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감자, 유상감자 말고 진짜 감자

무상감자, 유상감자 말고 진짜 감자

이렇게나 좋다고? '감자'합니다~감자 효능과 종류, 원산지와 유래, 감자 요리 레시피까지

감자란? 감자 효능과 종류

감자는 쌍떡잎식물 통화나물목 가지과 중 여러해살이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는 점으로 인해 '고구마'의 친척으로 오해받고는 하지만, 사실은 같은 가지과의 '고추'나 '토마토'와 더 가깝다고 해요. 기온이 낮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수확이 가능한 대표적인 '구황작물'로 쌀, 밀 그리고 옥수수와 더불어 세계 4대 식량으로도 꼽히고 있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감자 꽃이 핀 모습 © unsplash.com / Lucas van Oort
감자 꽃이 핀 모습 © unsplash.com / Lucas van Oort

감자는 땅속에서 수확되기에 당근이나 고구마처럼 뿌리 부분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친숙한 노랗고 동그란 '감자'는 감자의 '덩이줄기(괴경)'입니다. 덩이줄기에서 땅 위로 뻗어져 나오는 감자의 줄기에는 푸른 잎사귀가 풍성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5월 말이 되면 곧게 올라온 꽃대에서 감자꽃이 피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수확되는 감자의 크기를 최대화하기 위해 제거되는 경우도 많지만, 감자밭을 흰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감자꽃의 모습은 아름답기로 유명하지요.

감자도 열매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감자꽃이 지는 자리에는 방울토마토처럼 생긴 감자 열매가 열립니다. 꽈리와 닮아 '감자 꽈리'라고도 불리는 이 열매에는 독성이 있을 수 있어 식용으로 사용할 수는 없어요. 씨앗이 있어 열매를 심고 감자를 수확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씨감자를 잘라 심는 무성생식 방식이 수확량에 유리해 감자 열매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감자 열매의 모습, 감자 열매에는 독성이 있어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 unsplash.com / sarangib
감자 열매의 모습, 감자 열매에는 독성이 있어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 unsplash.com / sarang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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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평균 수분 함량은 80% 정도로 매우 높습니다. 나머지는 녹말(15%), 단백질(2%), 무기질(1%), 비타민C 등으로 구성되어 있죠. 단백질, 미네랄과 비타민, 칼륨 등 영양분이 매우 풍부해 주식(主食)으로 삼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과거에는 감자는 탄수화물 함량이 높고, 과자나 튀김 등 간식거리로 주로 활용되어 다이어트에는 적합하지 않으리라 생각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무게(100g당)에서 탄수화물은 고구마 등에 비해 적고 단백질은 오히려 높다고 밝혀졌죠. 또한 감자의 칼륨은 염분을 구성하는 나트륨이 몸에서 배출되도록 돕는 효과를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혈압 및 체내 염분 조절이 필요한 당뇨병,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은 식재료로 추천받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국내 감자를 이용해 개발한 수면팩(슬리핑팩) © 뉴스1 / 2021년 12월 1일
농촌진흥청에서 국내 감자를 이용해 개발한 수면팩(슬리핑팩) © 뉴스1 / 2021년 12월 1일

비타민C가 풍부한 감자는 식재료뿐만 아니라 화장품의 원료로도 사용됩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수면 팩과 핸드크림, 로션 등에도 감자즙이나 전분, 추출물 등이 들어가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자 종류 중 하나인 보라색 '자영 감자'에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항염증 효과가 있는 '플로스타그란딘' 등 피부 진정과 미백에 도움을 주는 성분도 풍부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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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성분은 품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어 맛과 식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감자 품종은 '분질 감자(Starchy)'와 '점질 감자(Waxy)'로 나뉘는데, 점질 감자는 요리 중 모양이 쉽게 부서지지 않고 쫀득한 식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국물이나 볶음 요리, 샐러드에 사용하기 좋다고 합니다. 반면 분질 감자는 전분 함량이 높고 포슬포슬한 식감을 내기 때문에 튀김 요리와 잘 어울린다고 해요.

감자의 종류는 크게 분질감자와 점질감자로 나뉨 © pixabay.com / 652234
감자의 종류는 크게 분질감자와 점질감자로 나뉨 © pixabay.com / 652234

강원도감자종자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현재 생산되는 감자의 70% 이상은 '수미' 품종입니다. '수미'는 분질 감자와 점질 감자 사이의 중간질 감자라고 분류되기도 하지만 수분 함량이 높고 전분(녹말)이 적은 점질 감자에 가깝습니다. 병충해에 내성이 강하고 수확량도 높은 우수한 품종이지만 찐 감자의 포슬포슬한 식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최선이 아니겠지요. 덕분에 최근에는 과거에 많이 소비되던 분질 감자 품종인 '남작 감자'를 찾는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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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원산지와 유래, 전국 '감자왕'은 어디?

인류 역사에서 감자의 등장은 무척이나 오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감자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대륙 안데스산맥 일대의 고산지대로,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발전한 잉카제국 원주민들의 주식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동결 건조해 장기간 저장이 가능해진 감자 '츄노(Chuno)'는 지금까지도 현지를 대표하는 식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감자의 원산지인 남아메리카 대륙 안데스산맥의 풍경 © pixabay / Yolanda
감자의 원산지인 남아메리카 대륙 안데스산맥의 풍경 © pixabay / Yolanda

감자가 전 세계적인 식량으로 자리 잡게 된 배경에는 역시 15세기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이 있습니다. 이후 수많은 개척자들이 신대륙 탐험을 위해 모여들었고, 16세기 중반 한 스페인 탐험가에 의해 감자가 발견되었다고 해요. 유럽에 소개된 감자가 그 즉시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긴 항해를 떠나야 하는 등 식량이 제한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감자는 식용으로 보편화되지 못했습니다. 땅속에서 나는 작물을 천시하는 종교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감자의 '맛'이었습니다. 품종 개량과 조리법 연구가 이뤄지기 전까지 감자의 맛이 너무 무미건조했던 거죠.

