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문제, 원인과 해결방안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 원인과 해결방안은?

'초고령사회 진입' 목전에 둔 대한민국. 저출산·고령화의 원인, 문제점과 개선 방향

고령화란? 대한민국 저출산 고령화 현황과 통계

고령화란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의 비율이 늘어나 인구 평균 연령이 상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한민국은 1960년대까지 출산율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구 확대형 정-피라미드 인구구조를 보여왔으나 2010년대 급격한 출산율 감소, 이전 베이비붐 세대들의 노화를 동시에 겪으며 2022년, 통계청 조사 결과 노인 인구(65세 이상)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17.5%를 초과한 상태입니다. 국제연합(UN) 기준에 따르면 노인 인구 비율이 7% 이상인 경우를 고령화 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합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사회를 한참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기 직전의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죠.

대한민국 고령 인구 비율은 2022년 '17.5%'에서 2030년 '25.5%'로 국제연합(UN) 기준 초고령사회로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 연합뉴스
대한민국 고령 인구 비율은 2022년 '17.5%'에서 2030년 '25.5%'로 국제연합(UN) 기준 초고령사회로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 연합뉴스

인구 고령화는 비단 대한민국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일본과 미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기대수명의 증가와 출산율 감소 등이 원인이 되어 오래전부터 노인 인구가 5세 미만 아동 인구를 초과하는 등 인구 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간수명 백세시대'가 더욱 가까워 진 지금 고령 인구의 증가는 사실상 불가피한 현상에 가깝습니다. 피할 수 없기에 그 문제점을 살피고 대처 방안을 계획하고자 하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고령화 #한국고령화현황 #초고령사회 #대한민국노인인구 #고령화전망

인구 고령화의 원인, 낮은 출산율과 기대수명 증가

2021년 OECD 보건 통계(Health Statistics)에 의하면 대한민국 국민의 대수명은 평균 83.5년으로 전체 평균인 80.5년보다 약 3년이 높은 상위권 국가에 속합니다. 1990년대 대비 평균 의료비 지출 증가, 흡연율과 음주량 감소 등 전반적인 생활 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이 기대수명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83.5년'. (2020 OECD 주요국 기대수명) © 연합뉴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83.5년'. (2020 OECD 주요국 기대수명) © 연합뉴스

장수는 예로부터 '오복'에도 포함되어온 만큼 기대수명 증가는 그 자체만으로는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돌잡이에도 실이나 국수 등을 올려 장수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했죠. 그러나 문제는 '빈곤'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고 가족의 부양이 어려워 생계유지를 위해서는 퇴직 이후에도 벌이를 이어 나가야 하는 등 '노인 빈곤'은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43.4%' (OECD 노인 상대적 빈곤율) © 연합뉴스
대한민국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43.4%' (OECD 노인 상대적 빈곤율) © 연합뉴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은 약 40%로 집계되었습니다. 고령자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대부분 노동 강도가 높지만 대가는 적은 '고강도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기초연금 등 연금이나 복지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고령자 인식변화 조사 결과, 국내 고령인구 10명 중 6명은 생활비에 보태기 위한 벌이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자녀 등 가족이 본인을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는 차갑게 식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고령화원인 #기대수명 #한국인평균수명 #백세시대 #노인빈곤율

매년 증가하는 고령 인구 대비, 새로운 생명 탄생의 기적은 계속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1년 대한민국 가임 여성 1명당 출산율은 0.81을 기록하며, 직전 연도(0.84)에 이어 또다시 최저점을 갱신했습니다. OECD 평균(1.59)의 절반 수준이며 38개 회원국 중 출산율이 1에 미치지 못하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이미 급격한 인구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된 이웃 국가 일본조차 OECD 합계출산율은 1.33으로 대한민국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입니다.

'2021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3.4%) 감소 ©서울=연합뉴스
'2021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3.4%) 감소 ©서울=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국내 저조한 출산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비혼과 만혼의 사회적 확산을 꼽습니다. 2022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결혼을 해야한다'고 답변한 사람은 단 50%로 불과 2년 전에 비해서도 1.2%p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청년의 연애, 결혼 그리고 성 인식 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결혼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하고 싶지 않은 편'과 '절대 하지 않을 것')이 각각 42.3%와 6.7%를 차지했죠.

같은 조사에서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29%가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를 선택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신혼부부의 보금자리 마련은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20세부터 59세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결혼식 문화 자체가 과하다고 여기는 의견 또한 70%가 넘는 등 과한 비용과 의식, 절차에 대한 불만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가치의 변화도 비혼과 만혼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심비' '프리미엄 열풍' '욜로(YouOnlyLiveOnce)' 등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며 경제적인 여유를 갖추는 시기는 점점 늦춰지고 있습니다.

