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는 비단 대한민국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일본과 미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기대수명의 증가와 출산율 감소 등이 원인이 되어 오래전부터 노인 인구가 5세 미만 아동 인구를 초과하는 등 인구 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간수명 백세시대'가 더욱 가까워 진 지금 고령 인구의 증가는 사실상 불가피한 현상에 가깝습니다. 피할 수 없기에 그 문제점을 살피고 대처 방안을 계획하고자 하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초고령사회 진입' 목전에 둔 대한민국. 저출산·고령화의 원인, 문제점과 개선 방향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전국 229개 시·군·구를 균형발전수준이 높은 지역과 낮은 하위지역으로 나눠 지난 20년간 총인구 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상·하위 지역 간 인구격차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간(2000~2021) 57개 상위지역 인구가 316만명이 늘어 2298만명으로 증가했을 때, 58개 하위지역은 335만명에서 268만명으로 오히려 67만명이 감소했다. 상위지역 중 37곳이 수도권, 하위지역 중 53곳은 비수도권 지역이다. 산업연구원은 2일 발표한 '수도권·비수도권 간 발전격차와 정책방향'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는 수도권 인구증가와 비수도권 인구감소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상·하위 지역 간 격차가 심화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인구를 비롯한 경제·사회 관련 지표에서도 수도권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총인구수와 GRDP(지역내총생산)는 2000년 초반까지 비수도권이 우위를 차지했지만, 매년 그 격차가 줄어들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수도권이 추월하는 결과를 보였다. 그 결과 전체 국토의 12%정도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총인구 50.3%, 청년 인구 55.0%, 일자리 수 50.5%, 1000대 기업의 86.9%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도권의 1인당 GRDP는 3710만원으로 비수도권보다 300만원이 높았고, 신용카드 사용액도 수도권이 전체 75.6%를 차지했다. 이는 지역 생산 수준의 차이가 지역 인구유출의 원인이 돼 저소득지역에서 고소득지역으로 인구유입을 유발하고, 이런 구조가 다시 수도권 집중화로 이어진 것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은 "인구·일자리·SOC·문화·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발전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지역 생산성 감소가 그 주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생산성이 하락되는 현시점에 지역별 핵심·거점도시에서 소도시·농촌지역으로의 낙수효과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장소기반 정책 개선과 인근 지역과의 역량 집중, 규제 개혁 등으로 지역투자를 확대해 지역 생산성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비수도권 거주자 10명 중 9명 "지방소멸 위기 체감" 인구보건복지협회 설문…28일 경북 도청서 '지역정착 생생토크' 개최 0 비수도권 거주자 10명 중 9명 "지방소멸 위기 체감"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주, 논산, 보령 등 9곳, 인구감소지역 지정 (공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행정안전부가 18일 오전 시·군·구 89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충남에서는 공주시, 논산시, 보령시, 부여군, 청양군 등 9곳이 인구감소지역에 포함됐다. 정부는 연간 1조 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국고보조사업 선정 때 가점을 주는 등 집중적으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 '인구 소멸'의 위기에서 탈출하는 것을 돕기로 했다. 사진은 같은 날 충남 공주의 구시가지 모습. 2021.10.18 [email protected] (끝) PYH2021101812760001300_P4.jpg Y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지방 거주자 10명 중 9명은 지방소멸 위기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구보건복지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지난 11~18일 온라인 구글폼을 통해 2천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8.0%가 '지방소멸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매우 체감한다+어느정도 체감한다)고 답했다. 이런 답변율은 지방 거주자(90.2%)가 수도권 거주자(86.3%)보다 높았다. 