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는 비단 대한민국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일본과 미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기대수명의 증가와 출산율 감소 등이 원인이 되어 오래전부터 노인 인구가 5세 미만 아동 인구를 초과하는 등 인구 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간수명 백세시대'가 더욱 가까워 진 지금 고령 인구의 증가는 사실상 불가피한 현상에 가깝습니다. 피할 수 없기에 그 문제점을 살피고 대처 방안을 계획하고자 하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초고령사회 진입' 목전에 둔 대한민국. 저출산·고령화의 원인, 문제점과 개선 방향
(세종=뉴스1) 서미선 기자 = 2040년까지 내국인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귀화·이민자 2세·외국인 등 이주배경인구는 2020년부터 20년간 105만명이 늘어 323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에 영향을 미치는 내국인 생산연령인구는 3583만명에서 2676만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나, 이주배경인구의 경우 67만명 증가가 관측돼 노동력 부족 해소 등에 일부 기여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14일 2021년 장래인구추계 결과를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세분화하고 국적변동을 반영해 2020~2040년 기간을 전망한 '내외국인 인구전망'을 발표했다. 총인구는 2020년 5184만명에서 2040년 5019만명으로 165만명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총인구는 5163만명이다. 총인구는 국내에 3개월 이상 거주하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합이다. 그중 국내 출생자, 귀화자, 이민자 2세를 합친 내국인은 2020년 5013만명에서 2040년 4803만명으로 계속 줄어든다. 반면 외국인은 2020년 170만명에서 2040년 216만명으로 총인구의 4.5%를 차지한다. 외국인은 2020~2022년 170만명, 162만명, 160만명으로 감소하다 2023년부터는 계속 증가한다. 인구성장률은 내국인은 2020~2025년 연평균 0.17% 감소에서 2035~2040년 연평균 0.33% 감소로 감소세가 확대된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연평균 0.29% 증가에서 2025~2030년 연평균 1.93% 증가로 확대됐다가 이후 증가속도가 둔화된다. 출생에서 사망을 뺀 자연증가분에 국제순이동을 더한 인구성장을 살펴보면 내국인은 2020~2025년 연 8만7000명이 감소하고, 외국인은 연 9000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35~2040년엔 내국인은 연 16만7000명이 감소하고 외국인은 연 3만2000명이 늘어 각각 감소폭과 증가폭이 확대된다. 이주배경인구는 2020년 218만명에서 2040년 323만명으로 증가해 총인구 대비 구성비는 이 기간 4.2%에서 6.4%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주배경인구는 본인이나 부모 중 적어도 1명이 출생 시 또는 현재 외국 국적인 사람을 말한다. 이주배경인구에는 외국인을 비롯해 내국인으로 분류되는 귀화자와 이민자 2세도 포함된다. 그중 귀화자는 19만명(0.4%)에서 47만명(0.9%)으로, 이민자 2세는 28만명(0.5%)에서 60만명(1.2%)으로 모두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주배경인구 비율은 2020년 유소년인구 5.1%, 생산연령인구 4.7%, 고령인구 1.1%에서 2040년 유소년인구 9.3%, 생산연령인구 8.6%, 고령인구 2.2%로 모두 증가한다. 이주배경인구 중 학령인구(6~21세)는 2020년 30만명에서 2040년 47만명으로 20년간 1.6배 늘어날 전망이다. 생산연령인구는 이 기간 67만명 증가한다. 내국인 학령인구가 같은 기간 777만명에서 427만명으로 급감하고, 생산연령인구는 907만명 줄어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26만600명으로 떨어졌다고 통계청이 24일 발표했다. 전년보다 4.3%나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단연 꼴찌다. 반대로 사망자 수는 늘어 올해 2·4분기 인구는 3만445명 자연감소했다. 인구감소는 32개월 연속이다. 인구는 국가의 구성요소이자 국력의 척도이기도 하다. 출산율 저하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를 불러 국가경제를 쪼그라들게 만든다.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72.1%인 약 3738만명이지만, 2050년에는 2419만명(51.1%)으로 줄어든다. 경제를 지탱할 노동력이 점점 사라진다는 말이다. 저출산에 수십 년째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지만 백약이 무효로 결론이 난 상태다. 육아와 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어떤 대책도 먹히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이민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는 것이다. 우리는 저출산 문제 앞에서 두 손 두 발 다 들어 체념하다시피 하면서도 이민 수용에는 소극적이었다. 일례가 인건비가 낮은 동남아 베이비시터를 받아들이는 문제다. 외국인 가사도우미 비자 확대에 관한 국민청원이 두세 번째 순위로 올라와도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외국인 체류자는 다시 불어 200만명을 넘었어도 외국인 관리 업무는 컨트롤타워도 없이 10여개 부처에 흩어져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이민청 설립을 공식화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해외 우수인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체류 중인 외국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우리처럼 저출산과 인구감소에 부딪혔던 독일은 외국 전문인력의 이민 활성화로 위기를 넘겼다. 독일의 고도성장에 추동력 역할을 했던 포용적 이민정책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문제는 실행력이다. 이민청 설립은 김대중 정부 때부터 거론됐다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이번에는 정부의 의지가 과거와는 다른 듯하니 기다려 볼 일이다. 최근 이민청 설립에 관한 세미나도 여는 등 실질적 움직임이 엿보인다. 이민 수용은 외국인 범죄와 다문화 통합 등의 부작용과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장기적인 다문화·다인종 정책을 지금부터 세워나가야 한다. 이 또한 이민청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게 맞다.