연 출생 아동 수가 매년 줄어들며 인구 자연 감소를 맞게되는 대한민국 © 뉴시스
연 출생 아동 수가 매년 줄어들며 인구 자연 감소를 맞게되는 대한민국 © 뉴시스

출산과 관련된 문항 역시 '낳고 싶지 않은 편(39.6%)'과 '절대 낳지 않을 것(16.6%)', 부정적인 답변이 총 56.2%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응답자를 여성으로 한정하는 경우에는 비율은 65.4%까지 늘어납니다. 높은 양육비와 교육비 등 경제적인 이유(60%)가 출산을 주저하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지난 대선 기간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던 '젠더 간 갈등' '성 불평등' 이슈도 최근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예측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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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고령화의 문제, 소외되는 노인, 사라지는 지역, 경기침체 악순환

인구 고령화 현상으로 대한민국은 생산가능인구(15~65세,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의 급격한 감소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는 2020년까지 3,738만 명까지 크게 증가하다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2030년에는 약 9.6%가 줄어든 3,381만 명, 그보다 40년 뒤인 2070년에는 현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단 1,737만 명만이 생산가능인구에 속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생산가능인구와 고령인구 비율 추이 © 뉴시스
생산가능인구와 고령인구 비율 추이 © 뉴시스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말 그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인력의 부족을 의미합니다. 노동력이 필요한 부분에 사람을 배치하지 못하거나 혹은 배치를 위해 훨씬 큰 인건비를 감내해야 한다면 기업 등 생산의 주체는 효율성을 잃습니다. 이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인상 등으로 이어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추락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겠죠. 대한민국 경제는 성장 동력을 잃고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이는 오해에 가깝습니다. 경제 활동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이는 내수 시장 부진과 경기 침체로 이어집니다. 부족한 노동력에 단기적으로 취업자 수는 증가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고용 시장이 얼어붙고 실업률도 크게 증가하겠죠.
#저출산고령화 #국내총생산 #대한민국인구 #생산인구 #경제활동인구 #경기침체 #소비위축 #고용축소

'노년부양비'는 100명의 생산인구 당 고령인구(65세 이상)의 비를 의미합니다. 2019년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서는 2070년 노인부양비가 100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한 명의 생산인구가 한 명 이상의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죠. 이는 2022년 집계된 24.6의 4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로 대한민국의 가파른 고령화 현실과 증가하는 노인 부양 부담의 문제가 절실히 드러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22년 조사 결과 연금을 수령하면서도 일을 계속하는 고령인구는 2017년 대비 46.7%가 증가한 약 370만 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체 연금 수령자(745만 명)의 절반 수준입니다. 은퇴 후 최소 생활비 기준인 월 216만 원의 65%에 불과한 월평균 연금 수령액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대한민국의 저출산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만 20~64세) 대비 노인인구(만 65세 이상)의 비율은 올해 23.6%에서 2060년 89.7%로 3.8배 증가하며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늙은' 국가가 될 전망이다 © 서울=연합뉴스
대한민국의 저출산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만 20~64세) 대비 노인인구(만 65세 이상)의 비율은 올해 23.6%에서 2060년 89.7%로 3.8배 증가하며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늙은' 국가가 될 전망이다 © 서울=연합뉴스

대한민국 '고령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미만)'은 2017년 통계청 조사 기준 43.8%로 OECD 국가 평균인 14.8%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조사한 '고령인구의 절대적인 빈곤율' 역시 전체 연령층(9.3%)을 크게 상회하는 32.6%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연구소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주택구입과 부채 상환, 자녀 교육비와 결혼비용 등 과도한 지출이 노후 준비의 큰 장애 요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금이나 사회복지 제도의 재정비 속도가 고령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 독거노인 가구 수의 상승세도 높은 노인빈곤율의 원인이라고 지목합니다.

일을 이어 나가기를 희망하는 고령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고령자를 위한 일자리는 여전히 양적으로도 충분하지 않고 질적으로는 더 심각합니다.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근로자의 약 45%는 월평균 근로소득이 100만 원 미만에 머무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정부는 '노인 일자리 사업' 등을 통해 고령인구의 소득 개선을 위해 노력을 들여왔지만, 국회입법조사처는 2021년 8월 감사 자료에서 공공일자리의 대부분은 월 30시간을 일하고 27만 원의 활동비를 제공받는 '단기 알바' 형태에 불과하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노인부양부담 #노년부양비 #독거노인 #국민연금 #노인일자리산업

