는 걸 알게 돼서 설명하면서도 저도 놀란 마음에 정보도 나누게 된 게 불편하게 해드린 것 같다. 영상에 그걸 잘 설명한다고 했는데 부족했나 보다.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지인과 김기리는 지난 2024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임신 소식을 전했으며, 오는 8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의무공개매수 조속 도입…일반주주도 경영권 프리미엄 향유"

[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가 오는 10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리스트를 선정해 공개할 계획이다.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합병가액 산정 절차와 자발적 상장폐지 관련 공시도 강화한다. 의무공개매수제도는 전량 공개매수 방식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이 17일 한국증권학회와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개최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M&A 제도 개선 방향' 심포지엄에서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반주주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함께할 수 있도록 의무공개매수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저PBR 기업이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오는 10월 저PBR 기업 리스트 선정 및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동시에 권 부위원장은 주주 보호 조치가 M&A 시장 자체를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가전략산업인 반도체나 인공지능(AI), 바이오, 방산 등 첨단 산업이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데 M&A 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일반주주를 철저히 보호하면서도 M&A의 긍정적 기능이 살아날 수 있는 세밀한 균형점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시장 참여자들 역시 펀드 결성과 자금 공급을 늘려 기업 성장을 돕는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했다.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세 차례 상법 개정 이후의 과제로 'M&A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주가치 훼손 저지'라고 지적했다. 황 연구위원은 지난 5월 계열사 간 M&A의 합병가액 공정화를 핵심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이사회 의견서 관련 공시 강화와 후속 입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상장회사의 합병가액은 기준시가를 중심으로 산정된다. 다만 주가는 회사의 모든 가치를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가 아닌 만큼, 법을 따르더라도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황 연구위원은 "시가총액이 유사한 기업이라도 실제 합병액은 다양하게 형성된다"며 "합병절차와 합병가액의 공정성에 대해 이사회가 적극 설명하고, 주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합병유지청구권과 합병검사인, 합병관계자의 손해배상책임 등 추가 제도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한 M&A에 대해서도 일반주주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공개매수나 주식의 포괄적 교환 등 M&A 방식을 활용한 자발적 상장폐지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들 제도는 애초에 상장폐지를 전제로 설계된 것이 아닌 만큼 소수주주 보호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와 주식의 포괄적 교환에 대해 공시를 강화하고 가격의 공정성을 담보할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M&A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자신의 주식을 매수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인 '주식매수청구권'의 실효성도 높여야 한다고 봤다. 특히 최근 6년간 국내 상장사 합병의 93%가 소규모합병으로 진행돼 이들 회사의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학력 제한 없앤 SK하이닉스…"실력 중심" vs "결국 고스펙"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채용에서 학력 제한을 없애기로 하면서 온라인에서는 기대와 회의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실력 중심 채용으로 가는 변화라는 평가와 함께, 실제 선발 결과는 달라지기 어렵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부터 진행하는 신입사원 수시채용에서 기존 공고에 적던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지원 가능' 등 학력 요건을 삭제했다. 지원자의 경험과 직무 역량, 기업문화 적합성을 중심으로 보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채용은 차세대 반도체 설계 등 주요 직무에서 세 자릿수 규모로 이뤄지며, 서류 접수는 오는 23일까지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대기업 채용 기준 변화가 학벌 중심 관행을 완화할 수 있을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긍정적인 반응은 학력과 업무 능력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집중됐다. 한 네티즌은 "일은 시켜봐야 안다"며 "학력과 스펙이 좋다고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며, 뺀질거리고 일 안 하는 사람들은 어딜 가나 똑같다"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이 해외 빅테크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네티즌도 "MBA나 박사, 명문대 출신이 개뿔도 필요 없더라"며 "일머리는 학벌과 무관함을 느꼈고, 대학 졸업증이 인생의 마지막 전성기인 폐급들을 너무 많이 봤다"고 토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인재상과 연결해 이번 조치를 평가한 의견도 나왔다. 최 회장은 최근 스스로 질문하는 '생각 근육',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적응 근육', 협업을 위한 '공감 근육' 등 3대 근육을 언급했다. 한 네티즌은 "일론 머스크도 학력을 보지 않는다"며 "학력은 무소용이며 최 회장의 선견지명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반면 학력 제한 폐지가 채용 결과 변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반론도 이어졌다. 지원 자격 문턱은 낮아져도 최종 선발에서는 고학력·고스펙 지원자가 유리할 수 있다는 취지다. 한 누리꾼은 "기업의 블라인드 채용은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지만 결국 뽑아보면 고학력 고스펙자인 게 팩트"라며 "살아온 노력의 과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면접에서 티가 날 수밖에 없고, 말과 글로 자신을 어필하는 지능적인 부분에서 고스펙자를 이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학력을 안 본다고 했지 능력을 안 본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전형 과정에서 학력 정보를 완전히 가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자기소개서만 읽어봐도 90% 이상은 알 수 있다"며 "생기부와 특기사항만 봐도 특목고, 자사고인지 시골 일반고인지 구분이 가능하다"고 썼다. 다른 네티즌도 "이력서 내용을 보면 학교를 안 적어도 다 보인다"며 블라인드 채용의 한계를 짚었다. 직무별로 평가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연구직 같은 경우는 대학에서 배워야 가능한 게 있기 때문에 학력을 보게 되어 있고, 생산직은 학력을 안 봐도 무방하다"며 연구직과 생산직의 차이를 거론했다. 비슷한 제도가 과거에도 시도됐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다른 대기업 사례를 들며 "수십 년 전에 도입했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제도"라고 지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중국·카타르·한국…이란 동결자금 어디에 묶였나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과정에서 이란 동결자산 해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은 해외에 묶여 있는 자산이 최소 1000억달러(약 136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하며 단계적인 자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만 최대 500억달러가 묶여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현재 이란이 해외에서 동결된 자산 규모는 최소 600억달러에서 최대 10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들 자산 대부분은 중국·인도·한국·일본 등에 판매한 원유 대금이다. 이 자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사실상 묶이게 됐다. 일부 자산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수십 년간 동결 상태가 유지되고 있지만, 상당수는 최근 수년간 발생한 원유 판매 대금이다. 이란 정부는 우선 240억달러 규모 자산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동결자산이 풀릴 경우 이란 경제에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판디아르 바트망헬리드 보스앤바자르재단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동결 자산 일부만 해제돼도 이란 통화 가치 안정과 물가 상승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이란은 보다 광범위한 제재 해제를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 내 동결 자산 규모는 200억~500억달러로 추정된다. 중국은 오랫동안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 역할을 해왔다. 미국은 달러 결제망 통제권을 활용해 각국의 이란 원유 대금 지급을 제한해 왔다. 이라크에는 약 150억달러가 묶여 있다. 이라크는 이란산 전력과 천연가스의 주요 수입국이지만 미국의 제재로 대금 지급이 제한돼 왔다. 인도에는 약 70억달러가 동결돼 있다. 인도는 제재 이전 이란산 원유의 두 번째로 큰 수입국이었지만 미국 제재 이후 관련 대금 지급을 중단했다. 한국의 경우 과거 기준 약 70억달러가 동결돼 있었으나 상당 부분은 2023년 미국과 이란 간 수감자 교환 합의 과정에서 카타르로 이전됐다. 현재 협상에서 가장 민감한 자산은 카타르에 예치된 60억달러다. 해당 자금은 인도주의적 목적에 한해 사용하도록 허용됐지만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이 사실상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최근 진행 중인 미·이란 협상에서도 이 자금에 대한 접근 허용 여부가 핵심 의제로 논의되고 있다. 이 밖에 일본과 오만, 룩셈부르크, 미국 등에도 약 80억달러 규모의 이란 자산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靑 "李대통령, G7서 트럼프와 한미동맹·중동·한반도 의견 긴밀교환"

  【파이낸셜뉴스 에비앙(프랑스)=최종근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프랑스 에비앙에서 개최 중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내외 주최 공식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2시간 동안 현안에 대한 긴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한미동맹, 중동 정세 및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지역 및 글로벌 현안 등이 논의 주제로 올랐다. 앞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국 환영행사에서도 기념촬영 후 환담을 나눴는데, G7 무대 곳곳에서 한미 정상 간 자연스러운 대화 장면이 이어졌다. 오현주 청와대 국가안보실 3차장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은 미-이란 간 종전 협상이 타결된 것을 환영하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성공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에 대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서의 평화 정착과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했으며 양 정상은 호르무즈 해협 내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또 중동 지역 내 안정과 평화가 회복됨으로써 유가가 안정되고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눴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 이어 한반도에서도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관여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오랜 지정학적 역사와 남북 관계 현황 등에 대해 다양한 관심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진전을 위해 자신으로서도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위한 기여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하면서, 이에 대해 이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양 정상은 조선 분야 등에서의 호혜적인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로 평가하는 등 양 정상이 함께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기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李대통령, 만찬서 트럼프와 2시간 긴밀대화…2년연속 G7 "위상 공고"

