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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현대, 조지아 공장에 7천억원대 투자 결정"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현대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을 키우는 데 5억6000만달러(약 7486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방금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조지아주 댈턴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린 유세에서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대의 사례를 들었다. 이어 공화당이 이끄는 지금 미국의 경제 상황이 매우 좋다고 말하며 재집권 이후의 성과를 내세웠다. 이번 발언은 현대차그룹에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현대트랜시스의 투자 계획을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8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투자를 알리면서, 북미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들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는 과정에서 일자리 320개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투자금은 웨스트포인트의 1공장과 2공장 설비를 현대화하고 3공장을 새로 짓는 데 쓰인다. 조지아주 측은 이번 증설로 하이브리드차에 들어가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생산 능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으며, 현대트랜시스가 행정·관리·생산 부문에서 인력을 뽑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영화 훼방 놓겠다"…한지민 협박글 19건 올린 30대女, '벌금 600만원'

[파이낸셜뉴스]  배우 한지민을 상대로 협박과 모욕이 담긴 글을 반복해 올린 30대 여성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6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7단독 이예림 판사는 협박 및 모욕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A씨에게 벌금 6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24년 9월부터 10월까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한지민이 출연하는 영화에 훼방을 놓겠다", "입 닫아라" 등 한지민을 모욕하거나 협박성 글 19건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해당 글에 한지민과 그의 지인들을 태그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은 같은 해 8월 한지민과 밴드 잔나비 소속 가수 최정훈의 열애 소식이 알려진 뒤 이어졌다. A씨는 한지민의 열애 사실이 허위라며 한지민에게 결별기사 발표와 SNS 활동 중단을 요구하며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지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11월 A씨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으며, 경찰은 지난해 3월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현 공소청)에 송치했다. 재판부는 A씨의 게시글이 피해자에게 공포심을 일으킬 만한 해악의 고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 타인의 명예나 이미지를 훼손하는 허위 사실의 유포도 협박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대중의 관심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배우로서 오랜 기간 좋은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구설에 휘말려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온라인 공간의 익명성에 기대 타인을 비난하거나 욕설하고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행위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A씨가 초범이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과 신체적 위해를 가하거나 영화를 망치려는 의사까지 있었다고 보이지 않은 점 등은 유리한 양형 사유로 참작했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트럼프, 우크라 스타실드 접속 장애에 "내 지시 아냐"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작전에 활용되는 군사용 위성통신 시스템 '스타실드'의 접속 장애와 관련해 백악관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미국 정부의 의도적인 제한 조치였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자신은 관련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조지아주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타실드 접속 장애에 대해 "내가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누가 그런 일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내가 알기로는 (스타실드는) 이전과 똑같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앞서 현지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스타실드 접속이 백악관 지시에 따라 의도적으로 제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백악관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스타실드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한 군사용 시스템이다. 접근과 통제 권한은 미 국방부가 갖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4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시스템의 속도와 사용 제한은 미군 당국이 결정하며 최종 권한은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장애에 대해 머스크가 주도한 것 역시 아닐 것이라고 발언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지원하는 스타실드를 드론에 연결해 러시아 주요 시설을 공격하거나 러시아군 드론을 격추하는 데 활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주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드론 공격과 방어 작전에 공백이 생겼고, 러시아의 드론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지 여부는 모르지만,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3일 푸틴 대통령을 이번 정상회의에 초청했으며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김현지 기자

다카이치,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참배는 안 할 듯