젊은 세대에게 현실로 찾아오고 있는 노인 부양 부담이 세대 갈등, 혹은 그 이상의 세대 혐오까지 낳는 현상도 이미 여러 방면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고령화와 노인 부양 부담 증가는 정부의 정책 자원 배분에 영향을 끼치고 세대 간 정치적 갈등을 유발합니다. 2000년대 초부터 일부 정치권과 단체에서는 노년층의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를 철도 공사 등 공공기관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죠. 적자를 메우기 위한 비용 상승의 부담은 젊은 세대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복지 정책의 과잉이라는 의견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부양 부담의 문제는 연금과 건강보험 체계에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지난 대선, 연금의 적자 전환과 기금 고갈 문제가 화두에 오르며 연금 개혁의 필요성이 사회적인 동의를 얻은 바 있죠. 기금 고갈 시기를 지연하기 위해 현 생산 인구와 미래 세대가 더 많은 납입금을 부담 해야하는 '폭탄 돌리기'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의견 등 세대 간 형평성 문제를 낳았습니다. 급격한 고령화는 또한, 의료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건강보험이 분담해야 할 부분 역시 증가합니다. 반면, 보험료를 납부하는 생산 인구는 줄어들고 있어 건강보험체계의 재정비도 시급해 보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생산인구 대비 노인인구 증가로 고갈되는 국민연금을 표현한 일러스트 © 연합뉴스
저출산 고령화, 생산인구 대비 노인인구 증가로 고갈되는 국민연금을 표현한 일러스트 © 연합뉴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018년 발행한 노인 인권 보고서에 따르면, 청장년층 응답자의 87.6%는 노인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고, 80.4%는 세대 갈등이 심하다는 의견에도 동의했습니다. 고령자에 대한 인식 조사(2017년)에서도 노인 세대의 권위주의나 잔소리 등 부정적 인식과 관련된 질의에 동의하는 응답자가 10명 중 6명에 달하는 등 특정 연령층을 대상으로 편견을 갖는 '연령 주의'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통계청의 2022 장래인구추계에서 대한민국 고령 인구 중 배우자나 자녀와 동거하지 않고 혼자 사는 '독거노인 가구'는 약 20%에 달합니다. 그중 절반은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등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은 데다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고립되어 외로움과 우울감에 쉽게 노출됩니다. 2020년 보건복지부의 5년간 무연고 추정 사망자 집계에 의하면 전체 연령대 무연고 사망자가 9,734명, 이 중 고령인구는 무려 4,170명(42.8%)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노인 고독사'의 경우 시신 인수자 여부와 무관하다는 점에서 '무연고사'와는 개념이 다르지만,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자료가 부족해 집계마저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모두가 가져야 마땅한 '평화롭게 떠날 수 있는 권리'는 여전히 멀게만 느껴집니다.

통계청 고령인구 1인가구 '독거노인' 추이 © 뉴시스
통계청 고령인구 1인가구 '독거노인' 추이 © 뉴시스
#세대갈등 #무임승차 #국민연금고갈 #건강보험 #연령주의 #고독사 #무연고사

'인구소멸', 마치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루는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표현이지만 그 위협은 현실에서도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구 조로' 국가로 전락한 대한민국은 지난 3월, 통계청의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반으로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절반에 가까운 113개 지역(49.6%)이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석된 결과도 있습니다. 2021년 인구통계에 의하면,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인구는 2,605만 명 이상으로 대한민국 총인구 5,175만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조사 결과를 청년 인구(20세 이상 40세 미만)로 한정하면 수도권 거주 청년 인구는 전체 청년 인구의 54.5%로 더 높은 수치를 보입니다.

국토의 약 12%만을 차지하는 수도권 지역의 경우 환경 오염, 부동산 관련 문제 등 인구 과밀에서 비롯된 문제를 안고 있는 반면, 비수도권 지역은 급격한 고령화가 청년 인구 유출과 맞물려 심각한 인구 감소, 즉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양극화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죠.

지역 인구감소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정된 '인구감소지역' 89곳 ⓒ 뉴스1
지역 인구감소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정된 '인구감소지역' 89곳 ⓒ 뉴스1

교육과 직장, 그리고 의료 및 사회기반시설 등 불균형하게 발전한 인프라는 지방 청년들의 이탈을 야기합니다. 청년들이 빠져나간 지역은 고령화가 가속되고 노동력을 잃습니다. 지방 경제의 기반이 되는 산업들이 생산 경쟁력을 잃으면 결국 도태되고, 지방 인프라는 다시 발전 동기와 동력을 잃는 '악의 순환 고리'에 갇히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특히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의 대부분이 농업과 수산업 등 내수 순환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1차 산업 중심의 경제 기반을 갖추고 있어 인구 유출이 더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는 중입니다.