사용처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수확량이 많은 감자는 가축의 사료로 널리 쓰이게 되었죠. 그러던 중 18세기 무렵, 여러 유럽 국가들은 흉년으로 식량 부족 문제를 직면합니다.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 감자 심기가 장려되기 시작했고, 점차 품종 개량이 이어지면서 맛도 좋아져 여러 국가에서는 감자가 주식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죠. 그리고 그렇게 오랜 시간 감자는 소중한 식량이자 에너지자원으로 세계사와 발걸음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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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언제 감자가 최초로 유입되었는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어 확인이 어렵다고 합니다. 다만 19세기 초, 청나라와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과정 중에 감자도 자연스럽게 전래하였다고 추정될 뿐이라고 해요. 감자는 한반도의 북부와 동부 산간 지역에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18세기, 먼저 유입되었으나 춥고 척박한 환경에 적응을 실패한 고구마(당시 '감저')의 대안이 되어준 것이죠. 고구마와 생김새가 비슷하고 북방 만주 지역에서 들여왔다고 해서 '북(北)감저'라고 불리던 감자가 재배가 더 용이해 수확량이 많아지자 고구마를 밀어내고 '감자'가 되었다는 것이 '감자' 이름의 유래라고 전해집니다.

슈퍼마켓에 진열된 감자와 고구마 © pixabay.com / AlbanyColley
슈퍼마켓에 진열된 감자와 고구마 © pixabay.com / AlbanyColley

감자가 고구마의 이름을 빼앗은 건 우리나라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감자와 고구마의 원산지인 남미대륙의 원주민들은 고구마를 '파타타(Patata)'라고 불렀습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고구마가 먼저 유럽에 전파되면서 이 파타타를 '포테이토(potato)'로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곧 감자가 유입되자 유럽 사람들도 고구마와 감자를 구분하기 위해 단맛이나는 고구마를 '스위트 포테이토(sweet potato)'로 부르기 시작했고, 그렇게 감자가 고구마 대신 '포테이토'가 된 것이라고 해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우리 민족이 겪은 두 차례의 수난에서도 감자는 없어서는 안 될 식량이 되어주었습니다. 식민 지배 기간 동안 빼앗기고 전쟁으로 황폐해진 우리 밭과 논에서도 열심히 자라주어 구황작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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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감자, 고구마 농업 생산량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의 감자 생산량은 3.5억 톤 이상입니다. 같은 해 고구마 생산량의 4배 이상이죠. 중국(21.79%)과 인도(14.29%)가 전 세계 감자의 35%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감자보다는 쌀을 주식으로 삼는 대한민국의 경우 2020년 55만 톤(0.15%)의 감자를 생산했으며 이는 66만 톤(0.18%)을 생산한 북한보다 소폭 낮은 수치입니다.

대한민국 감자 왕은 어떤 지역일까요? 2020년 대한민국 총감자 생산량의 68%는 봄에 심어 수확한 '봄 감자'입니다. 그 외에도 '고랭지 감자(21.5%)'와 '가을 감자(10.4%)'가 있지요. 통계청의 2022 봄 감자 생산량 조사에서는 충청남도가 4만 8천 6백만 톤(16%)으로 생산량이 가장 많았고 강원도가 15.5%, 경상북도가 15.3%로 뒤를 이었습니다.

연도별 '봄감자' 재배면적 및 생산량. © 세종=뉴시스 / 통계청 제공
연도별 '봄감자' 재배면적 및 생산량. © 세종=뉴시스 / 통계청 제공

그럼 전국 감자왕의 칭호는 충청남도에게? 아니죠. 총 감자 생산량 중 21.5%(12만 톤)을 차지하는 고랭지 감자는 무려 99%가 강원도에서 생산됩니다. 강원도청은 식량작물 생산실적 소개에서 강원도가 생산하는 감자가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강원도는 해발고도가 높은 고랭지가 많고 일교차가 커서 감자를 재배하기 매우 적합한 환경이라고 합니다. 그 덕분에 수확량도 많고 강원도 감자의 품질과 맛도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죠.
#봄감자 #고랭지감자 #가을감자 #강원도감자

감자 파종과 수확 시기

감자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다만 습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부패할 가능성이 높아 감자를 심거나 저장하는 경우 항상 습도 관리에 유의해야 해요. 일반적으로 감자는 열매나 씨앗을 심지 않고 씨감자를 심습니다. 열매를 심어도 감자를 얻을 수 있지만 이렇게 유성생식 방식으로 재배한 감자는 크기가 모두 천차만별이 되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해요. 또한 열매가 열리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감자에 가야 할 영양분이 분산되기 때문에 씨감자를 이용한 무성생식 방식이 훨씬 우세하다고 합니다.

3월 중순, 봄감자 심기에 분주한 농민들의 모습 © 강릉=연합뉴스 / 2023년 3월 14일
3월 중순, 봄감자 심기에 분주한 농민들의 모습 © 강릉=연합뉴스 / 2023년 3월 14일

씨감자에 싹이 트면 심는 시기에 맞춰 감자를 토막 내어 일정한 간격(30cm)으로 깊게 파둔(15cm) 땅에 심습니다. 이 싹이 자라면서 줄기가 뻗어나가고 줄기 끝에는 덩이줄기, 즉 우리가 먹는 감자가 열리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계속 씨감자를 심어 재배를 이어 나가기 때문에 전년, 혹은 지난 농사에서 거둔 수확량의 일부를 보관하게 되는데, 이때 이 씨감자를 어떻게 보관하는지에 따라 농사 수확량이 결정될 정도로 저장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여름감자심는시기 #씨감자 #감자심기 #감자재배환경

지역마다 감자를 심고 수확하는 시기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남부 지방에서는 보다 이르게, 북쪽으로 갈수록 파종 시기는 늦춰진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3월 중순 씨감자를 심으면 4월에 싹이 나오고 6월에는 수확이 가능하다고 해요. 봄에 심었다고 해서 이것을 봄감자라고 하는 거지요.