  【파이낸셜뉴스 에비앙(프랑스)=최종근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참석함으로써 'G7 플러스'를 지향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특히 G7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여러 차례 조우해 북한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고, 독일과 캐나다, 케냐 등과의 양자 회담도 진행됐다. 오현주 청와대 국가안보실 3차장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16일부터 17일 양일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했다"면서 "G7 회원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5개 초청국, 그리고 주요 국제기구가 참석해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과 균형적인 경제 성장, 안전하고 신속하며 효율적인 인공지능(AI) 도입 보장 방안을 논의햇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개최된 1세션에서는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과 국제 연대 재건'을 의제로 수원국과 공여국 간 상호 호혜적인 파트너십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날 2세션에서는 '모두를 위한 균형적, 포용적,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복원'을 의제로 글로벌 경제 불균형을 완화하고 세계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업무오찬에는 G7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 이외에 주요 AI 디지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함께 참석해 정부와 민간 간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업무오찬을 마지막으로 올해 G7 정상회의는 종료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총 8건의 결과문서가 채택될 전망이다. 한국도 G7 정상회의 대부분의 성과문서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이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 계기에 독일, 캐나다, 케냐와 총 3건의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는 초청국 환영식에서 인사를 나눴다. 또 음악회 참석 기념촬영 후에는 만찬장으로 향하던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혜경 여사를 직접 소개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브리지트 여사가 주최한 공식 만찬에서는 바로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이어갔다. 공식 양자회담은 아니었지만, G7 무대 곳곳에서 한미 정상 간 자연스러운 대화 장면이 이어진 셈이다. 오 차장은 "미국과의 별도 양자회담은 현재로서는 양측 일정상 개최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는 공식 만찬 약 2시간 동안 바로 옆자리에 착석해 친밀하고 긴밀한 대화를 나눴으며, 그 외 회의기간 중 여러 계기에 자연스럽게 접촉하면서 한미관계 및 주요 현안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2년 연속 G7 정상회의 참석이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다지며 우리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은 작년 유엔 안보리 의장과 APEC 의장을 역임한 데 이어 2028년에는 G20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국익 중심 실용외교 모멘텀을 이어가겠단 목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환각 버섯' 먹고 27층 창밖으로…"불로불사 수련" 착각한 中 남성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남성이 직접 조리한 야생버섯을 먹은 뒤 환각 증세를 보이며 27층 아파트 창밖으로 나갔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그는 가족이 자신에게 "불로불사를 얻기 위한 수련을 하라"고 부르는 것으로 착각했다고 말했다. 남성은 26층에 살던 지인이 발견해 실내로 끌어들이면서 추락을 피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중국 윈난성에 사는 쉐 씨가 집에서 조리한 젠서우칭 버섯을 먹은 뒤 환각 증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젠서우칭은 중국 윈난 지역에서 식용으로도 소비되는 야생버섯이지만, 제대로 익히지 않거나 잘못 먹으면 중독과 환각 증세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밖 배수관 타고 내려가려 시도 SCMP에 따르면 쉐 씨는 버섯을 먹은 뒤 자신이 중국 판타지 소설에서 나오는 '수련'과 '불로불사'의 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믿었다. 그는 가족이 자신을 부르는 듯한 환각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27층 집 창문 밖으로 나갔다. 쉐 씨는 외벽 배수관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려 했고, 이 과정에서 배를 긁히는 상처도 입었다. 위험한 순간 그를 발견한 것은 26층에 있던 지인이었다. 지인은 창밖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쉐 씨를 발견한 뒤 실내로 끌어들였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남은 버섯 데워 술과 함께 먹어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쉐 씨는 사고 전 젠서우칭 버섯 두 접시를 조리했다. 한 접시는 당일 먹었고, 남은 한 접시는 냉장고에 보관했다. 다음 날 그는 남은 버섯을 다시 데워 술과 함께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중독 증상이 나타났고 환각이 심해졌다. 쉐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한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이후 그가 치료를 받으며 상태가 호전됐다고 전했다. 병상에서 인터뷰한 쉐 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자신도 왜 창밖으로 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환각이었다"며 다시는 야생버섯을 먹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야생버섯 철마다 중독 사고 윈난성은 중국에서도 야생버섯이 많이 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에서는 여름철 야생버섯이 식탁에 자주 오르지만, 독성이 있거나 조리법을 잘못 적용하면 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당국과 현지 의료진은 야생버섯을 먹을 때 종류를 정확히 확인해야 하고, 덜 익히거나 남은 버섯을 다시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특히 술과 함께 먹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은 경우 중독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29만 유튜버 신사장 커밍아웃…"여친 있어, 거짓말 하기 싫다"

[파이낸셜뉴스] 커밍아웃을 선언한 유명 크리에이터 신사장이 현재 여자친구와 교제 중이라고 직접 밝혔다. 그는 연인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일반인인 여자친구의 사생활은 보호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구독자 약 229만 명을 보유한 신사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온라인 채널에 Q&A 영상을 공개하고 커밍아웃을 결심하게 된 배경과 이후의 심경을 털어놨다. 영상에서 그는 오랜 기간 크리에이터 활동을 이어오면서 개인적인 이유로 자신의 성향을 숨겨왔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에 35세가 되는 시점을 앞두고 더 이상 자신을 속이거나 거짓말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사장은 중학생 때 처음 자신의 성향을 자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등학교 시절에는 원치 않는 아웃팅을 겪었던 경험도 공개했다. 특히 연애와 관련한 질문에 그는 "현재 여자친구가 있다"고 답하며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여자친구가 일반인인 만큼 자세한 이야기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크리에이터지만 여자친구는 진짜 일반인"이라며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 여기까지만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고, 자세한 것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비밀로 남겨두겠다"고 밝혔다. 신사장은 팬들이 궁금해했던 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개인 계정에 올라온 사진 속 동행인이 여자친구냐는 질문에 "같이 찍은 사람이 여자친구가 맞다"고 인정했다. 또 "여자친구가 영상에 나와도 상관없다고는 하지만, 우선은 저만 출연하고 싶다. 어쩔 수 없이 영상에 뒷모습 등이 잡힐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밍아웃 이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밝힌 그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응원해 주는 이들과 앞으로도 솔직하게 소통하며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영덕·기장, 15년 만의 신규 원전 부지…계통·방폐장은 숙제

[파이낸셜뉴스]이번 신규원전 건설 후보지 선정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2038년까지 원전 설비 비중을 35%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고, 신한울 3·4호기 외에 신규 부지가 필요했다. 더욱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이 신규원전 추진 배경으로 지목된다. 다만 부지 선정이 끝났다고 원전 건설이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계통 보강, 고준위 방폐장, 정책 연속성이라는 세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 사전절차 완료된 영덕, 원전 인프라 갖춘 기장 17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4~5월 부지·환경 기초조사, 5월 현장실사, 6월 주민 여론조사를 거쳐 부지 적정성·환경성·건설 적합성·주민 수용성 4개 항목을 종합 평가했다. 영덕은 2017년 탈원전 정책으로 백지화된 천지원전 예정지(약 324만㎡)를 활용한다. 이 부지는 이미 지질조사·환경검토·전원개발구역 지정까지 완료된 상태로, 신규 부지에 비해 인허가 기간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다. 이것이 부지 적정성과 건설 적합성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으로 꼽힌다. 주민 수용성 면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영덕은 1990년대부터 30년 가까이 원전 유치를 추진해온 지역으로, 이번 유치 신청 당시 주민 찬성률이 86%에 달했다. 경쟁지인 울주는 새울 원전 단지와의 인접성과 석유화학 산업단지의 전력 수요를 강점으로 내세웠으나 주민 수용성과 부지 적정성 항목에서 영덕에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은 고리 원전 단지와 인접해 운영 인력·기반 시설을 SMR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건설 적합성 평가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고리 단지에는 국내 원전 운영 경험이 가장 오래 축적돼 있어 SMR 실증 부지로서 적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고리 1호기 해체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SMR을 통해 지역 원전 산업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경쟁지인 경주는 한수원 본사와 월성 원전, 중저준위 방폐장 등 원전 인프라를 앞세웠으나 주민 수용성 항목에서 기장에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 계통 보강·고준위 방폐장·정책 연속성 확보 필요 부지 선정 이후 넘어야 할 과제는 세 가지다. 우선 송전 계통 문제다. 영덕이 연계될 동해안 765kV 계통은 한울·신한울 원전과 동해안 해상풍력이 이미 접속해 있어 추가 여유가 크지 않다. 2.8GW를 더 수용하려면 수도권까지 이어지는 초고압 직류(HVDC) 등 별도 송전 설비가 필요한데, 인허가와 주민 수용 문제로 건설에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동해안~수도권 간 HVDC 노선은 경북·강원·수도권을 관통하는 수백㎞ 구간으로, 경과지 지자체와의 협의만 해도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 원전 준공(2038년) 전 계통 연계 완료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송전망 공사를 원전 건설과 병행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올해 도입한 민간 참여 송전 건설 제도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재생에너지 계통 접속 지연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채 원전까지 추가되면 동해안 계통 과부하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준위 방폐장도 미결 과제다. 올해 3월 시행된 고준위 방폐물 특별법은 2050년 이전 중간저장시설, 2060년 이전 영구처분시설 운영을 목표로 하지만 처분장 부지 선정 절차는 착수조차 되지 않았다. 핀란드·스웨덴 등 선진국도 고준위 방폐장 부지를 확정하는 데 수십 년이 걸렸다. 원전을 추가할수록 사용후핵연료 누적량은 늘어나는 구조여서 방폐장 문제를 미룰수록 부담은 커진다. 정책 연속성도 변수다. 2031년 착공, 2038년 준공 일정은 두 번의 대선에 걸쳐 있다. 2017년 탈원전 선언으로 천지원전이 취소된 전례가 있는 만큼 국회에 계류 중인 원자력진흥법 개정안을 통해 신규 원전 건설 절차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지 선정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신규 원전 후보지 확정…대형원전 영덕·SMR 기장 선정