수도권 집중 현상과 지방 소멸 위기는 지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2021년 10월 조사에 따르면 국가의 경제성장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는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에서 비수도권 지역은 각각 전체의 48%와 44.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 수도권 지역 경제에는 수도권을 기반으로 발전하기 어려운 산업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비수도권 생산과 소득 비중의 감소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 속도를 늦추는 원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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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고령화 해결방안, 소통과 참여의 기회

과거 고령인구 부양에 대한 책임이 오롯이 가족에 있었다면, 지금은 그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사회·정부·가족이 고령인구를 함께 부양하고 나아가 스스로도 본인 부양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통계청의 고령층 부가 조사 결과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고령자 비율도 2017년 62.4%에서 2021년 68.1%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생활비 마련' 등 경제적인 이유가 58.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나머지 원인에도 관심이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일하는 즐거움(33.2%)' '무료함 해소(3.8%)' '사회 기여(2.3%)' 등 고령 인구의 경제 활동 참여는 '노인 우울''노인 소외'를 해결할 방안이기도 합니다. '공공 일자리 확대'가 '노인 빈곤'의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필요한 정책으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고령층의 경제 활동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도입 가능성이 검토 중인 고용연장제도© 연합뉴스
고령층의 경제 활동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도입 가능성이 검토 중인 고용연장제도© 연합뉴스

'여유로운 황혼'을 위한 준비와 노후 소득 마련이 어려워짐에 따라 '정년 연장'이나 '정년 폐지' 등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자들의 평균 희망 연령은 72.9세로 현 법정 정년 연령인 60세 보다 약 13세가 높습니다. 고령자 고용연장 등 제도의 도입 가능성 검토가 진행 중이나, 정년을 채우는 경우가 애초에 드물다는 점에서 실효성은 의문이라는 평가입니다.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현재 62세에서 2033년 65세로 올라갑니다. 고령층의 소득 공백을 메우지 못한다면 사회의 부담도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노인의 경제 활동 참여에 대한 사회의 인식 개선이 급선무입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정년 연장에 기업이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비용은 임금 감소율을 감안해도 한 해 약 16조 원에 이른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추가 비용만큼 청년 고용 여력은 감소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하는 만큼 경제 활동 참여가 세대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합니다. 세대 간 소통의 기회 역시 마련되어야 합니다. 국가 인권 위원회의 설문조사에서 '젊은 세대가 노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받아야 한다'는 의견에 47.8%가, '세대 간 교류에 정부와 시민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45.8%가 동의했습니다. 가정과 사회에서 노인의 역할을 재정립해 그들이 보유한 값진 인생 경험과 닦아온 기술이 사회에 기여될 수 있게끔, '무관심'을 '관심'으로 바꿔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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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육아는 취업과 구직활동이 가장 활발한 25~34세 젊은 연령대에게 단연코 무시할 수 없는 기회비용입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 대부분의 경제 선진국들이 여전히 저출산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러나 최근 영국이나 스웨덴,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들의 출산율이 반등하는 등 저출산 해결방안 마련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근무 여건의 안정화와 성 역할 인식 개선, 보육시설 및 양육비 지원 등 정부, 기업, 사회가 함께 노력해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환경을 가꾼 성과라는 평가입니다.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는 전 세계에서도 이례적일 정도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2022년 2분기, 한 명의 가임 여성당 출산율은 0.75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최저점을 갱신했습니다. 국내 여성의 경제 활동률은 60%로 OECD 평균인 65.1%와 여전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25~34세 여성 인구로 한정하면 경제 활동률은 71.8%로 OECD 같은 구간 평균치(73.5%)에 더 근접한 모습을 보이나 35~44세에서는 62.9%로 급격하게 하락합니다.

2017년 한국은행의 '기혼여성 경제활동 참가 조사'에서는 여성 인구의 연령대별 경제 활동률 차이를 '결혼과 출산 시점(평균 초혼 31.1세, 초산 32.3세 *여성가족부 2022 통계)에서 노동시장 복귀의 어려움''성별 임금 격차'로 분석했습니다. 출산 이후 경제 활동에 복귀하더라도 종사상 지위가 낮고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임금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죠. 사회적인 인식 개선과 제도 재정비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OECD 통계에서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2020년도 기준 31.1%로 '영국(12.3%)' '미국(17.7%) '스웨덴(7.4%)' '일본(22.5%)'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연령대별 성별 1년 이상 장기 비경제활동인구 비중 (통계청, 2021년 기준) © 뉴시스
연령대별 성별 1년 이상 장기 비경제활동인구 비중 (통계청, 2021년 기준) © 뉴시스

국내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출산 인식을 조사한 보고서에서도 '육아비용 등 경제적 부담(32.4%)' '실효성 없는 출산 정책(20.4% '미래에 대한 막막함(18%)'이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고 미혼 여성의 경우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선택하는 비율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출산 장려에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는 '주거 지원(35.6%)'에 이어 '보육 지원(22.9%)' '경력 단절 예방 지원(21.1%)'이 꼽혔습니다.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직장 내 휴가 휴직 제도를 재정비 등 가정과 직장생활이 균형 잡힌 양립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신혼부부 주택 청약과 같은 주거 지원과, 양육비 지원 등 경제적인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지원도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 등 다양한 연구 조사 결과 여성 경제 활동 참가율이 일정 수준에 달하면 출산율에 오히려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고 분석합니다. 정부의 경제적 지원과 기업의 복지 체계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성차별과 가사와 육아 노동을 여성이 많이 부담하는 가부장적 문화 등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출산장려 #저출산정책 #저출산해결방안 #출산 #육아 #성평등