가을감자는 8월에 파종을 진행합니다. 고온 다습한 여름에 심기 때문에 씨감자가 부패하기 쉬워 절단해서 심는 것보다 통째로 심는 방식이 수확에 더 유리하다고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을에도 감자를 재배를 하는 경우 수확 시기는 11월로 봄감자 재배 시기와 겹치지 않아 봄과 가을 모두 감자 농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3월에 심은 봄감자를 수확하는 모습. 감자의 이상적인 수확 시기는 심은 뒤 100일이 지나야 한다. © 고령=뉴스1 / 2022년 6월 20일
3월에 심은 봄감자를 수확하는 모습. 감자의 이상적인 수확 시기는 심은 뒤 100일이 지나야 한다. © 고령=뉴스1 / 2022년 6월 20일

감자를 수확할 시기가 오면 감자 잎사귀가 노랗게 변합니다. 이를 '황화 현상'이라고 하는데 잎사귀의 엽록소가 부족해져 초록빛을 잃는 것이라고 설명되요. 이때부터 덩이줄기는 크기가 더 커지지 않고 단단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2주 정도가 지나면 수확하기 가장 이상적인 시기가 됩니다. 감자를 심고 나서 이상적인 수확 시기까지는 약 100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해요.
#감자수확시기 #감자물주기 #감자싹트는시기

구워도 삶아도 튀겨도 볶아도 맛있는 감자

노란색 막대기 모양, 토마토케첩이나 달콤한 밀크쉐이크와도 궁합이 아름다운 감자튀김. 담백하고 짭조름한 맛으로 햄버거나 스테이크 등 음식과 곁들여 함께 먹어도 맛있고 맥주 안주로도 적격입니다. 만드는 방법도 너무 쉽습니다. 원하는 모양으로 썰어낸 감자를 물에 넣습니다. 감자 속 전분기를 미리 제거해야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감자튀김의 식감을 잘 살릴 수 있기 때문이죠. 물기가 있는 상태로 기름에 바로 넣으면 전분 가루를 입히더라도 기름이 튀어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줍니다.

대표적인 감자 요리 '감자튀김'과 토마토케쳡 © unsplash.com / Pixzolo Photography
대표적인 감자 요리 '감자튀김'과 토마토케쳡 © unsplash.com / Pixzolo Photography

전분 가루를 입혀 달궈진 기름에 넣으면 되는데 이때 기름 온도는 165도가 가장 적절하다고 합니다. 기름 온도계가 없더라도 감자튀김 하나를 넣어보았을 때 가라앉지 않고 바로 올라오는 것을 확인했다면 적당한 온도라고 해요. 노릇노릇 익은 감자는 소금과 치즈 등으로 적당히 간을 하면 됩니다. 준비된 맥주와 벌컥벌컥~ 신나는 감맥 여행을 떠나요오.

흔히 프렌치프라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감자튀김은 프랑스에서 유래한 요리라고 인식됩니다. 다만 아직도 프랑스와 벨기에 국민들은 감자튀김의 원조는 자신들이라며 서로 갈등을 빚고 있어요. 감자튀김을 말그대로 감자를 튀긴 요리로 볼 것인지 우리가 아는 막대기 모양의 튀김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원조가 달라지는 등 뜨거운 감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벨기에 여행이 예정되어 있다면 감자튀김은 '벨지언 프라이'로 주문해봐요. 산더미처럼 쌓인 감자튀김에는 사랑과 감사가 듬뿍 담겨있을 테니 말이죠.
#감자요리 #프렌치프라이 #감자튀김 #벨기에감자튀김 #감자튀김레시피

식을 줄 모르는 캠핑 열풍, 부쩍 따뜻해진 날씨는 비로소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알립니다. 어디로 떠날지 목적지가 정해졌다면, 식도락도 놓치지 말아야죠. 캠핑의 꽃, 캠프파이어와 불멍은 감자로 완성됩니다. 쿠킹포일로 싸서 던져만 두는 감자도 맛있지만 식상함에 조금 변화를 주고 싶은 날, 통감자 버터구이와 함께하세요.

캠핑의 꽃, 불멍과 함께 할 통감자 버터구이 © pixabay.com / allybally4b
캠핑의 꽃, 불멍과 함께 할 통감자 버터구이 © pixabay.com / allybally4b

준비도 요리도 간단합니다. 감자에 여러 번 칼집을 내고 그 사이에 버터와 함께 치즈나 베이컨 등 준비한 식재료를 넣어줍니다. 평소와 같이 쿠킹호일로 싸서 불에 올려두면 준비는 모두 마쳤습니다. 불의 세기나 감자의 크기에 따라 익는 시간도 다르겠지만 30~40분 정도가 지나면 젓가락으로 감자를 찔러봅시다. 막힘이 없이 쑥 들어가면 조심스레 꺼내어 먹으면 되죠.

감자를 꺼내거나 포일과 껍질을 벗기는 동안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집게나 장갑 등을 사용해야 합니다. 버터의 고소한 맛과 감자의 담백한 맛, 그리고 추가한 재료들이 함께 어우러지면 그날의 캠핑 유독 맛있던 감자가 기억되는 순간이 오는 것이죠.
#캠핑감자 #버터감자 #감자버터구이 #불멍감자

비가 내리는 날 퇴근길을 걷다 보면 유독 사람이 몰린 식당이 있습니다. 바로 전 집이죠. 동그란 테이블에 등받이가 없는 플라스틱 의자, 오래되어 칠이 벗겨진 양은 주전자.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뽀얀 막걸리는 낭만의 상징입니다. 낭만을 찾기 위한 핑계로 비를 기다리고 있다면 오늘 모둠전은 어렵더라도 간단하게 감자전을 부쳐봅니다.