[파이낸셜뉴스]신규 원자력발전소 후보부지로 대형원전은 경북 영덕군, 소형모듈원자로(SMR)는 부산 기장군이 선정됐다. 2011년 영덕·삼척이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15년 만의 신규 원전 후보부지 확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17일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신규원자력발전소 후보부지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대형원전 부문에서 영덕군이 91.01점으로 울산 울주군(82.63점)을 8.38점 차로 앞섰다. SMR 부문에서는 기장군이 87.11점으로 경북 경주시(84.56점)를 제쳤다. 영덕 부지는 2017년 탈원전 정책으로 백지화된 천지원전 예정지(약 324만㎡)다. 지질조사·환경검토·전원개발구역 지정 등 사전 절차가 완료된 검증된 입지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장은 고리 원전과의 인접성과 풍부한 원전 운영 인력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한수원은 2025년 2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 이후 3월 부지선정 절차를 안내했으며, 지난 1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후보부지 유치 공모를 공고했다. 대형원전에는 울주군·영덕군, SMR에는 경주시·기장군 등 총 4개 지자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선정으로 영덕에는 APR1400 대형원전 2기(2.8GW)가, 기장에는 SMR 1기가 건설될 예정이다. 대형원전은 2031년 착공·2038년 준공, SMR은 2035년 준공이 목표다. 총 사업비는 대형원전 기준 약 12조 원으로 추산된다. 향후 전원개발촉진법에 따른 실시계획 승인 등 후속 인허가 절차가 이어진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이진호 신임 부산소방재난본부장 "예방·현장 중심 대응 체계 강화"

제35대 부산소방재난본부장에 이진호 소방정감(사진)이 17일 취임했다. 이진호 신임 본부장은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제10기 소방간부후보생 과정을 거쳐 1999년 소방에 입문했다. 이후 부산소방재난본부 소방감사담당관, 중부소방서장, 강서소방서장, 사하소방서장, 부산소방재난본부 구조구급과장 등의 보직을 역임했다. 이 신임 본부장은 "부산은 해양·항만, 초고층 건축물, 대형 다중이용시설 등 복합적인 재난 위험이 공존하는 도시"라며 "한발 앞선 예방과 현장 중심의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폭염 피해 들어오세요" 부산은행 기후쉼터 운영

BNK부산은행은 17일 부산시청에서 부산광역시와 '우리동네 기후쉼터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폭염과 한파 등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이고, 기후 취약계층을 포함한 시민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쉼터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은행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존 하절기 무더위 쉼터를 우리동네 기후쉼터로 확대 개편하고, 영업점을 시민들을 위한 쉼터 공간으로 제공한다. 따라서 시민들은 여름철 폭염뿐 아니라 겨울철 한파에도 가까운 부산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잠시 쉬어갈 수 있게 된다. 또 부산은행 영업점 출입구에 우리동네 기후쉼터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고, 폭염 대응을 위한 접이식 부채 1만 개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무상 제공한다. 시는 '부산안전ON' 등 다양한 홍보채널을 활용해 기후쉼터 위치 정보를 안내하고, 폭염 대응 정책과 연계한 시민 이용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은행 김병기 경영지원그룹장은 "부산은행 영업점은 시민들이 생활권 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인 만큼 기후재난 상황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병석 기자

희망여름 나눔캠페인… 부산시 1호 기부자로 참여

부산사랑의열매는 지난 16일 부산시청 디지털명예의 전당 앞에서 2026년 연중모금캠페인 '우리부산 희망여름 착!착!착! 나눔캠페인' 출범식과 함께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시원한 여름나기 지원사업'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 희망여름 나눔캠페인은 연말에 집중된 나눔문화를 연중으로 확대하고 기후위기 등 지역사회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여름철 대표 모금캠페인이다. 캠페인은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총 31일간 진행된다. 이날 출범식에는 부산시가 캠페인 1호 기부자로 참여해 성금을 전달했다. 부산 시민을 대표해 어르신 기부자와 부산시청어린이집 아동들이 부산시청 1층 기부 키오스크를 통해 나눔에 동참하며 세대를 잇는 따뜻한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이어 열린 전달식에선 여름이불, 선풍기, 생필품 등 3억원 상당의 여름나기 물품을 부산시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전달했다. 이 물품은 부산지역 저소득 취약계층 약 2540가구에 지원될 예정이다. 부산사랑의열매 이수태 회장은 "기후변화로 해마다 심해지는 폭염 속에서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부산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나눔캠페인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은 부산사랑의열매로 문의하거나 ARS를 통해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 또 부산은행 사랑의계좌로 직접 송금하는 방식으로도 기부할 수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컨테이너에 숨긴 마약 10분이면 적발… 부산신항 등 5곳 배치

17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수많은 컨테이너로 둘러싸인 세관검사장에 새하얀 승합차 한 대가 들어왔다. '관세청'이라고 적힌 해당 차량은 '차량형 검색기(ZBV)'다. 이어 차량에 탑재된 X-Ray 장비로 은닉한 마약을 검색하기 시작한다. 그 순간 장비에서 냉동 컨테이너 유닛 부분이 하얗게 변한다. 마약이 있다는 신호다. 이어 휴대형 X-Ray 검색기가 등장한다. 무게가 4㎏에 불과해 ZBV가 탐지 못 한 협소한 장소에서도 검색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그 순간 포장된 한 물체에서 또 한 번 마약이 발견된다. 실제 상황은 아니다. 관세청이 진행한 마약 탐지 시연의 한 장면이다. 관세청은 부산을 비롯한 인천공항, 인천항, 평택 등 화물 반입이 많은 주요 공항만에 마약특별검사팀을 이날 신설하면서 시연을 했다. 앞으로 관세청은 3일 내 '입항 후 즉시검사'와 '마약특별검사팀 검사', '일반 수입검사' 등의 촘촘한 절차를 거쳐 마약 밀반입을 막는다. 마약특별검사팀 검사에 앞서 진행한 즉시검사는 높이 8.7m, 폭 6m의 컨테이너 검색기에서 이뤄졌다. X-RAY를 통해 컨테이너 내부 물품을 영상화하는 장비로, 철판 두께 400㎜ 뒤에 있는 물체도 식별할 수 있다. 컨테이너 검색센터는 전국 12곳에서 운영 중인데, 이 중 4곳이 부산에 집중 설치됐다. 신항 제1·2센터와 신선대센터, 감만 센터에 있다. 검색 시간은 10분이면 충분하다. 컨테이너를 탑재한 트레일러가 관세관리시스템(CMS)을 통해 X-Ray존으로 이동하면 검색을 시작한다. 이후 산란(반사)·투과방식에 의해 마약이 탐지된다. 관세청은 최근 대규모의 마약을 잇따라 발견하면서 특별검사팀을 신설하게 됐다. 지난해 5월 부산신항에서 코카인 600㎏을 적발한 데 이어 불과 3개월 뒤 동일한 항만에서 코카인 300kg이 추가로 나왔다. 두 사례 모두 에콰도르에서 출발해 한국을 경유하는 정기 무역선에서 발견됐다.또 이달에는 칠레 관세청에서 목재구조 내부에 코카인 100t을 적발하는 등 국내외 사정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관세청 특별검사팀은 국제우편과 일반 수입화물을 포함한 특송·여행자에 대해서도 'N차 저지선'을 구축·강화할 방침이다. 또 국제무역선에서 하선하는 선원과 항만출입자를 대상으로 마약 밀반입 차단을 위한 2차 감시단속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열린 마약특별검사팀 발대식에서 이종욱 관세청장은 "앞으로 해상 컨테이너와 항공 화물에 대한 '3중 마약 감시 단속망'을 가동하며, 자체 정보분석 역량과 첨단 과학장비를 총동원해 마약으로 의심되는 화물은 과감하게 파괴한 채 검사하겠다"며 "마약 우편화물의 경우 세관별 정보분석을 심화해 선별기준을 정교화하겠다"고 말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중국 국제 어업 박람회 참가기업 모집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지역 수산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과 글로벌 판로 확대를 위해 '2026 중국 국제 어업 박람회' 참가기업을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박람회는 중국 칭다오에서 매년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산업·수산식품 전문 박람회다. 전 세계 수산물 바이어와 유통업체, 가공·포장기업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올해 박람회는 오는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중국 칭다오 홍다오 국제 컨벤션&전시장(HICEC)에서 개최된다. 최근 중국은 1인 가구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간편식과 프리미엄 수산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부산지역 수산기업들의 교역 확대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식품시장의 건강 및 품질 중시 트렌드 확산과 더불어 온라인 유통 인프라 및 물류망의 성장세가 관련 시장 확대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진흥원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한 부산 수산기업들이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바이어와 직접 만나 신규 거래선을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진흥원은 전시장 내에 '부산 단체관'을 구성하고,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보유한 지역 수산 관련 중소기업 8개사를 선정해 지원에 나선다. 권병석 기자