일부 선진국들은 인구 감소에 따른 국가 생산력 부족 문제를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으로 극복하고자 시도했습니다. 외국으로부터 노동력을 유입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경기 침체를 지연하고자 하는 노력이죠. 대표적인 사례로 독일은 2005년 이민법 제정을 통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이주민 정착 환경을 갖추고자 했습니다. 인구 감소 속도를 줄이는 불가피한 해결책이지만 여러 사회문제를 야기하며 완전한 통합과 수용은 여전히 숙제로 남겨진 상황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도 다민족, 다문화사회로 향하는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다문화 인구 통계에서 국내 다문화 가정 출생아 비율은 전체 출생 아동의 5.5%를 차지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이 있기 이전 전체 인구 대비 체류 외국인 비율도 4.87%로 매년 증가해오고 있었죠. 그러나 사회적인 수용과 인식 개선이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다른 문화와 관습, 종교 등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나 난민에 대한 이민 지원 등이 계속되면 오히려 반이민자 정서가 촉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존재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민자에 의한 범죄나 테러 위험 등 국민 불안감을 조성하는 정보를 바로잡고, 노동 대체 분야 등 외국인 유입의 사회경제적 효과와 기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가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통계청 '2021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 서울=연합뉴스
통계청 '2021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 서울=연합뉴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정부는 매년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원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저출산 해결책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비수도권 지역 자체의 경쟁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교육과 일자리 등 기회 불균형이 원인이 되어 지역을 떠나는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지난 3월 국토연구원은 지방소멸 대응 대책 수립 연구를 통해 보육 여건과 교육 기반 확충, 의료 건강 인프라 조성과 기업,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전략을 제시하며 비수도권 인구 유출을 억제하고 지역 경제를 선순환시킬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 필요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민정책 #외국인노동자 #다문화 #다민족 #지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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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지방 인구격차 심화…상위지역 316만명 늘 때 하위는 67만명↓

수도권-지방 인구격차 심화…상위지역 316만명 늘 때 하위는 67만명↓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전국 229개 시·군·구를 균형발전수준이 높은 지역과 낮은 하위지역으로 나눠 지난 20년간 총인구 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상·하위 지역 간 인구격차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간(2000~2021) 57개 상위지역 인구가 316만명이 늘어 2298만명으로 증가했을 때, 58개 하위지역은 335만명에서 268만명으로 오히려 67만명이 감소했다. 상위지역 중 37곳이 수도권, 하위지역 중 53곳은 비수도권 지역이다. 산업연구원은 2일 발표한 '수도권·비수도권 간 발전격차와 정책방향'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는 수도권 인구증가와 비수도권 인구감소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상·하위 지역 간 격차가 심화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인구를 비롯한 경제·사회 관련 지표에서도 수도권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총인구수와 GRDP(지역내총생산)는 2000년 초반까지 비수도권이 우위를 차지했지만, 매년 그 격차가 줄어들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수도권이 추월하는 결과를 보였다. 그 결과 전체 국토의 12%정도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총인구 50.3%, 청년 인구 55.0%, 일자리 수 50.5%, 1000대 기업의 86.9%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도권의 1인당 GRDP는 3710만원으로 비수도권보다 300만원이 높았고, 신용카드 사용액도 수도권이 전체 75.6%를 차지했다. 이는 지역 생산 수준의 차이가 지역 인구유출의 원인이 돼 저소득지역에서 고소득지역으로 인구유입을 유발하고, 이런 구조가 다시 수도권 집중화로 이어진 것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은 "인구·일자리·SOC·문화·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발전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지역 생산성 감소가 그 주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생산성이 하락되는 현시점에 지역별 핵심·거점도시에서 소도시·농촌지역으로의 낙수효과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장소기반 정책 개선과 인근 지역과의 역량 집중, 규제 개혁 등으로 지역투자를 확대해 지역 생산성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비수도권 거주자 10명 중 9명 "지방소멸 위기 체감"

비수도권 거주자 10명 중 9명 "지방소멸 위기 체감"