비가 내리는 날 생각나는 감자채전 © 우리의식탁 제공
비가 내리는 날 생각나는 감자채전 © 우리의식탁 제공

감자전에 들어갈 가장 중요한 재료는 역시 감자입니다. 선호하는 식감에 따라서 채를 썰어서 준비하거나 갈아서 준비할 수 있습니다. 감자를 갈아서 준비하는 경우 감자는 믹서나 강판으로 갈아낼 수 있는데, 이때 나오는 갈린 감자에서 나오는 수분은 버리지 않도록 체 아래 그릇을 받쳐두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물 아래 전분이 가라앉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은 따라 버리고 전분은 남겨둡니다. 갈린 감자와 전분물, 적당한 간을 위한 소금을 함께 섞어 반죽을 만듭니다. 채 썬 감자를 준비했다면 물기를 제거한 이후, 부침가루를 넣고 간을 해서 반죽합니다.

만들어진 반죽은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둘러 적당한 크기로 나누어 올려 주면 돼요. 감자전 가장자리가 노릇하게 익어가는 게 보이면 뒤집어서 반대편도 익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렇게 완성한 감자전은 간장, 식초, 올리고당을 2:1:1 비율로 섞고 약간의 고춧가루를 뿌린 초간장에 찍어 먹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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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요리가 아니어도 따뜻한 집밥만큼 든든한 한 끼는 찾기 어렵습니다. 감자는 반찬으로 많이 활용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감자조림'과 '감자볶음'이 있죠. 감자조림은 단짠단짠(달고 짠 맛의 궁합) 맛으로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지게 하는 '밥도둑'으로 불리죠. 감자볶음은 맛은 물론 뛰어난 식감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단골 반찬입니다.

웰빙 식재료 알감자로 만든 달큰한 '알감자조림' © 파이낸셜뉴스
웰빙 식재료 알감자로 만든 달큰한 '알감자조림' © 파이낸셜뉴스

감자볶음은 채를 썬 감자를 비슷한 크기로 손질한 당근, 양파, 햄 등의 재료와 함께 볶으면 되는데, 이때 채 썬 감자를 볶기 전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주면 전분기가 빠져 더 좋은 식감을 만든다고 합니다. 볶는 순서는 익는 데 시간이 걸리는 재료부터 빠르게 익는 재료를 순서대로 넣어주면 되겠지요.

감자조림을 위한 감자는 깍둑썰기해서 요리 30분 전 물에 넣어둡니다. 그렇게 전분기가 빠진 감자는 물기를 제거해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서 볶습니다. 어느 정도 볶다가 감자에 윤기가 나고 색이 투명해지면 양파 등 준비한 다른 재료를 넣습니다. 감자 3개를 기준으로 물을 1컵, 간장 4큰술, 물엿 1큰술, 다진 마늘과 설탕은 반 큰술을 넣고 감자에 양념이 충분히 밸 때까지 졸이면 감자조림도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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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의 소울 푸드 ‘감자’ & ‘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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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밤, 허기를 달래줄 야식 메뉴로 제철 음식인 감자와 옥수수를 추천한다. 낮은 칼로리로 다이어트에 대한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여름철 대표 간식거리 감자와 옥수수의 다양한 효능과 섭취 방법을 전한다. #감자 6월부터 제철이 시작되는 감자는 여름철 대표적인 주전부리다. 감자의 대표적인 효능은 나트륨 배출이다. 이는 감자 속에 칼륨이 다량 포함돼 있기 때문인데, 칼륨은 몸 속에 들어가 나트륨을 체외로 빼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칼륨은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 작용을 해 고혈압 환자들이 먹으면 좋다. 또 감자가 갖고 있는 사포닌 성분은 위산의 분비를 억제해 위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더불어 감자는 비타민C 함유량이 높아 피부 미용과 피로 회복을 돕는다. 특히 감자의 비타민C는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감자는 비타민B1, B2, B6, 비타민E, 칼슘, 엽산, 식이섬유, 아연, 인, 철분 등 대부분의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어 완전식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감자는 삶거나 굽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단, 싹이 난 부분에는 독성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감자를 손질할 때 껍질과 함께 싹이 난 부분을 도려내고 조리해야 한다. 또한 감자는 표면이 매끄럽고 싹이 나지 않은 것을 구입하도록 한다. #옥수수 여름이 제철인 옥수수 역시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우선 옥수수는 다이어트를 할 때 먹으면 좋다. 옥수수는 100g당 105kcal로 열량이 낮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섭취 시 포만감이 뛰어나다. 또 식이섬유는 장 운동을 원활하게 만들어 다이어트 부작용 중 하나인 변비를 예방하고 없앨 수 있다. 또 옥수수 알맹이에 있는 씨눈에는 비타민E 많이 들어있어 신체 노화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으며, 옥수수 속 필수 지방산인 리놀레산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고,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알맹이와 함께 옥수수 수염도 몸에 좋다. 옥수수 수염으로 만든 차는 이뇨작용을 이끌어낸다.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이들이 옥수수 수염차를 마시면 이뇨작용이 원활해지며, 부기 또한 없앨 수 있다. 이외에도 혈당수치를 조절해 당뇨병 환자에게 좋으며, 간 건강을 지키는 효능이 있어 황달을 없애는데도 효과적이다. 옥수수 역시 삶거나 구워 먹으면 된다. 영양면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는 우유와 함께 죽이나 스프를 끓여 먹으면 건강에 좋은 웰빙 간식거리가 된다. /[email protected] 이강미 기자