"나도 AI 그림책 작가"… 어르신 과학교육 프로그램 진행

국립부산과학관이 지역 어르신들의 디지털 격차 해소와 과학적 소양 함양을 위해 '스마트 시니어 스쿨'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스마트 시니어 스쿨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그림책 제작 교육과 천문 캠프를 통해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과학 문화 체험 기회를 넓히고자 마련됐다. 국립부산과학관 후원회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이번 사업은 과학관 인프라를 활용해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먼저 생성형 AI를 활용한 디지털 창작 교육인 '나도 그림책 작가'는 어르신들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제작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김해시노인종합복지관과 부산광역시 사상구노인복지관 회원 30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AI 프롬프트 작성법, 스토리보드 기획, 그림 생성 및 레이아웃 설정 등 총 10차시의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오는 10월에는 국립부산과학관 캠프관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시니어 천문 캠프'를 연다. 부산시 강서노인종합복지관 및 양산시노인복지관 회원 70명을 대상으로 계절별 별자리 등 야간 천체 관측을 진행한다. 우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함께 평소 접하기 어려운 특별한 과학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부산과학관 최준영 교육연구실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생성형 AI를 도구로 활용해 참여자들이 자신의 삶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고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과학관의 풍부한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어르신들이 디지털 환경에 친숙해지고, 배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병석 기자

'부산 원아페'에 악뮤·라이즈 뜬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아시아 최대 K팝 축제 '2026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원아페·포스터)'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최 측이 최종 라인업을 공개했다. 17일 부산관광공사와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오는 20일 화명생태공원에서 파크콘서트부터 먼저 시작해 27~28일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메인 무대인 Big 콘서트를 개최한다. 먼저 20일 오후 1시부터 열리는 파크콘서트는 로컬 뮤지션 밴드기린, 해서웨이의 무대를 시작으로 우리들의 발라드 TOP6, 이무진, 자이언티가 낙동강을 배경으로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파크콘서트는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의 힐링을 위해 무료로 공연을 개방한다. 별도 예매 없이 당일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어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Big 콘서트는 먼저 27일에는 악뮤, 에잇턴, 유노윤호, 크래비티, 키키, 트레저, 하츠웨이브, 해찬(NCT), 닉시가 출전한다. 28일에는 라이즈, 아이덴티티, 에반, 이영지, 장한음, 킥플립, 트리플에스, 하츠투하츠, 김소희가 출연한다. 국내외 K팝 팬들의 사랑을 받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해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식 티켓은 놀(NOL)과 놀 티켓(NOL ticket)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올해 행사는 K팝 공연을 넘어 부산만의 차별화된 지역 콘텐츠와 글로벌 K-문화를 융합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내부와 공연장 입구를 연결하는 하늘길 일대에는 신인 뮤지션의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또 미식·뷰티·패션 등 부산의 라이프스타일과 K-문화가 함께하는 전시 체험존, 영화로 보는 부산, 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 웹툰 행사, 아티스트 픽 부산 관광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공사 이정실 사장은 "국내외 관람객들이 공연과 함께 부산의 문화와 관광을 경험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현대·기아·BMW 총출동 '모빌리티쇼' 열린다

부산시는 벡스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과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해운대 벡스코에서 2026 부산모빌리티쇼(BIMOS 2026)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로 개최 25주년을 맞는 이번 행사는 '내일의 길을 열다(Moving Tomorrow)'를 슬로건으로 친환경 자동차부터 첨단 미래 모빌리티까지 관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행사는 벡스코 제1·2전시장 이외에도 해운대구 구남로, 수영구 도모헌 등 도심에 마련된 특별전시장에서도 열린다. 26일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일반 관람객은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주말에는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자동차 전시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반을 조망하는 미래 융복합 모빌리티 페스티벌로 운영된다.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의 참여도 늘어났다.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등 국내 대표 완성차 브랜드를 비롯해 비엠더블유(BMW)와 미니(MINI)가 참가하며,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비와이디(BYD)와 영국 오프로더 브랜드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미국 픽업트럭 브랜드 램(RAM)이 처음 참가해 다양한 차량과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뿐만 아니라 육·해·공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기업이 대거 합류해 미래 이동 수단의 새로운 가능성과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또 수영구 도모헌에서는 우리나라 최초 자동차와 가장 오래된 소방차 등 역사적인 자동차와 예술품을, 해운대 구남로에서는 캠핑카·레저차량(RV)·튜닝카를 각각 전시한다. 캠핑과 차박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한 코리아캠핑카쇼를 비롯해 오토매뉴팩, 로봇 엑스포, 빅테크쇼도 동시에 열린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6월 중순까지 공식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매하면 최대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장 혼잡을 줄이기 위해 모바일 큐알(QR)코드 기반 입장 시스템도 전면 도입한다. 시 박동석 첨단산업국장은 "이번 부산모빌리티쇼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숨은 관광지 발굴' 부산을 더 신나게

부산 일부 지역에 집중된 관광 흐름을 권역별로 분산하고, 지역 곳곳의 숨은 관광자원을 콘텐츠화하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부산시는 부산 전역의 균형 있는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는 2026 권역별 특화콘텐츠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공모를 거쳐 북구와 서구, 금정구와 기장군, 해운대구 등 모두 5개 구·군과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 각 지역이 가진 고유한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결합해 매력적인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운영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각 사업은 역사·문화·자연환경 등 고유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콘텐츠로 구성된다. 선정된 사업은 북구 '쉼앤잼 멋맛투어', 서구 '찐 부산 역사바다로(路) 투어', 금정구 '소울 트레일 in 금정산', 기장군 '기장 시:선', 해운대구 '달맞이 문화페스타-반값다! 여행아!' 등이다. 북구 쉼앤잼 멋맛투어는 구포시장 장보기와 K-푸드 쿠킹클래스, 루프탑 한상차림 체험을 묶은 '굿포유 다이닝'이 먼저 운영된다. 하반기에는 캠크닉과 자전거 스냅투어 같은 생태·미식 콘텐츠도 추가된다. 서구 찐 부산 역사바다로 투어는 임시수도정부청사와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천마산 복합전망대, 송도용궁구름다리를 잇는 파노라마 투어다.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역사와 원도심 골목을 한번에 보여준다. 금정구는 소울 트레일 in 금정산으로 도심형 웰니스 관광을 시도한다. 금정산국립공원과 범어사를 무대로 여름과 가을 시즌별 트레킹, 명상, 사찰음식 체험이 이어진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해운대·광안리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된 관광 흐름을 권역별로 분산하고, 숨은 관광자원을 콘텐츠화해 부산 전역의 관광 경쟁력을 높인다. 연말 성과 평가를 통해 우수 콘텐츠를 육성하고 참여 구·군도 확대할 방침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강남視角] 한반도 비핵화 ‘동상이몽’