비수도권 거주자 10명 중 9명 "지방소멸 위기 체감" 인구보건복지협회 설문…28일 경북 도청서 '지역정착 생생토크' 개최 0 비수도권 거주자 10명 중 9명 "지방소멸 위기 체감"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주, 논산, 보령 등 9곳, 인구감소지역 지정 (공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행정안전부가 18일 오전 시·군·구 89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충남에서는 공주시, 논산시, 보령시, 부여군, 청양군 등 9곳이 인구감소지역에 포함됐다. 정부는 연간 1조 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국고보조사업 선정 때 가점을 주는 등 집중적으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 '인구 소멸'의 위기에서 탈출하는 것을 돕기로 했다. 사진은 같은 날 충남 공주의 구시가지 모습. 2021.10.18 [email protected] (끝) PYH2021101812760001300_P4.jpg Y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지방 거주자 10명 중 9명은 지방소멸 위기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구보건복지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지난 11~18일 온라인 구글폼을 통해 2천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8.0%가 '지방소멸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매우 체감한다+어느정도 체감한다)고 답했다. 이런 답변율은 지방 거주자(90.2%)가 수도권 거주자(86.3%)보다 높았다. 지방소멸 위기를 체감하는 이유로는 '지방인구의 고령화현상'(28.0%),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 양극화'(24.1%)를 꼽은 응답자가 많았고, 다음으로는 '수도권의 취업난 현상'(17.5%), '지방대학의 정원 미달'(14.0%) 순이었다. 0 AKR20221025151800530_01_i_P4.jpg N 응답자의 60.3%는 지방소멸 위기의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 위기 해결을 위한 지원책으로는 '지방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53.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지방 정주여건 개선'(16.1%), '행정수도 지방이전'(12.7%), '지방대학 및 지역인재 지원 강화'(7.9%)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방소멸에 대한 체감도를 살펴보고 지원책을 모색하기 위해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협회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의 해법 중 하나로 지역의 매력을 발굴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28일에는 경상북도 도청 다목적홀에서 '지역정착 생생토크-로컬, 내일'을 개최해 경북도가 갖는 매력을 소개한다. 경북은 23개 시군 가운데 16개 시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해마다 1만5천 명 정도의 인구가 줄고 있다. 인구 유입을 위해 2019년부터 의성군 안계면에서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조성해 운영하며 주목받고 있다. 0 AKR20221025151800530_02_i_P4.jpg N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팍팍한 노후생활' 노인 5명 중 2명 가난…빈곤율 OECD 최고

'팍팍한 노후생활' 노인 5명 중 2명 가난…빈곤율 OECD 최고

기사내용 요약 65세 노인 901만명…전체의 17.5%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 진입 전망 고용률 34.9%, 2015년 이후 상승세 빈곤율 40.4%…OECD 중 가장 높아 [세종=뉴시스]옥성구 기자 =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은퇴 후에도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노인들이 늘고 있지만, 노인 10명 중 4명은 팍팍한 생활을 하고 있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빈곤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1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전체의 17.5%를 차지했다. 한국 사회는 빠른 고령 인구 증가로 2025년이면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도달하는 소요 연수가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7년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2035년 30%, 2050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대여명은 2020년 기준 65세는 21.5년, 75세는 13.3년으로 전년보다 각 0.2년, 0.1년 늘었다. 기대여명은 기준 연령 후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지 계산한 평균 생존연수로 향후 65세 노인은 86.5세, 75세 노인은 88.3세까지 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하는 노인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률은 34.9%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p) 올랐다. 고령자의 고용률은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60.5%)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나 2015년 이후 상승 추세다. 실업률은 2018년까지 3% 미만을 유지하다 이후 계속 올라 2019년 3%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실업률이 전년 대비 0.2%p 상승한 3.8%를 기록했다. 고용률과 더불어 실업률이 상승했다는 것은 과거보다 구직활동에 나서는 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평균 은퇴 연령인 65세를 넘어서도 취업 전선에 나서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령화 추세에 노인들의 경제활동도 늘고 있지만 빈곤율은 주요국에 비해서 월등히 높으며 팍팍한 노후생활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은 40.4%다. 2019년 자료 기준 OECD 회원국 중 한국 다음으로 상대적 빈곤율이 높은 국가는 미국(23.0%)이고, 뉴질랜드(19.8%), 스위스(18.8%) 등이 뒤를 이었다. 소득 분배지표는 2016년 이후 개선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가입국 중에서도 아직까지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순자산액은 4억1048만원으로 1년 전보다 6094만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구의 99.0%에 해당한다. 노인들이 가진 자산 중에는 부동산이 80.9%로 가장 많았다. 반면 저축은 13.8%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60세 이상 노인 98% "71세까지 일하고 싶다"

60세 이상 노인 98% "71세까지 일하고 싶다"