감자 튀김 원조 논란에 감자튀김 칼로리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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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튀김 원조 논란 속 감자튀김 칼로리 감자 튀김 원조 논란 속 감자튀김 칼로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네이버 요리정보에 따르면 감자튀김 칼로리는 156.5kcal (1인분)이다. 페스트푸드의 대명서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감자튀김은 M사이즈(114 g) 가 352kcal로 밝히고 있다. 감자 튀김 원조 논란 속 감자튀김 칼로리 요리과정은 감자는 껍질을 벗긴 후 0.7cm 두께로 썰고 물에 감자를 넣어 전분기를 제거하고 건져 물기를 저거한다. 냄비에 식용유를 붓고 160도로 예열한다. 감자를 넣고 노릇하게 10분간 튀긴 후 키친타월 위에 올려 기름기를 뺀다. 소금을 넣고 버무린다. 먹다 남은 감자튀김은 냉동 보관하였다가 해동을 시킨 다음에 다시 튀겨 먹는다. 감자 튀김 원조 논란 속 감자튀김 칼로리 감자 튀김 원조 논란 속 감자튀김 칼로리 감자 튀김 원조 논란 속 감자튀김 칼로리 /[email protected] 온라인편집부

[조성관의 세계인문여행] 감자튀김을 먹을 때 생각나는 것

[조성관의 세계인문여행] 감자튀김을 먹을 때 생각나는 것

(서울=뉴스1) 조성관 작가 = Q : 감자튀김을 주식으로 먹는 나라는? A : 벨기에 Q : 세계에서 감자가 가장 맛있는 곳은? A : …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감자 농사를 짓는 사람은 자신이 재배하는 감자라고 주장할 터다. 감자튀김의 원조 국가인 벨기에 사람들은 당연히 벨기에 감자라고 대답할 가능성이 높다. 감자의 고향인 남미 티티카카호 부근의 감자를 맛본 사람은 그곳의 감자가 역대급 최고라고 목에 힘을 줄 수도 있겠다. 나의 제한적인 경험에 비추어 말하자면 캐나다 PEI주다. 캐나다 북동부 대서양에 면해 있는 섬이 프린스 에드워드섬(Prince Edward Island. PEI). 오대호에서 발원한 세인트로렌스강이 굽이쳐 흘러가다가 대서양 앞에서 만(灣)을 만드는데, 그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이 PEI다. 캐나다에서 가장 작은 주지만 PEI는 명성으로 따지면 온타리오나 퀘벡에 버금간다. 육지에서 떨어져 나와 스스로 외로운 섬이 된 PEI를 유명하게 만든 건 문학이다. 루시 머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강 머리 앤'의 배경이 PEI이다. 소년·소녀 시절 주근깨 소녀 앤의 유쾌한 긍정 바이러스에 매료되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빨강 머리 앤'은 주기적으로 새롭게 제작되며 그때마다 신드롬을 일으킨다.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최신작 '빨강 머리 앤'을 감상할 수 있다. PEI가 자랑하는 두 번째가 감자다. 이 작은 주가 캐나다에서 나는 감자의 25%를 생산한다. PEI를 가는 방법은 비행기와 바다 위에 놓인 연륙교를 건너는 두 가지다. 오래전 PEI를 여행한 적이 있다. 노바스코시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PEI로 가다 보면 진풍경을 목도하게 된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섬의 지세(地勢)가 눈에 들어오는데, 흙색깔이 온통 붉은 색깔이었다. '흙이 어떻게 저런 색깔이지' 여장을 풀고 호텔에서 식사하는데, 통감자 몇 알이 껍질 채로 큰 접시에 나왔다. 별생각 없이 나이프로 감자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 입에 넣었다. 이가 감자의 단단한 육질 속에 박히고 한 입 삼키는 순간, 미뢰(味蕾)가 경련을 일으켰다. 세상에, 감자가 이렇게 찰지고 맛있을 수도 있구나. 그전까지 먹어본 감자는 이름은 감자이되 감자가 아니었다. 이것이 PEI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 뒤로 랍스터도 한 마리 먹어보았지만 감자처럼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나는 PEI섬에 머물면서 감자를 여러 번 먹었다. 그때마다 PEI 감자는 나를 감동시켰다. 그 뒤로 나의 혀는 한동안 PEI 감자 맛을 잊지 못해 푸석푸석한 감자를 멀리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을 찾는 여행객들은 반드시 그랑광장에서 프렌치프라이의 원조인 감자튀김을 맛본다. 벨기에 여행의 통과의례 같은 것이다. 유럽의 대표적 감자 수출국 벨기에가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뉴스가 있었다. 벨기에 정부는 감자 소비량이 급감하고 수출이 끊기자 '매주 2회 이상 감자튀김 먹기' 운동을 장려하기에 이르렀다. 먹거리로 보는 세계사는 무궁무진하고 흥미진진하다. 입이 큰 생선 대구(大口)만 봐도 그렇다. 콜럼버스보다 500년 전 먼저 신대륙에 도착한 사람이 바이킹족이다. 이들은 주식인 대구 떼를 쫓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 대구는 유럽인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생선이다. 먹거리 중 대구 못지않게 스토리가 풍부한 게 감자다. 먼저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 가히 엽기적인 방법으로 인구를 폭발적으로 늘려 강대국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 그의 별명은 '감자대왕'이다. 독일 북쪽 변방에서 발흥한 프로이센이 유럽의 강국으로 부상한 것은 두 번의 전쟁을 통해서였다.