한반도 비핵화가 주변 강대국들의 엇갈린 시각 속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 비핵화 채택을 두고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부 내 이른바 '자주파'와 '동맹파'도 북핵에 대한 미묘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뉴욕 유엔본부에서 191개국 회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도 이 같은 시각차가 그대로 표출됐다. 평가회의에 참석한 외교부 출신의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북한 비핵화 문구가 채택되지 않자 노골적인 유감을 국제사회에 표명했다. 또한 북한이 결코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북핵 문제를 주도해야 할 통일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번 평가회의를 마무리하면서 NPT 체제 강화를 위한 합의문을 채택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란 핵문제와 관련한 글로벌 강대국들의 대립 속에 합의문 채택조차 불발됐다. 북핵 관련 문구는 2차, 3차 수정본을 거치며 두 단락에서 한 단락으로 줄더니 4차 수정본에서 아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비핵화를 두고 글로벌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은 팽팽한 물밑 신경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달 가진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공개한 미중 정상회담 팩트시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을 비핵화한다는 공유된 목표를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백악관의 발표에 대해 중국은 철저히 침묵했다. 오히려 중국의 침묵을 대신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백악관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반발했다. 시 주석은 10여년 전만 해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종종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하지만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원칙은 북한뿐만 아니라 한국의 핵무장 자체를 억제하기 위한 의도가 포함된 것이었다. 북핵을 인정하는 경우 한반도에 미국의 전술핵이 전개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시 주석이 미중 관계가 악화된 이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런 우려는 시 주석이 이달 초 7년 만에 평양을 1박2일간 방문하면서 북핵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으면서 기정사실처럼 굳어져 버렸다. 다급해진 것은 미국과 함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해왔던 우리 외교라인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올 초 중국을 방문해 친밀외교를 펼치면서 북핵 문제를 두고서 시 주석의 직간접 개입을 내심 기대해왔다. 하지만 공들였던 한중 간 친밀외교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두고선 아무런 작동을 하지 못하면서 근심만 커졌다. 외교안보 라인 내에서 동맹파들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미국 편에 철저하게 서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부터 시종일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만을 추구해왔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두고 우리 정부의 다양한 시각의 조율도 필요해 보인다. 이재명 정부는 북핵의 일괄 타결보다 '동결→축소→비핵화'로 가는 단계적 접근안을 신중하게 대안으로 검토해왔다. 자주파로 분류되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이 같은 단계적 비핵화 정책을 추구해왔다. 그렇지만 핵 군축은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게 된다는 점에서 안팎의 평가가 극심하게 엇갈렸다. 게다가 북핵 군축안은 아직 우리 국민과 미국 정부의 일치된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협상을 체결한 뒤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 전후로 북한 비핵화 문제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복잡해진 글로벌 환경 속에서 꼬여 버린 한반도 비핵화 실타래를 풀기 위한 묘책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 rainman@fnnews.com

[사설] 글로벌 긴축 본격화, 시장안정 위한 선제 대응 필요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일본은행(BOJ)도 최근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인 1%대까지 끌어올렸다. 호주중앙은행(RBA)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로벌 주요국의 긴축 기조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도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중금리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와 시장은 긴축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성장동력을 지켜낼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시장의 관심은 케빈 워시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취임 후 처음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려 있다. 연준은 중동전쟁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을 고려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되겠지만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강경한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다만 최근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씨티그룹은 중동전쟁 종전 양해각서(MOU) 발표 이후 국제유가 하락으로 금리 인하 여건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시타델증권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광범위하고 지속적이라며 이르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월가의 전망이 갈리면서 17일(현지시간) 워시 의장의 첫 기자회견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연준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더라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세계 경제가 고금리·고물가 이후 저금리 시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사실이다. 연준이 예상대로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확인된다면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물가안정을 위해 '늦지 않게'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히며 매파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이 모두 금리 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16일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미국·이란 종전합의에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공급망 정상화 지연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확산하는 만큼 정부와 시장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금리 인상은 기업과 가계의 부채 부담을 키우고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 한계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지고, 부동산·주식·채권 등 자산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신흥국은 미국 금리 인상 시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급등과 자본유출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 물가는 잡히지 않은 채 경기가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한국 역시 4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소비·투자가 동반 감소한 바 있어 긴축의 충격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다행히 우리 경제는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수와 투자, 소득도 개선되며 긴축을 견딜 체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금리 인상은 물가안정과 과열 조짐을 보이는 수도권 부동산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미 빚 부담에 시달리는 저소득층과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이자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자영업자가 못 갚은 빚은 올해만 8% 늘어 38조원에 이른다. 정부는 선별적 지원책을 마련,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긴축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되 그 부담이 취약계층에 집중되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

[사설] 채용에서 학력제한 철폐한 SK하이닉스의 실험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학력제한을 철폐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채용공고에 명시하던 '4년제 학사학위 이상 지원 가능' 등 학력 자격요건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해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직무수행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곧 수시채용을 시작하는데 경험, 직무역량, 기업문화 적합성 등이 일치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학력과 학벌을 중시한다. 좋게 보면 높은 교육열의 소산이지만 지나치게 대학 진학에 매달리는 풍토를 만들어 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없고 대졸자 위주로 사람을 뽑다 보니 누구라도 4년제 대학에 들어가려고 애를 쓴다. 한국의 대학진학률은 1980년 11.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6.3%로 높아졌다. 미국은 60%가 조금 넘고, 독일은 50%를 상회하는 정도다. 물론 대학 졸업자와 고교 졸업자의 능력이 차이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사람의 창의력이나 잠재력은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고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SK하이닉스의 학력제한 철폐는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결정이다. 물론 학력제한을 철폐한 채용시험을 시행한 결과에서 학력이 낮은 고졸 이하의 비율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 대학 교육에서 습득한 지식의 수준을 측정하는 것이 아닌 창의력을 테스트하는 내용이라면 고졸자나 그 이하 학력의 소유자라도 뽑힐 수 있을 것이다. 고졸자 등의 채용 비율이 극히 낮게 나올 수도 있다. SK하이닉스의 학력제한 철폐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미래인재의 역량과도 연관이 있다. 최 회장은 스스로 질문하고 본질을 파고드는 '생각 근육', 새로운 기술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는 '적응 근육', 다양성을 이해하고 유연하게 협업하는 '공감 근육' 등 '3대 근육'을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이 말하는 역량의 조건은 학습능력보다 타고난 창의성을 중시한 것이다. 한국 교육의 문제는 창의성을 발굴하고 키워주기보다는 주입식 교육 위주로 돼 있는 것이다. 대입시험부터 그렇다. 교과서나 학습지를 달달 외우고 빠르게 문제 푸는 데 능한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아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한다. SK하이닉스가 과연 이런 풍토를 깨고 교육의 작은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선발한 결과에서 기존에 우대받던 학벌과 학력이 파괴된 것으로 나타난다면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학력제한을 폐지한 기업도 있고, 공직시험에서는 오래전에 없어지기는 했다. 더 중요한 것은 학력에 집착하는 사회 분위기부터 바꾸는 것이다. 고졸·대졸 차별을 넘어 유명 대학을 나와야 대접을 해주는 그릇된 풍토다. 정부도 사회도 하지 못한 일을 기업은 해낼 수 있다. 실질적인 채용을 통해 실현하면 금세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테헤란로] 'K조선' 가로막는 암초