【 수원=장충식 기자】 전국 60세 이상 노인 노동자의 97.6%가 계속 일하기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4월 전국 60세 이상 일하는 노인 500명을 설문 조사한 내용을 담은 '증가하는 노인 노동, 일하는 노인의 권리에 주목할 때'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일을 하는 노인 노동자 대다수(97.6%)가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다. 이 가운데 46.3%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 38.1%는 '돈이 필요해서'를 그 이유로 꼽았다. 일하기를 희망하는 연령은 '평균 71세까지'였다. 특히 전체 63%는 은퇴 전과 비교해 자신의 현재 생산성이 같거나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일자리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항으로는 고용 안정성 22.8%, 일의 양과 시간대 21.4%, 임금수준 17.8% 순으로, 과거 취업 경험과의 연관성이나 출퇴근 편리성 등 일자리 특성과 관련한 사항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고려했다. 일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으로는 낮은 임금 24.2%, 신체적 어려움 17.4%, 연령차별 14.1% 등을 주로 꼽았다. 필요한 정책적 노력으로 연령차별 없는 고용체계(29.6%), 노인 친화적 근무환경 조성(24.5%), 수준과 경력에 맞는 일자리 연계(21.5%) 순으로 주문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2021년 8월)를 보면 전국 60세 이상 인구 1269만명 중 노인 경제활동인구는 577만명(경제활동참가율 45.5%)이다. 일하는 노인의 경우 영세사업장(4명 이하)에서 일하는 비율이 57.5%에 달하고 임시직 및 일용직에서 일하는 비율도 33.2%로 높게 나타나 일자리 질과 고용 안정성이 좋지 않았다. 노인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67.4만원으로 전체 임금근로자(273.4만원) 대비 약 100만원이 낮고, 노인 임시직(101.3만원)과 일용직의 임금(145.8만원)은 노인 상용직(244.8만원)의 절반 이하로 나타나 종사상 지위에 따른 임금격차가 컸다. 이에 연구원은 노인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위한 추진전략으로 △노인 친화적 근로환경 조성을 위한 노인 노동력 활용 기준에 관한 조례 제정 △노인 일자리정책 세분화 △노인 노동조합 활성화 △노후소득보장정책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윤영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quot;생계를 위해 일자리가 필요한 노인들은 열악한 노동조건과 부당한 대우에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quot;며 &quot;노인 노동자가 처한 열악한 근무환경의 즉각적인 개선을 위해 노인 노동자 고용 및 활용 기준에 관한 지역별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quot;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곽인찬의 특급논설] 정년을 65세로 늘린다고?

[곽인찬의 특급논설] 정년을 65세로 늘린다고?