[편집자주]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가 지방자치단체를 소멸 위기로 내몰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들은 뾰족한 대안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소멸 위기에 처한 전국 89개 지자체에 정부는 내년부터 10년간 지방소멸대응기금 10조원을 지원할 계획으로, 충남에선 공주·논산·보령시, 금산·부여·청양·예산·서천·태안군 등 9곳이 정부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뉴스1>은 충남 9개 시·군의 소멸 위기 원인과 실태, 지자체 대책, 전문가 제언 등을 3회로 나눠 살펴본다. (대전·충남=뉴스1) 최일 기자 = 짙은 안개가 낀 것처럼 답답하고 암담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은 과연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1차 산업을 통한 블루오션 창출, 메가시티 논의에 기반한 행정 통합, 사회적 자본 축적과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엄태석 서원대 교수는 “저출산이 심각하고, 수도권 중심의 발전전략이 계속 문제를 낳고 있다”며 “박정희 정부 시절부터 수도권 집중을 막아내려 노력했다. 1970년대에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있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국가 경제 발전과 GNP(국민총생산) 증대를 꾀하려다 보니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 훗날 서울 일극만 살아남고, 지방은 공동화(空洞化)가 될 것임을 예상하고 보다 일찍 대비했어야 했다”며 “노무현 정부 때 신행정수도 공약을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했는데, 이명박-박근혜 정부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이미 1980년대 중반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2 이하로 떨어졌다. 그때부터 출산장려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어야 했는데, 산아 제한 구호가 사라지는 데 그쳤고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며 “지방이 죽어가는 건 균형발전 정책이 국토 활용 면에서 일관되게 추진되지 않은 채 수도권 집중이 방치됐고, 저출산 문제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방대학 졸업자들은 주변에 좋은 일자리가 없으니 수도권으로 몰린다”며 “지방 죽이기에 정부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지방대가 무너지는데 교육정책이 이를 가속화시키고 있지 않나. 수도권과 같은 잣대로 평가를 하니 재정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는 대학 대부분이 인구가 급감한 작은 시·군 소재한 대학들이다. 인구 감소도 문제이지만 국가 정책도 지방 죽이기에 일조를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엄 교수는 “정부가 현실을 직시하고 지방 살리기를 위한 구체적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며 다른 산업에 비해 발달이 더뎌 보이는 1차 산업에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지론을 폈다. 그는 “농업·어업 등 1차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식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취업난과 실업난 속에 젊은이들의 일자리 지원이 절실한데, 3차·4차 산업은 AI(인공지능)과 컴퓨터가 인력을 대체해 많은 노동력을 창출할 수 없다. 농·어촌에 노인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젋은이가 노인들을 돌보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산업구조, 청년층과 노년층을 연계하고 공존하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러면서 노인복지를 강화하고 청년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지방 소멸 문제를 단순히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제는 행정체제를 바꿔야 한다. 현행 243개 지방자치단체(17개 시·도 및 226개 시·군·구) 체제로는 해법을 찾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농촌지역 평균 연령이 70세가 넘는다. 앞으로 20년 후 농촌 인구 10분의 8분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며 “현재 ‘메가시티’ 논의가 활발한 데, 이제는 지자체를 광역화해서 묶어야 한다. 그것을 기초로 다시 그림을 그리며 지방의 소멸을 막기 위한 설계 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태에서 천문학적인 재원을 투입한다 해도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매년 저출산 대책에 몇 조원씩을 쏟아부어도 별반 나아지는 것이 없고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지 않나”라며 “돈을 쓰더라도 행정 통합을 이뤄 판을 바꾸고 보다 큰 틀에서 논의를 한 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곽현근 대전대 교수는 “주민들 스스로 지역 차원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다는 효능감보다는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뭔가를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도 지방 소멸의 가져온 원인”이라며 “이는 국가 주도의 경제 성장 때문으로, 국가는 농촌지역에 대해 사회적 약자 관점에서 돈을 내려보내고, 농촌에선 n분의 1로 쪼개 이를 사용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교수는 “주민들이 나서서 우리가 사는 마을을 바꿀 수 있고, 주민과 지자체가 호흡을 같이 할 때 지역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외생적 발전을 기대하기보다는 내생적 발전을 기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사회적 자본이 축적돼야 한다. 주민들과 귀농·귀촌인의 가교가 되는 사회적 자본, 수직적이면서 협력적인 거버넌스 구축이 지방 소멸을 막을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