[파이낸셜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다만 오는 19일까지 이어지는 추계 예대제 기간 직접 참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시작된 추계 예대제에 맞춰 '내각총리대신 다카이치 사나에'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화분 형태의 공물을 봉납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제사 기간 신사를 직접 방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에 오르기 전까지 봄·가을 예대제와 일본 패전일인 8월 15일 등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왔다. 그러나 자민당 총재 취임 이후인 지난해 가을과 총리 취임 후인 올해 봄 예대제에는 참배하지 않았다. 지난 8월 15일에도 직접 방문하는 대신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사비를 들여 공물 대금인 '다마구시료'를 봉납했다. 당시에는 멀리서 신사를 향해 절하는 '요배'를 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본의 내전과 침략전쟁 등에서 숨진 약 246만6000명의 영령이 합사돼 있다. 이 가운데 약 213만3000명은 태평양전쟁 관련자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극동 국제군사재판에서 처형된 A급 전범들도 포함돼 있다. [email protected] 김현지 기자

진압 도구와 권력자의 사과…작품 사이를 읽는 광주비엔날레

[파이낸셜뉴스] 회화에 그려진 진압 도구가 다른 그림에 다시 등장하고, 그 옆에서는 권력자들의 공개 사과 영상이 흐른다. 반환점을 지난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작품 사이의 연결을 통해 권력과 삶의 변화를 돌아보게 한다. 17일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지난달 5일 개막해 오는 11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싱가포르 출신 시각예술가 호추니엔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그림과 돌, 영상 사이의 연결고리 전시 제목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고대 아폴론의 토르소'(1908)의 마지막 구절에서 가져왔다. 전시실의 영문 주제도 '분자와 나(Molecules and Me)', '신체와 관계(Bodies and Bonds)'처럼 주요 단어의 첫 알파벳을 맞춰 언어적 리듬을 살렸다. 제1전시실의 왕 지아하오 회화들은 시대의 변화와 개인의 삶을 겹쳐 보여준다. '청춘에게(룽징산으로 가는 길에서)'에는 연인과 외제차가, '베풂'에는 아이를 돌보는 부부가 등장한다. 작품들 앞에 놓인 화산석 세 개는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을 연상시키며 가족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사사키 켄의 회화 60점은 제1~4전시실에 걸쳐 등장한다. 입구에 걸린 '운동화'와 '부츠', '욕실 매트(이케아)'는 눈높이보다 낮게 배치돼 관람객을 맞는다. 제1전시실의 '사스마타(제압용 막대)'는 거리를 두고 사람을 제압하는 일본의 진압 도구를 그린 작품이다. 제3전시실의 '국회의사당' 속 경찰관도 이 도구를 들고 있어 서로 다른 공간을 잇는다. '국회의사당' 옆에는 정치인들의 공개 사과를 모은 제임스 T. 홍의 영상 '사과'가 놓였다. 10시간43분 길이의 작품으로, 전시관 외벽에서도 오후 7~9시 상영된다. 맞은편 로셀라 비스코티의 '문제의 두상들'은 무솔리니와 이탈리아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의 조각상을 본뜬 작품이다. 실리콘과 아크릴 레진으로 권위의 상징을 유연하고 불안정하게 바꿨다. 사람을 통제하는 도구와 권력자의 사과, 형태를 바꾼 기념상이 권력이라는 맥락에서 이어진다. ■관람객 20만명 넘어…AI·정기 해설 운영 누적 관람객은 개막 41일차인 지난 15일 기준 20만719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9~11일 한글날 연휴 사흘 동안에도 약 2만명이 찾았다. 작품 감상에는 인공지능(AI) 도슨트 '도슨트Q'를 활용할 수 있다. 전시장 입구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한 뒤 작품을 촬영하면 설명을 받을 수 있다. 다국어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해설도 지원한다. 정기 해설은 낮 12시를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간 총 7회 진행된다.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5~20명 단체 해설과 매주 금·토요일 영어 해설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전시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폐막에 앞서 11월 6~8일에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거시기홀 등에서 퍼포먼스, 워크숍, 상영·대화 프로그램이 열린다. 정금형의 퍼포먼스 '재활 훈련', 크리스티안 니얌페타의 워크숍, 기획팀의 클로징 토크 등이 마련된다. 참가 신청은 오는 29일까지 받는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한국인이라는 게 경쟁력"…뉴욕서 펼쳐진 창업가들의 꿈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공연장 터미널5. 붉은 조명이 비추는 무대 위에는 'RISE(도약)', 'INSPIRE(영감)', 'BUILD(구축)'라는 문구가 내걸렸다. 객석에는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한인 창업자와 기업인들이 자리했다. 뉴욕에서 미슐랭 스타를 받은 한식당 창업자는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겪었던 정체성의 혼란을 성공의 원동력으로 꼽았고, 한국 식품을 미국에 판매하는 기업인은 이제 K푸드의 인기를 넘어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열린 제2회 '꿈(KOOM) 뉴욕 페스티벌'은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창업과 투자, 글로벌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무대였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행사는 올해 창업기업들의 제품 전시와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강연의 주제는 외식사업부터 식품 유통, 인공지능(AI)까지 다양했지만 공통된 화두는 분명했다.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세계 시장에서 어떻게 새로운 경쟁력으로 바꿀 것인가였다. 한국인의 연대, 창업·투자로 확장 행사를 이끄는 정세주 의장은 꿈 페스티벌을 만든 이유로 한국 기술과 문화의 결합을 꼽았다. 정 의장은 "한국의 테크 산업이 성장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고 한국 문화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테크 스타트업뿐 아니라 문화를 활용해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한국의 멋진 문화와 서비스를 통해 연대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단순한 한인들의 친목이 아니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창업자들이 부족한 인적 네트워크와 신뢰 관계를 확보하고 이를 실제 사업 기회로 연결하는 공동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해외에 진출하는 창업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의 부족이 거론됐다. 현지에서 사업을 시작하려 해도 투자자를 만나거나 믿을 만한 사업 파트너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 의장은 창업자들이 이러한 모임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투자 유치와 미국 시장 진출의 기회를 확보한 사례를 소개했다. 