요약 &middot;범정부 인구정책 TF에서 고령자 고용 활성화를 과제로 제시했다&nbsp; &middot;인구 감소 추세 속에서 정년 연장은 명분이 있다&nbsp; &middot;그러나 재계 반대와 청년층 반발을 넘어서야 한다 [파이낸셜뉴스]&nbsp;직장인 정년연장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정년은 60세다. 이걸 더 높이자는 취지다. 범정부 기구인 4차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10일 고령자 고용 활성화를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1기 TF 출범 이래 정년연장은 단골 이슈다. TF는 계속고용제도란 용어를 쓴다. 60세 정년 뒤에도 재고용, 정년연장, 정년폐지 등을 통해 은퇴 근로자를 계속해서 노동시장에 투입하자는 얘기다. ◇정년을 연장해야 할 이유 명분은 차고 넘친다. 우리나라 출생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합계출산율 최저점은 2021년 0.86명에서 2024년 0.7명으로 더 떨어졌다. 아이를 낳지 않으니 인구가 주는 건 당연하다. 통계청은 대한민국 인구가 2020년 5184만명에서 2070년 3766만명으로 급락할 걸로 본다. 2070년 인구는 1979년 수준이다. 경제는 노동력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 과거 1970~90년대 고도성장은 인구 보너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거꾸로 인구가 줄면 경제엔 마이너스다. 생산연령인구(15~65세)는 2020년 약 3738만명에서 2070년 1737만명까지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잠재성장률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인구 곧 소비자가 줄면 경제는 물먹은 스폰지마냥 활력을 잃는다.&nbsp; 정년연장을 말할 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변수가 재정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은 치명상을 입는다. 보험료 낼 사람은 푹푹 주는데 보험료 탈 사람들은 떼구름처럼 모여들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을 타는 나이는 2023년 63세, 2033년 65세로 높아진다. 만약 연금 보험료 내는 나이를 더 높이고(예컨대 60세에서 65세로), 타는 나이를 더 늦추면(65세에서 70세로) 재정 펑크 걱정을 덜 수 있다. 경제성장과 나라살림을 책임진 정부 눈엔 정년연장이 신의 한 수다. 2020년 기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710만명에 이른다. 고도성장 시대에 성장한 이들은 학력도 높고 숙련도도 높다. 정부는 이 소중한 인력풀을 더 오래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래서 자꾸 정년연장 카드를 내민다.&nbsp; ◇노인천국 일본은 어떤가 고령화는 일본이 선배 격이다. 자연 정년연장 대책도 우리보다 앞섰다. 진작에 인구 감소를 겪은 일본은 작년부터 정년을 70세로 높였다. 70세까지 정년 연장, 정년 폐지, 70세까지 계속고용을 제시한 뒤 기업에 선택권을 줬다. 앞서 일본은 지난 2013년 희망자 전원에게 65세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계속고용제도를 도입했다. 한국 정부가 참고하려는 게 바로 이 제도다. 일본 전문가인 이지평 한국외국어대 특임교수(융합일본지역학부)는 지난해 4월 국가미래연구원(IFS)에 기고한 글에서 &quot;저출산&middot;인구고령화로 인해 젊은층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 확대 없이는 일본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고 할 수 있다&quot;고 분석했다. ◇현대차, 삼성전자의 경우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7월 숙련 재고용제 도입에 합의했다. 그동안 해오던 시니어 촉탁제의 이름을 바꿨다. 정년 퇴직한 숙련 노동자를 회사가 계약직 등으로 재고용하는 게 핵심이다. 원래 노조는 아예 정년연장을 못박으려 했다. 하지만 회사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재고용제는 임금을 덜 받는 대신 정년을 사실상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 간판기업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시니어 트랙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인사제도 개편에서 밝힌 내용이다. 정년 뒤에도 우수 인력을 활용하자는 취지다. 언론은 개편안 중에서 '30대 임원도 나올 수 있다'는데 주목했지만 길게 보면 시니어 트랙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변화다. ◇정년연장 뭐가 걸림돌인가 정년연장은 두 군데서 기를 쓰고 반대한다. 먼저 재계다. 지난해 9월 대한상의는 국내 대&middot;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장년 인력관리에 대한 기업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내놨다. 2016년 정년이 60세로 높아진 뒤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묻는 조사였다. 중장년 인력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이 89%에 달했다. 이들은 높은 인건비(47.8%, 복수응답), 신규채용 부담(26.1%), 저성과자 증가(24.3%), 건강&middot;안전관리(23.9%), 인사적체(22.1%)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노동계에서 요구하는 정년 65세 연장에 대해선 약 72%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년연장은 시기상조'라는 답변이 40.7%로 가장 많았다. 재계가 정년연장에 손사래를 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13년 박근혜정부와 국회는 고령자고용법을 개정해 정년을 60세로 높였다. 개정안은 2016년부터 시행됐다. 당시 임금피크제가 이슈가 됐다. 재계는 정년연장을 수용하는 대신 임금피크제 의무화를 요청했다. 고령자 인건비가 크게 늘까봐서다. 그러나 개정안은 &quot;노사 양측이 임금체계 개편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quot;는 선에서 두루뭉술 마무리됐다. 재계는 정년을 65세로 높일 때 같은 일이 벌어질까 걱정한다. ◇청년실업 지금도 높은데 사실 재계 반대야 정부와 정치권이 슬쩍 뭉개면 그만이다. 하지만 청년층 반발은 대통령이라도 무시할 수 없다. 고령자 채용이 늘면 청년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건 상식이다. 상식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있다. 국책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0년 5월 '정년연장(60세)이 고령층과 청년층 고용에 미치는 효과'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종업원 1000명 이상 대기업의 경우 정년연장의 수혜자가 1명 증가하면 실제 고령층 고용이 1명 늘었다. 거꾸로 청년층 고용은 1명 줄었다. 대기업처럼 좋은 일자리를 놓고 고령층과 청년층이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세대 갈등 시한폭탄 지난 2013년 고령자고용법을 개정할 때 청년들은 어어 하다 당했다. 그때 정치권은 유권자 중추세력으로 등장한 50대 베이비부머 직장인들이 곧 정년(55세 전후)에 도달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여야가 서둘러 선심을 쓴 게 60세 정년연장이다. 이걸 65세로 높이면 기득권 강성 노조만 신바람이 난다.&nbsp; 그로부터 9년이 지났다. 지금 2030 세대는 올해 대선판을 좌우할 만큼 정치적 위상이 높아졌다. 베이비부머 표만 보고 65세 정년연장을 말하는 순간 청년표는 다 날아간다고 봐야 한다.&nbsp; 4차 인구정책 TF는 오는 3~6월 작업반 논의를 거쳐 7월 이후 총괄대책과 분야별 대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시기를 3월 대선과 5월 새정부 출범 이후로 잡은 것은 현명해 보인다. 그러나 작년 12월 청년층(15~29세) 체감실업률은 19.6%로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벌써 입춘이 지났지만 청년들은 여전히 춥다. 정년연장은 언제 발표하든 청년층의 거센 반발을 각오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곽인찬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