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과 7년 전쟁이다. 전쟁을 승리하긴 했지만 그 후유증이 심각했다. 잇따른 전쟁으로 국토는 황폐해지고 인구가 급감해 백성의 삶은 피폐해졌다. 여기에 흉년까지 들면서 민심은 흉흉해졌다. 프리드리히 2세는 백성을 굶기지 않는 방법을 고심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때 대안으로 떠오른 게 감자였다. 1492년 콜럼버스의 서인도제도 도착 이후 구대륙 유럽에 신대륙의 신 작물이 들어왔다. 콩, 감자, 옥수수…. 감자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짧은 시간 안에 대량 수확이 가능한 작물이다. 구황(救荒)작물로 불리는 이유다. 백성들이 감자를 먹는다면 당장의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왕은 생각했다. 하지만 백성들은 감자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생긴 것도 울퉁불퉁 제멋대로인 데다 성경에 나오지 않은 '악마의 식물'로 알려지면서 온갖 해괴한 소문이 돌아다녔다. 감자를 먹으면 한센병(문둥병)이 걸린다는 괴담도 있었다. 이로 인해 감자는 감히 식탁을 넘보지 못하고 사료 더미 속에 처박혀 있을 뿐이었다. 왕은 한 가지 묘수를 생각해냈다. 인간은 금지된 것일수록 더 욕망한다는 인간 심리를 역이용하기로 한다. 왕은 포고령을 내렸다. '감자는 귀족만 먹어야 한다'. 감자가 하루아침에 아무나 먹을 수 없고 사료로도 쓸 수 없는 작물로 신분이 상승하자 상황이 돌변했다. 평민들이 왕실과 귀족 정원에서 자라는 감자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다. 야밤에 몰래 정원에 들어가 감자 서리를 하는 사람까지 생겼다. 가축 사료에 지나지 않던 감자는 이렇게 프로이센 가정의 식탁에 오르게 되었고, 18세기 말 전 유럽에 퍼져나가게 된다. 감자는 영국과 이웃한 아일랜드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키워드다. 아일랜드 농부들은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감자 농사를 지었다. 동일한 시간 내에 수확량을 늘리려면 단일품종을 심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단일품종 재배는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1847년 감자 마름병이 돌아 감자밭이 썩어 나갔다. 감자대기근(Great Famine)이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먹을 게 없어 배를 주렸다. 아일랜드 인구의 4분의 1가량이 굶주림에 쓰러졌다. 자식을 굶기지 않으려면 고향을 떠나야 했다. 수많은 아일랜드사람이 눈물을 훔치며 대서양을 건넜다. '아이리시 엑소더스'(Irish Exodus) '아이리시 디아스포라'(Irish Diaspora). 아일랜드는 수도 더블린 중심가에 그때의 비극을 잊지 말자는 뜻으로 대기근 기념상을 설치해 놓았다. 조형물을 보면 그때의 비극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미국 35대 대통령을 지낸 존 F. 케네디(1917~1963)의 친조부모와 외조부모가 모두 1868년 '아이리시 엑소더스'의 행렬에 올라탄 사람들이다. 감자 대기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케네디 가문도 없었을지 모른다. 아이리시는 오랜 세월 앵글로색슨이 주류를 이룬 미국에서 차별을 받았다. 같은 영어를 사용했지만 아이리시는 가톨릭이고, 앵글로색슨은 프로테스탄트다. 미국 영화를 보다 보면 예기치 못한 곳에서 아이리시와 앵글로색슨의 케케묵은 민족 감정이 대사로 툭툭 튀어나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케네디 가문은 미국의 주류인 WASP(White Anglo-saxon Protestant)에서 인정받으려 혼신을 다했다.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했고, 이것을 기반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존 F. 케네디의 아버지인 조시프 케네디가 1938년 주영대사로 임명된 것은 미국 아이리시들에게는 대사건이었다. 영국인에 핍박받던 아이리시가 영국주재 미국 대사로 부임하다니! 조지프의 자녀들은 대사보다 더 큰 꿈을 품기 시작했다. 한국인은 왜 가족을 '식구'(食口)라고 부르나. 먹는 입? 가족의 행복은 함께 식탁에 앉아 음식을 나눠 먹으며 얘기를 하고 웃고 떠드는 데 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고향을 등진 아일랜드 출신들에게는 '눈물 젖은 감자'가 될 것이다. 감자밖에 먹을 게 없어 목이 메면서도 감자를 먹지 않을 수 없었던 아일랜드 농부들. 그런 아일랜드 농가에서는 식탁의 즐거움이란 없다. 그들에게 식사는 허기진 배를 채우는 행위일 뿐이다. 핍진한 아일랜드 농부의 식탁과 기막히게 어울리는 그림이 있다. 빈센트 반 고흐의 1885년 작품 '감자 먹는 사람들'이다. 물론 고흐가 아일랜드 농부를 염두에 두고 그린 것은 아니다. 북미 대도시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는 매년 3월17일 '성 패트릭 데이'(Saint Patrick's Day)가 열린다.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수호성인 패트릭을 기리는 아이리시 최대의 축제다. 이날이 되면 도시는 온통 녹색 물결이다. 런던, 뉴욕, 시카고, 토론토, 몬트리올, 부에노스아이레스…. 어느 도시에서 열리든 퍼레이드에는 '감자'가 등장한다. 나는 토론토 한복판에서 이 퍼레이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경험이 있다. 벨기에 홍합탕에 바삭한 감자튀김이 생각난다.