지방소멸 위기를 체감하는 이유로는 '지방인구의 고령화현상'(28.0%),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 양극화'(24.1%)를 꼽은 응답자가 많았고, 다음으로는 '수도권의 취업난 현상'(17.5%), '지방대학의 정원 미달'(14.0%) 순이었다. 0 AKR20221025151800530_01_i_P4.jpg N 응답자의 60.3%는 지방소멸 위기의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 위기 해결을 위한 지원책으로는 '지방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53.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지방 정주여건 개선'(16.1%), '행정수도 지방이전'(12.7%), '지방대학 및 지역인재 지원 강화'(7.9%)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방소멸에 대한 체감도를 살펴보고 지원책을 모색하기 위해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협회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의 해법 중 하나로 지역의 매력을 발굴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28일에는 경상북도 도청 다목적홀에서 '지역정착 생생토크-로컬, 내일'을 개최해 경북도가 갖는 매력을 소개한다. 경북은 23개 시군 가운데 16개 시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해마다 1만5천 명 정도의 인구가 줄고 있다. 인구 유입을 위해 2019년부터 의성군 안계면에서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조성해 운영하며 주목받고 있다. 0 AKR20221025151800530_02_i_P4.jpg N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내용 요약 65세 노인 901만명…전체의 17.5%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 진입 전망 고용률 34.9%, 2015년 이후 상승세 빈곤율 40.4%…OECD 중 가장 높아 [세종=뉴시스]옥성구 기자 =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은퇴 후에도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노인들이 늘고 있지만, 노인 10명 중 4명은 팍팍한 생활을 하고 있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빈곤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1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전체의 17.5%를 차지했다. 한국 사회는 빠른 고령 인구 증가로 2025년이면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도달하는 소요 연수가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7년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2035년 30%, 2050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대여명은 2020년 기준 65세는 21.5년, 75세는 13.3년으로 전년보다 각 0.2년, 0.1년 늘었다. 기대여명은 기준 연령 후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지 계산한 평균 생존연수로 향후 65세 노인은 86.5세, 75세 노인은 88.3세까지 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하는 노인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률은 34.9%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p) 올랐다. 고령자의 고용률은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60.5%)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나 2015년 이후 상승 추세다. 실업률은 2018년까지 3% 미만을 유지하다 이후 계속 올라 2019년 3%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실업률이 전년 대비 0.2%p 상승한 3.8%를 기록했다. 고용률과 더불어 실업률이 상승했다는 것은 과거보다 구직활동에 나서는 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평균 은퇴 연령인 65세를 넘어서도 취업 전선에 나서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령화 추세에 노인들의 경제활동도 늘고 있지만 빈곤율은 주요국에 비해서 월등히 높으며 팍팍한 노후생활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은 40.4%다. 2019년 자료 기준 OECD 회원국 중 한국 다음으로 상대적 빈곤율이 높은 국가는 미국(23.0%)이고, 뉴질랜드(19.8%), 스위스(18.8%) 등이 뒤를 이었다. 소득 분배지표는 2016년 이후 개선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가입국 중에서도 아직까지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순자산액은 4억1048만원으로 1년 전보다 6094만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구의 99.0%에 해당한다. 노인들이 가진 자산 중에는 부동산이 80.9%로 가장 많았다. 반면 저축은 13.8%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수원=장충식 기자】 전국 60세 이상 노인 노동자의 97.6%가 계속 일하기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4월 전국 60세 이상 일하는 노인 500명을 설문 조사한 내용을 담은 '증가하는 노인 노동, 일하는 노인의 권리에 주목할 때'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일을 하는 노인 노동자 대다수(97.6%)가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다. 