1970년대 세계 선박 건조량을 양분하며 바다를 호령하던 영국 조선업의 몰락 원인은 이른바 '영국병(British Disease)'이었다. 수많은 하청과 직종별로 쪼개진 노조가 사사건건 파업을 무기 삼아 도크를 마비시켰고, 납기를 놓친 영국 조선소들은 신뢰를 잃으며 아시아에 패권을 넘겼다. 퀀텀점프를 앞둔 한화오션에 덮친 노동 리스크를 보며 반세기 전 영국의 뼈아픈 역사가 기시감처럼 스치는 이유다. 옛 대우조선해양 시절의 만성 적자를 끊어낸 한화오션은 최근 K-해양방산의 최전선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미국 필리조선소를 전격 인수하며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선봉에 섰고, 수백조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및 신조 건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단숨에 마련했다. 국내에서도 총사업비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수주전의 승기를 굳히며 명실상부한 종합 해양방산의 절대 강자로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순항하던 뱃머리 앞에 '무한 사용자성'이라는 거대한 암초가 등장했다. 최근 중앙노동위원회는 사내 급식 및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웰리브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에 대해 원청인 한화오션의 실질적 사용자성을 전격 인정했다. 선박 건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구내식당 등 간접지원 업무를 맡은 하청 협력사까지 원청이 직접교섭에 나서라는 폭넓은 해석을 내린 것이다. 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격이다. 교섭 범위가 무한정 넓어지면 사내 수많은 하청노조 중 단 한 곳만 쟁의에 돌입해도 원청의 조업이 마비되는 연쇄 리스크에 노출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22년 하청 노조의 51일 도크 점거 파업으로 무려 8000억원대 손실을 냈던 뼈아픈 상흔이 뚜렷하다. 방위산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국가안보와 직결된 '적기 인도'가 생명이다. 급식 하청업체의 파업으로 수조원대 이지스함 건조가 멈추고 미 해군 함정 MRO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을 용납할 동맹국은 없다. 무리한 파업 리스크가 마스가 프로젝트마저 좌초시킬 수 있다. 하청 근로조건 개선은 우리 사회가 안고 가야 할 숙제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도급 계약의 법적 근간을 흔들면서까지 원청에 무분별한 책임을 지우는 것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 모처럼 훈풍을 탄 K-방산이다. 불명확한 잣대로 촉발된 소모적인 분쟁이 국가 핵심 안보자산의 도약에 족쇄가 되어선 안 된다. 영국 조선업의 몰락을 반면교사 삼아 현장 혼란을 막을 현실적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fn광장] 이재명 정부 남은 4년의 경제 과제

이재명 대통령은 6월 2일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열린 국무회의에서 "임기 2년차부터는 지금까지의 정책성과를 바탕으로 국민 삶의 실질적 변화를 더 크게 만들고, 더 속도를 높이고, 더 폭을 넓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물론 이 대통령은 지난 1년간의 긍정적인 정책성과를 앞으로 남은 4년간 더 키워 보다 많은 국민에게 보다 빠르게 전달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앞으로 4년 인공지능(AI) 대전환-성장잠재력-양극화에 걸쳐 총체적으로 전략적 전환점을 직면하는 한국 경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제시한 성장과 속도 중심의 경제정책 기조가 타당한지는 우려되는 바가 크다. 이재명 정부의 지난 1년간 경제정책 성과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단연 경제성장률의 대반전과 기록적인 주가 상승이라는 점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이재명 정부 집권 전 4분기(2024년 2·4분기∼2025년 1·4분기) 평균 1.38%에서 집권 후 4분기(2025년 2·4분기∼2026년 1·4분기) 평균 2.05%로 대폭 높아졌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작년 5월 30일 대비 금년 6월 10일 기준 286% 상승했다. 물론 이러한 경제성장률과 주가 상승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주도했으며, 이재명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증시제도 개혁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거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작년 5월 2.8%에서 금년 5월 2.9%로 높아졌으며, 특히 20대 고용률은 작년 5월 61.7%에서 금년 5월 59.4%로 악화되었다. 한편 가계소득 증가율은 작년 1·4분기 4.5%에서 금년 1·4분기 2.4%로 저하되었으며, 특히 적자가구 비율은 26.1%에서 27.4%로 높아졌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024년 5월에서 2025년 5월 사이 1.9% 상승했던 반면 2025년 5월에서 2026년 5월 사이에는 3.1%로 높아졌다. 특히 환율은 2025년 5월 30일 대비 2026년 6월 12일 현재 10.5% 상승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5년 5월 마지막 주 대비 2026년 6월 첫째 주간에 11.3% 상승하여 그 전 1년간 상승률 6.4%를 크게 추월했으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1년간 7.3% 상승하여 그 이전 1년간 상승률 3.0%보다 대폭 상승했다. 이재명 정부의 지난 1년 경제성과를 정리하면 경제성장률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오르고 고용과 소득은 악화되어 총체적으로 민생은 악화되었으며, 경제 전반의 양극화와 불균형이 심화되었다. 따라서 향후 4년 이재명 정부는 다음 과제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이재명 정부의 가장 핵심 성장동력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인 만큼 이 동력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최근까지 논의들을 정리해 보면 예상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구조적으로 강하며, 이에 따라 최소 2028년 중반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전망을 전제하더라도 이재명 정부의 종반부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난 이후의 후유증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반도체 주도의 장기 주가 상승국면을 2029년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는 더욱 불확실성이 높고, 그만큼 정부는 부담을 안고 있다. 둘째, 이재명 정부의 향후 4년은 AI 대전환 기간과 중첩된다는 점에서 AI 대전환이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대도약의 기회와 기존의 경제가 안고 있는 양극화와 불균형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위험을 함께 안고 있다. 따라서 이재명 정부는 이 기회와 위험 간 정책의 균형을 확보하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초과세수 사용방안에서 정책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셋째, 지난 2월 하순부터 이재명 대통령은 직접 다주택자 주택보유 문제에 초점을 두고 "부동산 투기 공화국에서 탈출"을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 착공물량은 2만7000호로 지난 10년 평균 4만호의 67% 수준에 불과하며, 입주물량은 2026년 2만7000호에서 2027년 1만7000호로 지난 10년 평균 물량의 절반 이하라는 점에서 입주절벽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전세대란 발생 위험을 높게 보고 있으며, 전세의 월세화가 바람직한 대안인지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향후 4년간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이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한국 경제가 AI 대전환-성장잠재력-양극화에 걸치는 총체적 전략적 전환점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부는 단기적으로 "더 크게 만들고, 더 속도를 높이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새로운 발전 기틀을 마련하는 정책기조 확립에 최우선을 둘 필요가 있다.김동원 전 고려대 초빙교수

[차관칼럼] 관세 행정의 4가지 중심축

"관세청이 이런 일까지 하는 줄 몰랐습니다." 취임 이후 현장과 소통하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흔히 관세청을 세금을 걷는 기관으로 생각하지만 오늘날 관세행정의 역할은 훨씬 넓다. 관세가 국가 경제와 안보를 좌우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물품과 사람, 자금의 흐름을 관리하는 관세청의 책임도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지난 1년간 관세청은 국민 안전과 민생 안정을 지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최우선 과제는 마약 밀반입 차단이었다. 관세청은 지난 1년간 역대 최대 규모인 3233㎏의 마약을 적발했다. 국제우편에 최초 도입한 '마약 검사 2차 저지선' 제도는 시행 20일 만에 1㎏ 상당의 신종 마약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공항만의 1차 검사에 더해 내륙 우편집중국까지 촘촘한 감시망을 구축한 결과다. 중동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안정과 민생 지원에도 힘을 기울였다.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원산지 특례를 신설, 북미산 원유 등 약 5000만배럴의 추가 수입 여건을 마련했다. 민생물가 안정을 위해 통관 현장을 집중 점검하고 할당관세 제도를 악용한 불법행위를 적발했다. 아울러 영세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해 1조원 넘는 세정 지원도 실시했다. 이러한 성과를 발판으로 관세청은 앞으로 관세행정의 중심축을 '경제안보'와 '민생 안정'에 두고 혁신을 이어가고자 한다. 첫째, 국경 감시·단속체계를 전면 재설계한다. 국제우편은 물론 여행자와 특송화물까지 모든 반입 경로에 복수 판독과 다중검사체계를 적용해 촘촘한 마약 차단망을 구축할 것이다. 이를 위해 17일 주요 공항만에 '마약특별검사팀'을 발족했다. 둘째, 공정하고 엄정한 경제질서 확립에 힘을 쏟고자 한다. 국가 핵심기술 해외 유출을 차단하는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신종 외환범죄 대응을 위해 '가상자산 거래 정보분석 전담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할당관세 제도를 악용한 불공정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을 견지하고, 교역·외환 질서를 훼손하는 악성 체납자에 대한 제재도 더욱 촘촘히 마련할 것이다. 셋째, 수출기업의 활력을 든든히 뒷받침하고자 한다. 평택세관의 '첨단산업 원스톱 관세 지원팀'을 중심으로 첨단전략산업 지원방안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전자상거래 수출 활성화 기반도 넓혀 나갈 것이다. 아울러 저가 외국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기업 보호대책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AI) 대전환을 계기로 관세행정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자 한다. 국경 위험요소를 AI로 정밀 선별하고, 물품·기업·자금 흐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탈세와 우회수출을 근절해 나갈 것이다. 단순 반복 업무는 AI가 맡고 인력은 핵심 업무에 집중, 24시간 중단 없는 관세행정 서비스를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 관세청은 튼튼한 성벽이 돼 불법 위해물품은 막아내고 민생경제는 든든히 지켜낼 것이다. 일상에서 국민이 안전을 체감하고 기업이 맘 편히 성장할 수 있도록 관세행정의 혁신을 결과로 증명해 나가겠다. 오롯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행동하는 관세청의 새로운 도약을 약속드린다.이종욱 관세청장