감자튀김도? 오줌싸개 동상도? 꽁꽁 숨은 벨기에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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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벨기에 북부 지역인 플랜더스는 역사·문화적인 관점에서 유럽의 심장부로 불린다. 이 지역에서 유럽의 여러 문명이 만났고, 이곳의 활기차고 다채로운 생활방식과 예술은 유럽의 다양성을 상징한다. 우리에게도 너무 친숙한 와플, 초콜릿, 맥주의 진수도 바로 플랜더스에 있다. 겐트, 브뤼헤, 앤트워프, 브뤼셀 등의 매력적인 도시를 소개한다. (플랜더스(벨기에)=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벨기에는 프랑스 혹은 네덜란드, 독일 여행의 곁다리로 두기엔 매력이 넘치는 나라다.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여행객을 유혹할 만한 강력한 무기들이 너무 많다. 특히 '유럽의 심장부' 역할을 했던 북부 지역인 플랜더스(Flanders)엔 그 매력들이 한 데 모여있다. "본고장이 여기였어?"라며 무릎을 '탁'치게 할 만한 요소들이 숨어 있다. 와플부터 초콜릿, 감자튀김, 홍합요리에 약 2000가지가 넘는 맥주까지 먹거리는 넘쳐나고 브뤼헐(브뤼겔)을 비롯해 루벤스, 얀 반 에이크 등의 천재 예술가들의 예술혼이 살아 숨쉬고 있다. 스머프, 탱탱(Tin Tin), 아스테릭스 등 유명 만화 캐릭터의 고향이자,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의 동심을 울렸던 '플랜더스 개'의 바로 그 곳이기도 하다. 오줌싸개 소년 동상(마네킹 피스)도 이곳에 있다. 게다가 플랜더스 지역은 이전엔 지리적 특성으로 유럽 국가간 교역지 역할을 했다면, 요즘엔 미식, 패션, 예술 등 유럽의 문화 트렌드를 이끄는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초콜릿·와플은 그렇다 치고, 감자튀김까지 유명해 벨기에가 초콜릿 왕국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초콜릿 속에 견과류, 크림 등을 넣은 '프랄린 초콜릿'의 탄생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프랄린 초콜릿'으로 세계 초콜릿업계를 평정한 칼리바우트, 비콜레이드, 고디바 그리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초콜릿 라인'까지 모두 플랜더스에서 시작됐다. 플랜더스 전역에서 매년 30만톤(t)이상의 초콜릿을 생산하고 있고, 약 2130개의 수제 초콜릿 상점이 있다. 무제한으로 초콜릿을 맛보는 박물관도 여럿 자리해 있다. 벨기에 하면 '와플'을 빼놓을 수 없다. 도시마다 와플이 만들어지는 방식과 맛과 식감이 다르다. 브뤼셀에선 겉은 바삭하며, 초콜릿이나 생크림 등의 '토핑'을 '부먹'하지 않고 '찍먹'할 수 있도록 별도로 내놓는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벨기에에선 감자튀김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벨기에 사람들은 '프렌치 프라이'(프랑스식 튀김)라고 말하면 대놓고 싫어한다. 인접한 프랑스가 음식과 문화를 도용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감자튀김을 주문할 때 '벨지안 프라이스'(Belgian Fries)라고 말하면 이들을 기쁘게 만든다. 브뤼셀엔 감자튀김 원조 가게인 프리츠(Fritland)가 있고, 브뤼헤엔 브뤼헤 감자튀김박물관(Frietmuseum Brugge)이 있다. ◇맥주 성지 순례하러 왔습니다~ '맥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독일이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 맥주의 본고장으로 인정하고 있는 곳이 벨기에다. 1500여종의 맥주가 살아 숨 쉬는 벨기에의 맥주 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선정될 정도다. 특히 플랜더스 맥주는 '맥덕'(맥주 애호가)들에겐 성지와도 같다. 몇 백년을 이어온 수도원 맥주인 '트라피스트'의 제조 방식이 꾸준히 이어져 내려오고, 그러면서도 새 맥주를 개발하기 위한 창의적인 시도가 멈추지 않는다. 오랫동안 주변 강대국들의 지배를 번갈아 받은 탓에 다양한 주류 문화와 주조법에 관한 정보들을 축적할 수 있었다. 색과 향, 알코올 도수와 재료에 있어 '규정'을 벗어난 혁신과 실험정신으로 만들어진 지역 맥주들은 넘친다. 독특한 플랜더스 맥주 문화로는 '1병=1잔 원칙'이 있다. 병에 있는 맥주를 잔에 따르면 딱 한 잔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데, 맥주마다 잔도 전부 다르다. 어떤 맥주 주점에 가서 특정 맥주를 주문하면 "맥주는 있는데 맥주용 잔이 부족해 서비스를 해줄 수 없으니 기다려라"고 말하기도 한다. ◇얀 반 에이크 제단화가 곧 부활한다 수도 브뤼셀(Brussels)을 비롯해 브뤼주(Bruges), 앤트워프(Antwerp), 겐트(Gent), 루뱅(Leuven) 등 벨기에 6대 예술 도시가 플랜더스에 속해있다.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 플랜더스는 상업이 번성하며 문화에 있어서도 유럽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고, 각지에서 모여든 화가들의 예술적 자양분이 됐다. 그러한 역사 속 플랜더스엔 브뤼헐, 루벤스, 얀 반 에이크 등 뛰어난 화가를 배출하며 플랑드르 화파라는 유산을 남긴다. 앤트워프로 가면 '플랜더스 개'에서 네로와 파트라슈가 추위와 배고픔을 이겨가며 마지막까지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머지 않아 15세기 명작인 얀 반 에이크 형제가 그린 제단화 '신비한 어린 양에 대한 경배'(The Adoration of the Mystic Lamb)가 단계별 복원 후 세상에 나올 예정이다. 총 12개의 패널로 구성된 제단화는 2차 세계대전 히틀러가 유럽의 문화재를 약탈했을 때 빼앗긴 이후 훼손됐다. 왼쪽 하단의 패널의 경우 손상돼 원래 그림 형태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작품 보존을 위해 확보한 각종 이미지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훼손된 부위를 분석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2020년 2월부터 5월까지는 겐트 미술관(Ghent Museum of Fine Arts)에서 반 에이크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대규모 전시회도 열린다.

프렌치프라이 원조는 프랑스가 아니다?