올해는 이 같은 연결을 실질적인 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도 확대됐다. 42개 창업기업이 참여하는 '꿈 하우스' 팝업 공간을 나흘간 운영하고, 행사 기간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행사 운영에는 약 80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정 의장은 "힘든 것은 더 잘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감사한 것이 90%이고 힘든 것은 10%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인이라는 공통된 배경을 사업의 출발점으로 삼되, 그 연결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무대에 오른 기업인들의 경험은 이러한 구상이 실제 사업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K푸드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뉴욕의 미슐랭 스타 한식 스테이크하우스 '꽃(COTE)'을 창업한 사이먼 김 대표는 한국과 미국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은 것이 성공의 출발점이었다고 강조했다. 13세에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한국에서는 미국인으로, 미국에서는 한국인으로 받아들여지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김 대표는 "미국에 속하고 싶었지만 완전히 속할 수 없었고, 한국에 돌아갔을 때도 친구들은 나를 미국인이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 뉴욕 웨스트빌리지에서 이탈리아 음식점 '피올라(Piora)'를 운영했다. 미슐랭 스타까지 받았지만 결국 문을 닫아야 했다. 김 대표는 "미슐랭 스타는 많은 것을 가져다주지만 임대료를 내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사업 실패 이후 그가 찾은 해답은 한국과 미국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대신 두 문화의 강점을 결합하는 것이었다. 미국식 고급 스테이크하우스의 서비스와 숙성육에 한국식 바비큐의 테이블 조리 방식과 다양한 고기 부위를 즐기는 문화를 접목했다. 이렇게 탄생한 꽃은 개업 약 4개월 만에 미슐랭 스타를 받았다. 김 대표는 "한국의 최고와 미국의 최고가 만나면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테이블'에 비유했다. 한국인과 미국인 중 어느 한쪽의 테이블에 앉으려 하기보다 두 문화의 장점을 결합해 자신만의 새로운 테이블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누군가 나를 초대해주기를 기다리기보다 결국 나만의 테이블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한국 문화의 경쟁력을 바라보는 시각은 김씨마켓(Kim'C Market)의 라이언 김 대표에게서도 이어졌다. 다만 그가 강조한 것은 대중적인 인기를 넘어서는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였다. 김 대표는 "우리는 인기 있는 K푸드에 갇혀 인기 있는 것으로 남을 것이냐, 아니면 존경받는 음식과 문화가 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K푸드라는 말 자체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상품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과 프랑스 음식이 오랜 전통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처럼 한국 음식도 장인정신과 전통 식문화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인기 있거나 트렌디한 것은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음식은 오래도록 남고 문화는 오래 남는다. 존경은 오래 남는다"고 강조했다. 김씨마켓은 한국의 전통 장류와 식재료를 미국 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전체 고객의 64%가 미국인이며, 프랑스 음식점에서도 한국 장인들이 만든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 셰프들이 한국을 방문해 김치와 전통 장, 사찰음식 등을 직접 배우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 음식의 세계화가 단순한 식품 수출을 넘어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오는 12월 1일 새로운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한국의 식재료와 브랜드를 갤러리 형태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이먼 김 대표가 한국과 미국의 문화를 결합해 새로운 외식 모델을 만들었다면 라이언 김 대표는 한국 고유의 전통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발전시키려는 셈이다. 두 사람의 접근법은 달랐지만 한국 문화의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로 바꾼다는 점에서는 같았다. AI 시대, 인간의 가치가 경쟁력 한국인의 정체성을 경쟁력으로 발전시키려는 이날 논의는 AI 시대 인간의 역할에 대한 질문으로도 이어졌다. 유현준 홍익대 교수는 AI를 기존 인간 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이민자'에 비유했다. 유 교수는 "인공지능은 새로운 이민자라고 볼 수 있다"며 "가상 공간에 들어온 AI가 이제 자율주행 자동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현실 세계로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베이터가 고층도시를 가능하게 하고 인터넷이 가상 공간을 열었던 것처럼 AI와 로봇이 인간의 활동 영역을 더욱 넓힐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몇 년만 지나면 건축 프로젝트의 95%는 AI가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디자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기술이 인간의 지적 능력을 뛰어넘더라도 인간 고유의 경험과 감정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초콜릿의 화학적 성분은 AI가 인간보다 더 잘 분석할 수 있고 인간이 좋아할 만한 초콜릿을 만들 수도 있다"면서도 "그 초콜릿의 의미는 인간이 먹고 경험할 때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건축물 역시 AI가 설계할 수 있지만 그 공간의 가치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경험과 관계 속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이 오랜 시간 축적해온 이야기와 감정, 신체를 통한 경험을 AI 시대의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 이는 앞서 무대에 오른 기업인들의 성공 경험과도 맞닿아 있었다. 사이먼 김 대표가 두 문화 사이에서 겪었던 경험을 새로운 외식사업의 경쟁력으로 바꾸고, 라이언 김 대표가 한국의 전통과 장인정신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찾은 것처럼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 고유의 경험과 이야기가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유 교수는 "꿈을 꾼다는 것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라며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가 많을수록 변하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이 더 필요하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시선을 바꾸는 '조용한 혁명'…갤러리 P&R 한·독 교류전 개막 [fn 아트스냅]