"늘어나는 본가살이 청년… 그들 게으름 아닌 사회구조 문제" [fn 인사이트]

저성장과 고용 불안, 주거비 부담, 고령 부모의 돌봄 수요가 맞물리면서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 자녀까지 가족 안에 머물거나 다시 들어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처럼 부모에게 일방적으로 기대는 '캥거루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모는 자산과 소득을 공유하고, 자녀는 집안일·간병·생활 지원 등 가족 안에서 필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가족 내부에서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필요를 교환하는 새로운 분업 구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노동일 파이낸셜뉴스 주필과의 대담에서 이를 '전업 자녀'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전 교수는 전업 자녀에 대해 부모에게 일방적으로 얹혀사는 부정적 의미의 캥거루족과는 다르며, 부모의 필요와 자녀의 필요가 맞물린 쌍방향 관계라고 설명했다. 고용과 주거라는 독립 분가의 두 날개가 약해진 상황에서 전업 자녀를 개인의 나태로만 볼 수 없다는 취지다. 그는 청년의 독립을 요구하기 전에 일자리, 주거, 세대 간 자산 이전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업 자녀'라는 개념이 낯설다. 무엇을 뜻하나. ▲직업이 자녀인 상태를 뜻한다. '직업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자녀입니다'라고 답하는 셈이다. 다소 도발적인 표현이지만 시대 변화가 만든 새로운 개념이다. 과거에는 전업주부라는 말이 있었다. 전업 자녀도 가족 안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고, 그 역할이 생활 기반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비슷한 측면이 있다. 핵심은 부모에게 일방적으로 기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모의 소득이나 자산을 일정 부분 공유받는 대신 자녀도 가족 안에서 집안일, 돌봄, 간병, 생활 지원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계약서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 내부에서 역할과 보상이 교환되는 구조다. ―기존의 캥거루족과는 어떻게 다른가. ▲캥거루족은 대체로 부모의 자산이나 소득을 자녀가 일방적으로 받는 구조로 이해됐다. 독립해야 할 나이가 지났는데도 부모 집에 머물며 소비만 하는 존재로 보는 시각도 강했다. 그래서 사회적 인식도 부정적이었다. 전업 자녀는 다르다. 부모의 필요와 자녀의 필요가 맞물린다. 부모는 노후 돌봄이나 생활 지원이 필요하고, 자녀는 고용과 주거 장벽 때문에 독립이 쉽지 않다. 서로의 필요가 가족 안에서 교환된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가 곁에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자녀 입장에서는 부모의 자산과 소득을 바탕으로 생활 기반을 유지할 수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나. ▲독립 분가를 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본인의 호구지책, 즉 일자리다. 다른 하나는 주거다. 고용과 주거가 독립 분가의 양 날개인데 이 두 개가 모두 약해졌다. 과거에는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하고, 취업하면 결혼하고, 결혼하면 출산과 양육으로 이어지는 생애 경로가 비교적 자연스럽게 작동했다. 지금은 첫 관문인 취업부터 어렵다. 4학년 때 취업해 바로 사회에 나가는 경우가 줄고, 졸업을 유예하면서 5학년으로 남아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 늘었다. 취업준비생이라는 기간도 1~2년, 길게는 2~3년까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됐다. 문제는 그 시간이 지나도 안정적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4학년, 5학년, 취업준비생이라는 단계를 지나도 사회 진입이 안 되면 결국 '직업이 자녀'인 상태가 된다. ―원인은 무엇인가. 청년 개인의 의지 부족인가. ▲대부분의 전업 자녀는 독립 분가를 위한 의지와 노력, 능력이 있다. 다만 개인의 노력으로 뚫기 어려운 장벽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 이제는 졸업하면 당연히 취업한다는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좋은 일자리는 줄고, 기업은 경력 있는 신입을 원한다. 그런데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생긴다. 출발선부터 딜레마다. 늦게 취업해도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다는 보장도 약하다. 사회 진입 연령은 늦어지는데 안정적 직장에서 퇴장하는 시점은 빨라지고 있다. 부모가 30년 가까이 자녀 교육과 준비에 투자해도, 자녀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20년도 안 될 수 있다. 부모 세대가 믿어온 교육 투자와 계층 상승의 공식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부모 세대의 인식도 바뀌었나. ▲전업 자녀는 자녀만의 선택이 아니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 속에서 만들어지는 현상이다. 지금의 중년 부모 세대는 고성장과 저성장의 경계를 모두 경험했다. 교육을 통해 계층 상승이 가능하다는 신화를 믿고 자랐지만, 동시에 그 신화가 더 이상 그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실도 봤다. 그래서 무조건 취업만 강요하지 않는다. 취업이 정말 자녀의 미래를 보장하는지 의심한다. 자녀가 불안정한 일자리에 급히 들어가는 것보다, 부모가 벌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하면서 자녀에게 맞는 업을 찾도록 돕겠다는 태도도 나타난다. 취업보다 평생의 업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부모가 늘었다. 조금 더 지체되더라도 자녀의 성향과 능력에 맞는 일을 찾을 때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쉬었음' 청년 통계와도 연결되는 문제인가. ▲국가가 '쉬었음'이라는 통계를 주기적으로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국가 통계는 특정 시대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과거에는 극소수였거나 별도 통계로 잡을 필요가 없던 현상이 이제 정책의 근거로 삼아야 할 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20대의 쉬었음 인구가 많은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취업 준비, 진학 준비, 경력 탐색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0대와 40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이는 일시적 취업 준비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다. 통계에 잡히는 숫자는 일부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사실상 전업 자녀의 성격을 갖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들을 단순히 게으르거나 무기력한 집단으로 볼 수 없다. ―전업 자녀에도 차이가 있나. ▲우선 취업 유예형이 있다. 더 나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부모 집에 머물며 준비하는 경우다. 상급학교 진학을 준비하면서 독립을 미루는 경우도 있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부모 집으로 돌아온 재취업 준비형도 있다. 한국의 고용시장은 중도 퇴직 이후 안정적 일자리로 다시 진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 유형도 늘 수 있다. 간병·돌봄형도 중요하다. 노부모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시장에서 간병 서비스를 구매하기 어렵거나 비용 부담이 크면 자녀가 직접 돌봄을 맡게 된다. 이 경우 자녀는 부모의 생활 기반을 공유하고, 부모는 자녀의 돌봄 기능을 받는다. 다만 전업 자녀를 무직 청년이나 미혼 자녀로만 볼 필요는 없다. 나이가 많고, 고학력이고, 분가했고, 직업이 있는 자녀도 부모의 자산이나 돌봄 기능에 기대는 경우가 있다. ―고령화와 간병 부담이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나. ▲그럴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복지가 확대됐다고 하지만 노후에서 가장 큰 부담은 여전히 간병이다. 시장에서 제공되는 간병 서비스는 비용이 높고 만족도는 낮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의료와 간병을 외부에 맡기기보다 자녀가 직접 맡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 경우 가족 안으로 돌봄 기능이 다시 들어온다. 부모는 자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자녀도 부모를 돌보는 대신 부모의 자산과 소득을 공유한다. 제도 변화가 없다면 간병·돌봄형 전업 자녀는 계속 확산될 수 있다. ―정책 대응은 어디에서 출발해야 하나. ▲첫째는 일자리다. 청년이 독립하려면 안정적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과 자동화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생산가능인구도 함께 줄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일본처럼 청년이 일자리를 골라 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전제는 일자리 자체를 유지하는 것이다. 산업 전략과 고용 전략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 둘째는 주거다. 취업을 해도 살 집을 구할 수 없다면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4인 가족 중심 주택 공급에서 벗어나 1인 가구, 근거리 가족, 세대 교류형 주거, 공동체 주거 등 다양한 모델을 정책적으로 실험해야 한다. 셋째는 자산 이전이다. 청년 세대가 사회에 진입하려면 부모 세대에 묶인 자산이 아래 세대로 흘러갈 수 있어야 한다. 상속이 사망 이후에야 이뤄지는 구조만으로는 늦다. 증여와 상속 구조, 주거 지원, 창업 지원, 직업훈련 등을 통해 세대 간 자산 이동을 어떻게 설계할지 논의해야 한다. ―전업 자녀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하나. ▲도덕적으로만 비난해서는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 전업 자녀는 개인의 실패라기보다 저성장, 고용 불안, 주거비, 고령화, 간병 부담, 가족 기능 약화가 동시에 만든 결과다. 현상은 늘 변화 속에서 생긴다. 중요한 것은 그 현상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사회가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전업 자녀는 불편한 현상이지만, 동시에 한국 사회의 고용·주거·복지·가족 정책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청년에게 독립하라고 말하기 전에 독립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전업 자녀 현상이 사회문제로 굳어지지 않게 하려면 청년이 일하고, 살 집을 구하고, 가족을 만들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복원해야 한다. 정리=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dinoh7869@fnnews.com 노동일 주필