이 가운데 46.3%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 38.1%는 '돈이 필요해서'를 그 이유로 꼽았다. 일하기를 희망하는 연령은 '평균 71세까지'였다. 특히 전체 63%는 은퇴 전과 비교해 자신의 현재 생산성이 같거나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일자리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항으로는 고용 안정성 22.8%, 일의 양과 시간대 21.4%, 임금수준 17.8% 순으로, 과거 취업 경험과의 연관성이나 출퇴근 편리성 등 일자리 특성과 관련한 사항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고려했다. 일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으로는 낮은 임금 24.2%, 신체적 어려움 17.4%, 연령차별 14.1% 등을 주로 꼽았다. 필요한 정책적 노력으로 연령차별 없는 고용체계(29.6%), 노인 친화적 근무환경 조성(24.5%), 수준과 경력에 맞는 일자리 연계(21.5%) 순으로 주문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2021년 8월)를 보면 전국 60세 이상 인구 1269만명 중 노인 경제활동인구는 577만명(경제활동참가율 45.5%)이다. 일하는 노인의 경우 영세사업장(4명 이하)에서 일하는 비율이 57.5%에 달하고 임시직 및 일용직에서 일하는 비율도 33.2%로 높게 나타나 일자리 질과 고용 안정성이 좋지 않았다. 노인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67.4만원으로 전체 임금근로자(273.4만원) 대비 약 100만원이 낮고, 노인 임시직(101.3만원)과 일용직의 임금(145.8만원)은 노인 상용직(244.8만원)의 절반 이하로 나타나 종사상 지위에 따른 임금격차가 컸다. 이에 연구원은 노인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위한 추진전략으로 △노인 친화적 근로환경 조성을 위한 노인 노동력 활용 기준에 관한 조례 제정 △노인 일자리정책 세분화 △노인 노동조합 활성화 △노후소득보장정책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윤영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생계를 위해 일자리가 필요한 노인들은 열악한 노동조건과 부당한 대우에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며 "노인 노동자가 처한 열악한 근무환경의 즉각적인 개선을 위해 노인 노동자 고용 및 활용 기준에 관한 지역별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요약 ·범정부 인구정책 TF에서 고령자 고용 활성화를 과제로 제시했다 ·인구 감소 추세 속에서 정년 연장은 명분이 있다 ·그러나 재계 반대와 청년층 반발을 넘어서야 한다 [파이낸셜뉴스] 직장인 정년연장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정년은 60세다. 이걸 더 높이자는 취지다. 범정부 기구인 4차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10일 고령자 고용 활성화를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1기 TF 출범 이래 정년연장은 단골 이슈다. TF는 계속고용제도란 용어를 쓴다. 60세 정년 뒤에도 재고용, 정년연장, 정년폐지 등을 통해 은퇴 근로자를 계속해서 노동시장에 투입하자는 얘기다. ◇정년을 연장해야 할 이유 명분은 차고 넘친다. 우리나라 출생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합계출산율 최저점은 2021년 0.86명에서 2024년 0.7명으로 더 떨어졌다. 아이를 낳지 않으니 인구가 주는 건 당연하다. 통계청은 대한민국 인구가 2020년 5184만명에서 2070년 3766만명으로 급락할 걸로 본다. 2070년 인구는 1979년 수준이다. 경제는 노동력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 과거 1970~90년대 고도성장은 인구 보너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거꾸로 인구가 줄면 경제엔 마이너스다. 생산연령인구(15~65세)는 2020년 약 3738만명에서 2070년 1737만명까지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잠재성장률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인구 곧 소비자가 줄면 경제는 물먹은 스폰지마냥 활력을 잃는다. 정년연장을 말할 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변수가 재정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은 치명상을 입는다. 보험료 낼 사람은 푹푹 주는데 보험료 탈 사람들은 떼구름처럼 모여들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을 타는 나이는 2023년 63세, 2033년 65세로 높아진다. 만약 연금 보험료 내는 나이를 더 높이고(예컨대 60세에서 65세로), 타는 나이를 더 늦추면(65세에서 70세로) 재정 펑크 걱정을 덜 수 있다. 경제성장과 나라살림을 책임진 정부 눈엔 정년연장이 신의 한 수다. 2020년 기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710만명에 이른다. 고도성장 시대에 성장한 이들은 학력도 높고 숙련도도 높다. 정부는 이 소중한 인력풀을 더 오래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래서 자꾸 정년연장 카드를 내민다. ◇노인천국 일본은 어떤가 고령화는 일본이 선배 격이다. 