인공지능(AI)이 바꾼 모나리자의 얼굴과 커다란 발이 두드러지는 채색 청동 인물상이 익숙한 시선을 흔든다. 서울 부암동에 모인 한국과 독일 작가 여섯 명이 제안하는 '혁명'은 세상을 바라보는 감각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갤러리 P&R(Poetry & Revolution)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전시관에서 제1회 기획전 '시와 혁명, 그리고 그 너머' 개막식을 열었다. 독일 에센의 갤러리 클로즈와 공동기획한 첫 국제교류전이다. ■'그 너머'를 향한 예술가의 시선 김현선 피앤알 예술감독은 '그 너머'를 두고 "내가 해온 작업과 믿어온 가치, 살아온 삶의 바깥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바깥의 세계에는 아름다움뿐 아니라 혼란과 두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낯섦은 설렘과 함께 찾아온다는 뜻이다. 그는 '시'를 오래 바라보는 힘, '혁명'을 익숙한 세계를 다시 만나 시선이 달라지는 순간으로 풀며 "그런 의미에서 시는 가장 조용한 혁명"이라고 밝혔다. 피앤알은 갤러리 이름에서 출발한 '시와 혁명'을 매년 이어갈 대표 기획전으로 삼을 계획이다. 김 감독은 익숙한 기준에 따른 판단이 때로 새로운 것을 보지 못하게 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해되지 않는 작품을 서둘러 평가하기보다, 왜 낯선지 오래 바라보는 것"을 제안했다. 또 "모른다는 시간을 견딜 때, 보이지 않던 세계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며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나설 때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달라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송의달 파이낸셜뉴스 사장은 축사에서 "기존의 자신을 넘어서는 일, 작은 감각으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일"이라는 전시의 메시지에 공감을 표했다. 특히 약 3개월 전 피앤알을 처음 찾아 박광성 작품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과 이순종 자문밖문화포럼 이사장, 주한독일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박광성과 한정엽이 현장에서 인사를 건넸으며, 정가 공연과 전시 투어도 마련됐다. ■X·옻칠·AI로 묻는 존재와 감각 전시에는 박광성·한정엽·이태현과 마르쿠스 뤼퍼츠·막스 울리히·요르크 W. 쉬르머가 참여한다. 박광성의 '소유와 존재'와 '제우스의 초상'은 실존을 묻는다. 검은 화면을 가로지르는 붉은 X에는 제우스의 상징성과 영원성의 의미가 겹쳐 있다. 신화 속 존재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으로 확장하며 정체성과 자유를 성찰하게 한다. 한정엽은 자체 개발한 창작 시스템 'Creative AI Engine'으로 색채·형태·패턴의 관계를 탐색한다. 'Hyper Mona Lisa' 연작은 익숙한 미술사 속 얼굴을 AI로 변환한 작업이다. AI가 예상하지 못한 형상을 만들어내면 인간은 그 안에서 익숙한 얼굴과 의미를 찾는다. 작가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이미지가 지각과 감정을 거쳐 현실처럼 경험되는 순간을 탐색한다. 영상 'Mona Lisa of Hallucination'도 함께 선보인다. 이태현의 2021년작 '무제'는 콘크리트 위에 옻을 바르고 굳힌 뒤 연마하는 과정을 반복해 스무 겹 넘게 쌓은 작품이다. 검게 보이던 표면은 빛을 받으면 붉은 깊이를 드러낸다. 칠하고 말리는 반복은 재료의 표면에 시간을 쌓는 과정이기도 하다. 도자 재료로 만든 2020년작 '무제'도 출품한다. ■인체·신화·선, 익숙한 형상의 변주 쉬르머의 채색 청동 조각은 인체의 비례와 시점을 뒤튼다. 'Akrobat mittel' 등에서 두드러지는 커다란 발은 낮은 곳에서 몸을 올려다보는 '개미의 눈높이'에서 출발했다. 청동에 흰 바탕칠을 하고 색을 입힌 뒤 연마해 회화와 조각을 한 표면 안에 겹친다. 먹 드로잉과 회화도 나와 평면과 입체를 오가는 작업을 함께 살필 수 있다. 뤼퍼츠는 석판화 위에 과슈를 덧칠한 'Ohne Titel (Michael Engel)'로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 속 인물을 재해석한다. 형태를 단순화하고 특정 부분을 강조하며 구상과 추상을 결합한다. 'Europa'는 채색 청동 조각과 목판화로, 'Stillleben III'는 석판화로 만날 수 있다. 울리히는 먹과 수채, 오일파스텔로 그린 종이 작품을 선보인다. 인물과 풍경의 윤곽을 고정하기보다 겹겹이 쌓인 선의 움직임과 밀도로 대상을 드러낸다. 선이 만들어내는 리듬을 따라가며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살필 수 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화~토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일·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폴더블 '아이폰 듀오' 흥행 돌풍...사전 구매 첫날 물량 동나

[파이낸셜뉴스]   애플 폴더블폰인 '아이폰 듀오'가 사전 구매 첫날인 16일(현지시간) 매진을 기록했다. 아이폰 듀오 흥행 돌풍 속에 이날 뉴욕 증시 급락세 속에서도 애플 주가는 0.4% 넘게 상승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유명 기술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분석 노트에서 아이폰 듀오가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요크빌 아이브스' 파트너인 아이브스는 분석 노트에서 "오늘 아침 애플이 아이폰 듀오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주문이 시작되자마자 애플의 첫 폴더플폰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 듀오 사전 구매는 이날 미국 동부시각 기준으로 오전 8시에 온라인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사전 구매 개시 수분 뒤 제품 인도 날짜가 공식 출시일인 10월 23일을 훌쩍 넘겨 내년으로 늦춰졌다. 주문이 밀리면서 이날 오후 기준으로 아이폰을 사전 구매하면 내년 1월 말에나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분석업체 크리에이티브스트랫의 맥스 윈바크 애널리스트는 소셜미디어 X에 "3분 만에 뉴욕시와 코네티컷주 일대 전 매장에서 아이폰 듀오가 품절됐다"고 말했다. 코네티컷은 뉴저지주와 함께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대중 교통망으로 연결된 동일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온라인 사전 구매가 시작과 거의 동시에 물량이 동이 나면서 정식 출시일 당일 매장에 비치된 일부 물량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앞에 일찍부터 줄을 서는 구매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 18 프로는 고전하고 있지만 아이폰 듀오 덕에 애플의 4분기 실적이 기대를 뛰어넘을 것이란 일부의 분석이 힘을 얻게 됐다. 앞서 딥워터 자산운용 파트너 진 먼스터는 지난주 분석노트에서 듀오가 첫해에 2000만대에 육박하는 출하 성적으로 거둘 것이라고 낙관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도 듀오 판매량이 기존 예상치인 1400만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국제유가] 공급 우려 속에 급등…브렌트유, 장중 110달러