포스코, 국내 최대 전기로 준공식

포스코가 전남 광양제철소에 국내 최대 규모 전기로를 준공하며 탈탄소 철강 생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산 250만t 규모의 신규 전기로를 기반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자동차강판 등 고급강 생산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저탄소 철강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서 국내 최대 규모 전기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계원 민주당 의원, 김태균 전남도의장, 정인화 광양시장,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을 비롯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국내외 탄소중립 정책 강화와 고객사의 저탄소 제품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4년 2월 전기로 신설에 착수했다. 이번에 준공된 전기로는 단일 설비 기준 국내 최대 규모로 약 6000억원의 사업비와 연인원 27만명의 공사 인력이 투입됐다. 기존 고로·전로 방식은 철광석과 코크스를 활용해 고품질 철강을 대량생산할 수 있지만 탄소배출량이 높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전기로는 스크랩(고철)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고로 대비 최대 약 75%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포스코는 전기로 생산 제품의 품질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기로와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함께 활용하는 '합탕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 등 고급강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스크랩 선별과 정련 과정의 성분 제어 기술을 고도화해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 양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로 고급강을 '8대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연구·생산·판매 조직이 참여하는 통합 프로젝트팀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는 고로 함수소가스 취입, 상저취전로, 탄소감축 원료 기술 등 기존 생산 공정에서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브리지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강화와 4기 배출권거래제 시행,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화 등으로 철강업계의 탄소감축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를 중심으로 탈탄소 생산 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전기로는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이전까지 탄소감축과 저탄소 제품 확대를 위한 핵심설비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장인화 회장은 "오늘 준공한 전기로는 단순히 하나의 설비를 추가한 것이 아니라 탈탄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글로벌 고객사의 저탄소 강재 요구에 적극 대응하며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박종원 한미전략투자공사 사장 임명

한미전략투자공사 초대 사장에 박종원 전 산업통상부 통상차관보(57·사진)가 17일 임명됐다. 박 신임 사장은 행정고시 40회로 공직에 입직했다. 산업부에서 지난해 10월까지 통상차관보로 일했다. 공사는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18일 출범한다. 공사는 한국과 미국 간 업무협약(MOU)에 따라 3500억달러 규모 전략적 투자의 재원 조성과 관리·운용 등을 맡는다. 법정 자본금은 2조원이고 정부가 현금으로 연차별 분할 납입한다. 운영 기간은 설립등기일로부터 20년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fn 이사람] "답 주는 AI 아닌, 질문하고 사고력 키워주는 모델 만들 것"

"토론 특화형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사고를 대신하는 AI가 아니라 사람이 더 깊이 읽고 더 정확히 생각하도록 돕는 AI 모델이다." 17일 박찬준 숭실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토론 특화형 AI 에이전트 기술의 궁극적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이재명 정부의 AI 3강 도약을 위한 공공문화시설 차세대 문화기술(CT) 개발 연구에 참여해 '토론과 소통으로 지식을 연결하는 AI 에이전트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독서토론에 특화된 AI를 개발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토론 특화형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AI가 아니라 토론의 흐름을 이해하고 참여자의 사고가 더 깊어지도록 돕는 퍼실리테이터"라며 "특히 독서토론에서는 책의 내용, 토론 주제, 참여자의 발화, 논점의 흐름을 함께 파악해야 한다. 따라서 AI는 도서 내용을 기반으로 질문을 제안하고 논점이 흐려질 때는 다시 주제로 돌아오게 하며 참여자가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끔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 특화형 AI 에이전트의 역할은 결론을 대신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더 잘 생각하고 말할 수 있도록 토론 과정을 설계하고 보조하는 데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 AI와는 확연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박 교수는 "기존 LLM은 주로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즉, 사람이 질문을 던지면 AI가 그에 맞는 텍스트를 만들어 주는 구조에 가깝다"며 "반면 토론 특화형 AI 에이전트는 대화 전체의 목표와 흐름을 관리한다. 단발성 답변이 아니라 토론 전, 토론 중, 토론 후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가령 기존 LLM AI에 '이 책의 토론 질문을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질문 목록을 생성해 주지만 토론 특화형 AI는 참여자의 실제 발화를 보면서 어떤 질문이 지금 필요한지 판단한다. 박 교수는 "토론 특화형 AI는 논점이 이탈했는지, 근거가 부족한지, 특정 참여자에게 발언이 편중되는지, 반론이 충분히 오갔는지를 분석하고 그 상황에 맞는 개입을 수행한다"고 전했다. 토론 특화형 AI가 주도하는 독서론에서는 사람이 자료를 찾고 질문지를 만드는 데 쓰던 시간을 줄이고, 자신의 해석과 주장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박 교수는 "토론이 시작되면 AI는 회의록 작성, 발언 요약, 논점 정리, 발언 시간 확인 같은 운영 업무를 맡는다"며 "토론이 끝난 뒤에는 AI가 누가 어떤 의견을 냈는지, 어떤 이유를 들었는지, 서로 어떤 부분에서 의견이 갈렸는지 등을 쉽게 정리해 준다. 참여자는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타당했는지, 다른 사람의 관점을 통해 무엇을 새롭게 보게 됐는지 돌아보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독서토론에서는 정답을 찾는 것보다 각자의 해석을 근거를 갖고 말하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AI는 이 과정에서 질문을 던지고, 논점을 정리하고, 근거가 부족한 부분을 짚어 주며 참여자가 더 적극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짚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멕시코전 앞둔 홍명보號… "징크스는 결국 깨지라고 있는 것"

단 한 번도 허락되지 않았던 '2차전 징크스'를 깨부수고, 개최국 멕시코의 심장부에서 32강행을 조기에 확정 짓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역사적인 북중미 월드컵 2연승을 향한 완벽한 장전을 마쳤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홍명보호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사실상 조 1위로 토너먼트 진출을 굳히게 된다. 이번 멕시코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2차전 무승 징크스' 타파다. 지난 1954년 스위스 대회 이후 11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고 있는 한국이지만, 유독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채 4무 7패의 뼈아픈 성적표만을 안고 있다. 반드시 넘어야 할 숙명적인 과제다. 다행히 승리를 향한 퍼즐은 긍정적으로 맞춰지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상대 수비진의 균열이다.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1차전에서 핵심 중앙 수비수 세사르 몬테스(로코모티프 모스크바)가 퇴장당하며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195cm의 압도적인 제공권과 발밑 기술을 두루 갖춘 수비 기둥의 결장은 멕시코 입장에서 치명타다. 대체자로 꼽히는 에드손 알바레스(페네르바체) 역시 발목 부상 여파로 온전한 경기력을 장담하기 어렵다. 홍명보 감독은 이 틈을 파고들 확실한 '창'을 준비 중이다. 존재 자체가 전술인 '캡틴' 손흥민(LAFC)이 상대 수비수들을 끌어당기며 공간을 창출하고, 1차전 결승골의 주인공이자 지난해 멕시코전 득점 경험이 있는 오현규(베식타시)가 매서운 창끝을 겨눈다. 여기에 멕시코 수비진의 약해진 높이를 공략할 조규성(미트윌란)의 포스트 플레이까지 더해지며 다양한 공격 카드가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선수단 구성도 최상의 상태를 회복했다. 부상으로 훈련에서 제외됐던 배준호(스토크)와 김태현(가시마)이 모두 복귀하며 과달라하라 입성 후 처음으로 28명 '완전체'가 구성됐다. 코칭스태프는 결전을 이틀 앞둔 16일 비공개 훈련을 통해 외부 노출을 철저히 차단한 채, 전방위적인 수비망 점검과 세트피스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심리적인 안정감도 최고조에 달해 있다. 대표팀 멘털 관리를 전담하는 한덕현 코치는 스포츠심리학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던 동일한 장소에서 연이어 경기를 치르는 것이 선수들에게 엄청난 안정감과 자신감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체코전 대역전승의 환희가 서려 있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을 그대로 안방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홍명보호에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상대인 멕시코가 해발 2200m의 멕시코시티에서 베이스캠프를 꾸리다 1571m의 과달라하라로 내려온 만큼, 고지대 변수는 양 팀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결국 승부는 빈틈없는 전술적 완성도와 집중력에서 갈린다. 완전체로 거듭난 홍명보호가 지독한 2차전 징크스를 끊어내고 멕시코 안방에서 32강 조기 진출의 축포를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전 국민의 시선이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으로 향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