프렌치프라이 원조는 프랑스가 아니다?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는 프랑스에서 시작된 음식일까?"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스웨디시 미트볼'은 스웨덴 요리일까? 부킹닷컴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음식 중에서 세계 곳곳의 역사를 함유하고 이국적인 맛을 자랑하는 5가지 음식의 기원을 11일 소개했다. 아마 이름에서 비롯돼 이들 기원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 것이다. ◇프렌치프라이 – 벨기에 브뤼헤 '겉바속촉' 프렌치프라이를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프렌치프라이는 이름 때문에 프랑스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 음식의 기원은 이름과는 전혀 다르게도 바로 벨기에다. 벨기에를 여행하다 보면 거의 모든 길목에서 바삭바삭한 수제 프렌치프라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프렌치프라이의 역사는 1680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벨기에 왈로니아(Wallonia) 지방의 수도인 나뮈르(Namur)의 주민들은 영하의 날씨로 강물이 얼어붙자 주식으로 먹던 튀긴 생선 대신 다른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 그들이 찾아낸 대체 식재료는 바로 감자였고, 이렇게 프렌치프라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일부 역사가들은 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벨기에는 프렌치프라이의 진짜 원조국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2017년에 프렌치프라이(일명 벨지언 프라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한 데에 이어, 브뤼헤의 프라이트뮤지엄(Frietmuseum)이 세계 최초의 유일한 프렌치프라이 박물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웨디시 미트볼 – 터키 이스탄불 스웨디시 미트볼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가구점의 대표 상품으로 판매되는 덕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름만 보면 스웨덴 최고의 수출품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 음식은 스칸디나비아가 아닌 터키에서 탄생했다. 18세기에 오스만 제국으로 망명했던 샤를 12세가 스웨덴으로 들어오며 터키식 미트볼 레시피를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쾨프테(köfte)라고 불리는 터키식 미트볼은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길거리 음식이다. 주로 쇠고기와 양고기에 양파, 달걀, 파슬리, 빵가루, 소금을 더해 만들어지며, 돼지고기로 만드는 스웨덴식의 미트볼과는 사뭇 다르다. 터키 음식 문화의 중심지인 이스탄불에서는 언제든지 맛있는 쾨프테를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터키식 요리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식도락가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이스탄불 중심부에 자리한 왈튼 가든 페라는 위치가 가장 큰 장점인 호텔로 탁심 광장, 갈라타 타워 등의 인기 명소에서 도보 거리 내에 있고, 향토적인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이스탄불 그랜드 바자르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중교통 이용이 매우 편리하여 머무는 동안 언제든지 주변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터키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배를 든든히 채운 후에 호텔의 아름다운 안뜰에서 휴식을 취하면 하루 동안 쌓인 피곤이 싹 가실 것이다. ◇스카치 에그 – 인도 아그라 반숙 달걀을 다진 소시지로 감싼 뒤 튀긴 스카치 에그는 영국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영국의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이다. '스카치'라는 이름 때문에 영국의 전통 요리로 착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 음식의 고향은 영국이 아니라는 설이 강하다. 영국과 역사적으로 밀접하게 엮여있는 인도에는 과거 무굴 제국 시대 때부터 전해 내려 온 음식인 나르기시 코프타(Nargisi Kofta)가 있는데, 삶은 달걀에 다진 고기를 감싼 요리로 스카치 에그와 매우 비슷하지만 만들어진 시기는 훨씬 앞서있는 만큼 스카치 에그의 원조라고 알려져 있다. 나르기시 코프타를 비롯하여 인도의 전통 요리를 다양하게 즐기고 싶다면 과거 무굴 제국의 수도이자 현재에도 인도의 주요 도시 중 한 곳인 아그라가 최적의 여행지로 꼽힌다. ◇도넛 – 그리스 아테네 반죽을 튀겨 설탕을 솔솔 뿌린 신선한 도넛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간식의 대표 명사다. 미국의 인기 있는 서민 음식인 도넛의 역사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넛이 처음 만들어진 시기는 바로 고대 그리스 시대다. 당시 사람들은 폭신한 공 모양의 반죽을 튀긴 다음 시럽이나 꿀을 듬뿍 끼얹어 먹는 도넛의 원조격인 로코마데스(loukoumades)를 즐겨 먹었다고 전해진다.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게임 승자들에게 수여되기도 했던 로코마데스는, 오늘날 수도 아테네와 그리스 전국의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통 로코마데스와 다양한 현지 별미를 맛보고 싶다면 '코우카키 푸드 앤 컬처 투어'에 참여해보자. 가이드와 함께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커피, 페이스트리 등 정통 현지 요리를 맛보는 동시에 그리스의 문화, 전통과 결합된 음식의 역사 및 조리 과정에 대해서 깊이 배울 수 있다. ◇크루아상 – 오스트리아 빈 크루아상은 베이커리 강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이지만, 사실 다른 나라에서 유래되었다는 흥미로운 배경이 숨겨져 있다. 실제 크루아상의 원조는 초승달 모양을 본떠 만든 오스트리아 전통 효모빵인 킵펠(kipferl)로 지금은 쿠키로 구워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킵펠은 1838년 프랑스에서 최초의 빈 베이커리가 문을 열었을 때 처음 소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킵펠의 매력에 빠져버린 파리 사람들은 결국 독창적인 방식으로 킵펠을 굽기 시작했고, 정통 버전과 달리 훨씬 바삭한 페이스트리 반죽으로 만들면서 바로 전 세계에 널지 알려지며 사랑받게 된 크루아상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빵을 사랑하는 '빵 덕후'라면 크루와상뿐만 아니라 바게트, 슈트루델, 구겔호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빵들의 원산지인 오스트리아는 꼭 방문해봐야 할 여행지다. 그중 빈에서는 황제가 먹었다는 초콜릿 케이크인 자허토르테가 탄생한 카페 자허(Sacher)를 비롯해 빈 3대 베이커리 카페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