[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16일(현지시간) 3.5% 이상 뛰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이 고조되고, 홍해 우회로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지속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설비 공격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CNBC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 유종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3.7% 급등해 배럴당 109.86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110달러까지 뛰었다. 미국 유가 기준 유종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3.5% 급등한 배럴당 101.41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는 주간 상승률이 10%를 웃돌았고, 브렌트유도 일주일 동안 5%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한 친이란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지속했다. 사우디는 홍해에서 발사된 미사일 여러 발을 요격했다. 이 가운데 한 발은 석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얀부항을 향했다. 또 수도 리야드와 남부 지역에서는 드론 3대를 격추했다. 후티 반군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 석유 설비 가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지난 11일 이후 유조선과 화물선 최소 9척이 공격을 받았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4일 이란이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 화물선 'GFS 프라이드'호를 침몰시켰다고 밝혔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이번 주 선박들에 대한 공격으로 선원 2명이 실종됐고, 3명이 부상했다. 선박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강화되면서 지난달 이란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케플러(Kpler)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일주일간 호르무즈 석유 운송량은 하루 940만배럴로 전쟁 발발 이전 평균의 70%로 떨어졌다. 동유럽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휴전'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 발표 하루 뒤 러시아가 자국 에너지 설비들을 공격했다면서 러시아 에너지 설비에 대한 공격을 다시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5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여수 밤바다엔 공연·불꽃, 섬에선 독서…'문화의 달' 19일까지

[파이낸셜뉴스] 여수 밤바다와 섬에서 '2026 문화의 달' 기념행사가 열린다. 거리공연과 생활문화 동호인 무대, 야외 독서 등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오는 19일까지 이어진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여수밤바다, 낭만과 문화의 항해'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지난 16일 시작됐다. 문체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가 공동 주최한다. 기념식은 이날 오후 6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주 행사장 열린무대에서 열린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내빈들이 '문화 등대'에 불을 밝히고 항해 키를 돌리는 행사에 참여한다. 주제공연 '여수, 시간을 넘어 빛으로'는 바다와 도시, 시민과 예술가의 소리를 엮어 여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린다. 이어 서도밴드와 솔라, 자이언티의 축하공연과 불꽃쇼가 펼쳐진다. 18일 오후 3시부터는 청소년과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와이케이(YK)댄스페스타'가 열린다.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눠 경연하며, 각 부문 최우수 1팀에 문체부 장관상을 수여한다. 행사 기간 여수해양공원 일대에서는 '해양거리 예술제'를 열어 지역 예술인과 전문 공연팀의 거리공연, 해양 빛 테마거리, 국제 그라피티 작가 초청전 등을 선보인다. 웅천친수공원에서는 전국 생활문화 동호인이 공연과 전시, 체험, 교류를 함께하는 '생활문화 한마당'을 마련한다. '예술의 섬' 장도에서는 클래식 공연과 야외 독서 프로그램 '바다곁 서재'가 진행된다. 장도는 육지와 잇는 진섬다리가 만조 때 잠겨 출입이 제한되므로, 방문 전 GS칼텍스 예울마루 홈페이지에서 출입 가능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섬과 전통시장에서는 '찾아가는 문화배달'도 운영한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섬박람회 주 행사장에서 풍류 한마당과 폐막 공연을 연다. 10월 '문화의 달'과 10월 셋째 토요일 '문화의 날'은 1972년 지정됐다. 서울에서 열리던 기념행사는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2003년부터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최 장관은 "문체부는 지역 고유의 문화가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로 성장하고 그 활력이 주민의 일상으로 이어지도록 문화와 관광이 함께 발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뉴욕증시] 반도체 급락 속 일제히 하락…'속슬' 12.7% 폭락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투자자들이 반도체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종목들을 팔아치우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했다. 나스닥지수는 6월 이후 최악의 일주일을 보냈고,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일일 반도체 강세 3배 ETF(속슬·SOXL)'는 13% 가까이 폭락했다. 나스닥, 주간 4.5% 급락 기술주들이 이날 지수를 끌어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전장 대비 84.62p(1.09%) 하락한 7659.44, 나스닥은 572.99p(2.15%) 급락한 2만6140.03으로 추락했다. S&P500과 나스닥은 5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져 단기 약세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낙폭이 크지 않았다. 다우지수는 175.28p(0.34%) 내린 5만2002.41로 장을 마쳤다. 다우,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는 흐름이 갈렸다.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95%, 4.48% 급락했다. 나스닥지수 주간 낙폭은 6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일주일 동안 0.67% 상승했다. 기술주 매도세 속에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폭등했다. VIX는 3.55p(21.57%) 폭등한 20.01을 기록했다. 심리적 저항선인 20을 넘어섰다. 한편 대형 기술주 100개로 구성된 나스닥100은 748.05p(2.50%) 급락해 2만9187.55로 주저앉았다. 이 지수의 일일 변동폭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는 5.61달러(7.60%) 급락해 68.21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도체 급락 반도체 종목들은 급격한 매도세를 보였다. 대장주 엔비디아가 2.53달러(1.17%) 하락한 214.70달러, 마이크론은 38.45달러(4.13%) 급락한 892.79달러로 마감했다. 인텔은 4.79달러(5.02%) 급락한 90.58달러,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8.29달러(5.68%) 급락해 137.82달러로 추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43.93p(3.83%) 급락한 1만1137.29로 미끄러졌다. 