자연 정년연장 대책도 우리보다 앞섰다. 진작에 인구 감소를 겪은 일본은 작년부터 정년을 70세로 높였다. 70세까지 정년 연장, 정년 폐지, 70세까지 계속고용을 제시한 뒤 기업에 선택권을 줬다. 앞서 일본은 지난 2013년 희망자 전원에게 65세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계속고용제도를 도입했다. 한국 정부가 참고하려는 게 바로 이 제도다. 일본 전문가인 이지평 한국외국어대 특임교수(융합일본지역학부)는 지난해 4월 국가미래연구원(IFS)에 기고한 글에서 "저출산·인구고령화로 인해 젊은층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 확대 없이는 일본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삼성전자의 경우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7월 숙련 재고용제 도입에 합의했다. 그동안 해오던 시니어 촉탁제의 이름을 바꿨다. 정년 퇴직한 숙련 노동자를 회사가 계약직 등으로 재고용하는 게 핵심이다. 원래 노조는 아예 정년연장을 못박으려 했다. 하지만 회사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재고용제는 임금을 덜 받는 대신 정년을 사실상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 간판기업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시니어 트랙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인사제도 개편에서 밝힌 내용이다. 정년 뒤에도 우수 인력을 활용하자는 취지다. 언론은 개편안 중에서 '30대 임원도 나올 수 있다'는데 주목했지만 길게 보면 시니어 트랙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변화다. ◇정년연장 뭐가 걸림돌인가 정년연장은 두 군데서 기를 쓰고 반대한다. 먼저 재계다. 지난해 9월 대한상의는 국내 대·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장년 인력관리에 대한 기업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내놨다. 2016년 정년이 60세로 높아진 뒤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묻는 조사였다. 중장년 인력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이 89%에 달했다. 이들은 높은 인건비(47.8%, 복수응답), 신규채용 부담(26.1%), 저성과자 증가(24.3%), 건강·안전관리(23.9%), 인사적체(22.1%)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노동계에서 요구하는 정년 65세 연장에 대해선 약 72%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년연장은 시기상조'라는 답변이 40.7%로 가장 많았다. 재계가 정년연장에 손사래를 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13년 박근혜정부와 국회는 고령자고용법을 개정해 정년을 60세로 높였다. 개정안은 2016년부터 시행됐다. 당시 임금피크제가 이슈가 됐다. 재계는 정년연장을 수용하는 대신 임금피크제 의무화를 요청했다. 고령자 인건비가 크게 늘까봐서다. 그러나 개정안은 "노사 양측이 임금체계 개편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선에서 두루뭉술 마무리됐다. 재계는 정년을 65세로 높일 때 같은 일이 벌어질까 걱정한다. ◇청년실업 지금도 높은데 사실 재계 반대야 정부와 정치권이 슬쩍 뭉개면 그만이다. 하지만 청년층 반발은 대통령이라도 무시할 수 없다. 고령자 채용이 늘면 청년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건 상식이다. 상식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있다. 국책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0년 5월 '정년연장(60세)이 고령층과 청년층 고용에 미치는 효과'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종업원 1000명 이상 대기업의 경우 정년연장의 수혜자가 1명 증가하면 실제 고령층 고용이 1명 늘었다. 거꾸로 청년층 고용은 1명 줄었다. 대기업처럼 좋은 일자리를 놓고 고령층과 청년층이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세대 갈등 시한폭탄 지난 2013년 고령자고용법을 개정할 때 청년들은 어어 하다 당했다. 그때 정치권은 유권자 중추세력으로 등장한 50대 베이비부머 직장인들이 곧 정년(55세 전후)에 도달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여야가 서둘러 선심을 쓴 게 60세 정년연장이다. 이걸 65세로 높이면 기득권 강성 노조만 신바람이 난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났다. 지금 2030 세대는 올해 대선판을 좌우할 만큼 정치적 위상이 높아졌다. 베이비부머 표만 보고 65세 정년연장을 말하는 순간 청년표는 다 날아간다고 봐야 한다. 4차 인구정책 TF는 오는 3~6월 작업반 논의를 거쳐 7월 이후 총괄대책과 분야별 대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시기를 3월 대선과 5월 새정부 출범 이후로 잡은 것은 현명해 보인다. 그러나 작년 12월 청년층(15~29세) 체감실업률은 19.6%로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벌써 입춘이 지났지만 청년들은 여전히 춥다. 정년연장은 언제 발표하든 청년층의 거센 반발을 각오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곽인찬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