30개 주요 반도체 종목들로 구성된 레버리지 ETF인 속슬은 13.68달러(12.74%) 폭락해 93.67달러로 주저앉았다. 속슬은 주간 단위로는 33% 폭락했다. AI 매도세 속 빅테크 고전 반도체 급락세 속에 AI 관련주들도 동반 급락했다. 알파벳은 8.63달러(2.47%) 하락한 340.59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10.39달러(1.93%) 내린 529.05달러로 마감했다. 팔란티어는 14.47달러(7.22%) 급락한 186.03달러로 주저앉았고, 메타플랫폼스도 27.39달러(3.72%) 급락한 709.33달러로 후퇴했다. 테슬라는 7.72달러(2.13%) 하락한 354.72달러, 스페이스X는 2.59달러(1.74%) 내린 146.03달러로 장을 마쳤다. 빅테크 가운데 AI 경쟁에서 밀려난 애플은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 예약 첫날부터 심각한 품귀 현상을 빚은 가운데 빅테크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1.46달러(0.43%) 오른 343.4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은 2%가 넘는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월가 공포지수' VIX, 23% 폭등…옵션시장 "앞으로 더 뛴다"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돌연 비관으로 돌아서면서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16일(현지시간) 23% 넘게 폭등했다. 심리적 저항선인 20을 순식간에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VIX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뉴욕 증시가 다음 달 중반까지는 극심한 변동성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한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VIX는 이날 장중 22.31까지 치솟았다. CNBC는 이 지수가 22를 넘은 것은 넉 달 만에 처음이라면서 트레이더들은 지수가 더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포지수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은 옵션 시장 흐름으로도 확인된다. 옵션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이 지수가 11월까지 고공행진할 경우 보상을 받는 VIX 콜 옵션을 사들이고 있다. 콜 옵션은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CNBC에 따르면 한 트레이더는 다음 달 18일이 만기인 행사가격 20달러 콜옵션 9200계약을 170만달러에, 행사가 23달러 콜옵션 1만2500계약을 110만달러에 매수했다. 만기가 11월 18일이면서 행사가격이 23달러라는 것은 다음 달 중반 이후까지 VIX가 23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뜻이다. 스팟감마 창업자 브렌트 코쿠바는 "VIX 옵션 거래량 증가세와 맞물린 오늘 VIX 상승세는 트레이더들이 10월 VIX 포지션을 대대적으로 청산하고 더 급격한 시장 하락세에 대비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 테마에 균열이 생기고, 네오클라우드 선두주자 코어위브를 둘러싼 공포가 확산하면서 나스닥지수는 이날 2% 급락해 6월 5일 이후 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어위브는 13% 폭락했다. 이날 옵션 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수된 상위 10개 VIX 옵션 계약 중 9개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 옵션이었다. 이 가운데 6개는 행사가격이 높았다. VIX가 초기 급등 이후 안정되며 일단 하락했지만 다시 급등해 이 높은 행사가를 뚫고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뜻이다. VIX는 이날 전장 대비 35% 폭등한 22.31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상승폭을 일부 좁혀 24% 폭등한 20.22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메모리, 약세장 진입…6일 이후 시총 3340조원 증발

[파이낸셜뉴스]   메모리, 스토리지 종목들에 불었던 훈풍이 역풍으로 돌변했다. 인공지능(AI)의 메모리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입맛이 바뀐 탓이다. 16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메모리·스토리지 반도체 종목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는 이날 6% 가까이 폭락하며 46.60달러로 추락했다. 지난 9월 반등 시 기록한 22일 종가 63.62달러 대비 26% 넘게 하락했다. 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분류한다. 지난 6월 2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80.72달러에 비하면 주가가 42% 넘게 폭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주가 흐름을 대변하는 DRAM은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6월 고점을 찍은 뒤 7월 후반까지 45% 가까이 폭락했다기 이후 9월까지 40% 넘게 폭등했다. 이날 폭락세가 더해지면서 지난 6월까지 상승분 가운데 4분의 3이 사라졌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규모가 엄청나다. 삼성전자,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샌디스크 등 DRAM 핵심 4개 종목의 시총은 지난 6일 이후 7000억달러 넘게 사라졌다. 야후 파이낸스가 추적하는 61개 반도체, 스토리지 종목 시총 증발 규모는 2조5000억달러(약 3340조원)에 육박한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6일부터 이날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아흐레 내리 하락했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장 하락세다. 사상 최대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의구심까지 가라앉히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발표가 주요 메모리 반도체 종목들의 미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CXMT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가 차세대 기술 과제로 연구 중인 높은 집적도의 메모리 개발에 성공했다며 연내 시제품 출시를 공언했다. 양산의 벽이 높을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후발주자 중국의 추격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반도체, 특히 메모리 종목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강세장 덫' 빠진 팔란티어, 주가 사상 최고→조정장 돌변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플랫폼(AIP) 대표주자 팔란티어 주가가 16일(현지시간) 7% 넘게 급락하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9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주가가 순식간에 조정 장세로 전환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16일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340억달러(약 45조원)가 증발했다. 팔란티어 주가는 이날 186달러대로 지난 9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209.00달러에 비해 10% 넘게 폭락했다.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분류한다. 팔란티어는 지난 8일 장중 204.44달러를 찍으며 상승세가 본격화했다. 9일(금요일) 장중 212.94달러를 기록했고, 12일(월요일)에는 212.94달러까지 치솟았다. 사흘을 내리 뛰었다. 그러나 종가 기준으로는 9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16일까지 일주일 내내, 거래일 기준으로는 닷새 내리 미끄러졌다. 이는 전형적인 '강세장 덫(bull trap)'이다. 주가가 이전 고점을 우상향 돌파해 추격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이 덫에 빠져 손실을 입게 된 것이다. 강세장이라는 측면에서 팔란티어의 전고점 돌파는 결국 가짜였다는 뜻이다. 소프트웨어 종목들도 이날 팔란티어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초반 강세가 급격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야후 파이낸스가 추적하는 45개 소프트웨어 종목 가운데 43개가 하락했고, 이 가운데 15개 종목은 5% 이상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시총이 약 830억달러 사라지는 등 모두 2600억달러 시총이 날아갔다. 서비스나우는 초반 4% 가까운 급등세가 5% 넘는 급락세로 돌변했고, 세일즈포스도 2% 넘던 초반 상승세가 3% 안팎의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티윌로는 두 자릿수 폭락세를 기록해 지난해 8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 섹터 ETF(IGV)'는 5% 가까이 급락해 지난 4월 이후 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 상승분도 모두 반납했다.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 종목들에 다시 온기를 불어넣는 가운데 이 같은 급반전이 벌어졌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 12일 세일즈포스 투자의견을 '실적하회(매도)'에서 '매수'로 2 단계 끌어올리며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AI가 세일즈포스 플랫폼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는 과장됐다는 것이다. 탈 리아니 애널리스트는 "AI는 실제로 세일즈포스 플랫폼에 대한 의존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낙관했지만 시장 분위기는 차갑게 돌변했다. 한편 이번 주 들어 사이버보안 업체들이 특히 고전하고 있다. '더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사이버보안 ETF(CIBR)'은 주간 낙폭이 10%에 이르고, 팰러알토 네트웍스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각각 주간 하락률 18%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트럼프 백악관 대변인 '5일 천하'…첫 브리핑 혹평에 초고속 퇴진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백악관 대변인이 취임 불과 닷새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첫 공식 브리핑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언론 대응 능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사퇴를 권고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대변인이 취임 닷새 만에 물러나게 됐다. 백악관은 자카리아 대변인이 퇴임 절차를 밟고 있다고 확인했지만 후임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자카리아 대변인은 지난 13일 첫 공식 브리핑에서 긴장한 듯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짧게 브리핑을 마쳤다. 이후 언론의 혹평이 이어졌고 주중 진행된 방송 인터뷰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만회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그에게 솔직하게 '내가 당신이라면 다시 생각해 보겠다. 한번 생각해 보라. 하지만 나라면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밤과 이날 오전 폭스뉴스가 진행한 자카리아 대변인의 인터뷰를 시청했다며 진행자들이 "다소 가혹하게" 대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이 그를 상당히 악의적으로 대했다"며 "'정말 이런 식으로 살고 싶은가. 언론이 앞으로도 공격을 누그러뜨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며칠 동안 고통을 겪었다. 어쩌면 이 자리가 그에게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카리아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대부분의 기간 동안 백악관 대변인을 맡았던 캐럴라인 레빗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레빗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과 효과적인 언론 대응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올해 들어 이란 전쟁에 대한 비판과 고물가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백악관의 언론 대응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트럼프, 이란 핵공격·지상전 선 그었지만…초대형 폭탄은 예외?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핵무기 사용과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미군이 이란 핵시설과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새로운 공격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초대형 비핵폭탄인 '대형공중폭발폭탄(MOAB)'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면전 확대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단은 유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방송사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세계 최강의 핵보유국"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 공격에 MOAB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모든 폭탄의 어머니는 핵무기가 아니다. 단지 엄청나게 큰 폭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핵폭탄과 비슷하지만 핵무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실제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MOAB는 미군이 보유한 비핵폭탄 가운데 가장 강력한 폭탄으로, 201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국가(ISIS) 무장세력을 공격할 당시 처음 실전에 사용됐다.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상황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CNN은 이날 미군이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과 핵시설을 겨냥한 새로운 공격 계획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작전 재개를 명령할 경우 실행할 수 있는 계획으로, 공격 시점은 11월 3일 중간선거 전후가 모두 검토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젤렌스키 "국익 위해 美에도 맞설 것"…트럼프 '경유 합의' 맹폭·EU엔 102조 원 호소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의 글로벌 시장 공급을 합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국익을 위해서라면 미국에도 맞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을 향해 100조원대 규모의 대규모 재정 지원을 호소하며 유럽과의 안보 밀착을 강화하고 나섰다. ■ "푸틴에 전쟁자금 대주는 꼴"…트럼프 '친러 행보' 정면 비판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맺은 '경유 공급 합의'를 맹비난했다. 그는 "이 거래는 푸틴의 주머니에 직접 돈을 꽂아주어 전쟁을 더 지속하게 만드는 것일 뿐"이라며 "석유 거래를 허용하면 다음에는 천연가스, 은행 시스템, 러시아 자산 등에 대한 제재 해제로 이어질 것이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안정을 꾀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러 제재를 일부 완화해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허용하는 등 일방적인 '에너지 휴전'을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은 여러 지원국 중 하나일 뿐이다. 내가 나서서 방어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는가"라며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정유시설 공습 갈등 속 '스타실드' 먹통 논란까지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국 정상 간의 갈등은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만류에도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에서 이를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맹비난하며 "나는 젤렌스키의 팬이 아니다. 그는 해결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원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군 드론 작전의 '생명줄' 역할을 하는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시스템 '스타실드'마저 최근 접속 장애를 일으키며 논란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해 고의로 속도를 제한(시속 160km)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미국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신 속도가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이번 장애로 민간인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고 꼬집었다. ■ 젤렌스키, EU에 "700억 유로 추가 지원" 호소…유럽과 방위 밀착 미국과의 불협화음 속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을 향해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EU 정상들을 향해 "내년 전쟁 비용은 총 1550억유로(약 23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하며, 국가 방어와 회복력 유지를 위해 최소 700억유로(약 102조~105조원)의 자금을 추가로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럽과의 군사 및 정보 협력도 한층 강화되는 추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PAC-2·PAC-3 요격 미사일 조달을 비롯해 새로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프레이야'를 유럽과 공동 생산하며 군사 자립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정보의 3분의 2를 프랑스 등 수십 개 유럽 국가가 담당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유럽 동료들은 오직 지지만을 보내주고 있으며, 지금 유럽의 전폭적인 지지를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 지도자들 역시 단합된 지지로 화답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상임의장은 "지금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철회하거나 러시아 제재를 완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단언했고, 롭 예턴 네덜란드 총리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역시 조건 없는 지지와 추가 재원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화장실도 없는 나라가 무슨 강대국?"…美 대변인 역대급 망언에 발칵 뒤집힌 中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 양국 사이에 뜬금없는 '화장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백악관의 신임 대변인이 중국에 제대로 된 화장실조차 없다는 폄하 발언을 내놓자, 중국 외교부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직접 반박에 나서면서 외교적 파장이 일고 있다. ■ '가짜 변호사' 논란 대변인, 이번엔 中 비하 발언으로 도마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신임 대변인은 보수 성향 매체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미국으로 돌아왔을 당시를 회상하며 이같이 발언했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해 미국을 다시 위대한 국가로 나아가는 길에 올려놓았다"고 치켜세운 뒤, "중국에서 막 돌아왔을 때 '어떻게 중국이 차세대 강대국 후보가 될 수 있나. 그곳엔 제대로 된 화장실조차 없었는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페퍼다인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사모펀드 회사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중국 베이징으로 이주, 2016년까지 현지 대형 로펌인 '중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최근 그는 2011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불합격했음에도 외국인 응시가 불가능한 "중국 이주 시 시험에 합격했다"고 거짓 해명을 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합격한 적이 없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을 바꿔 '가짜 변호사' 비판을 받고 있다. 거짓말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타국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또다시 구설에 오른 것이다. ■ 中 외교부 "와서 직접 보라" 응수…트럼프·시진핑 우호 관계엔 '찬물' 중국 정부는 글로벌 강대국을 자처하는 자국의 인프라를 깎아내린 대변인의 발언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그녀가 기회가 될 때 중국을 더 자주 방문해 직접 살펴보는 것을 환영한다"고 받아쳤다. 외신들은 이번 해프닝이 무역·기술·대만 등 글로벌 현안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중 관계에 미지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이례적으로 따뜻하게 맞이하며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두 정상은 올해 이미 서로를 초청해 회담을 가졌으며, 연말까지 두 차례 더 만날 것을 약속하는 등 밀월 관계를 다지고 있어 대변인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외교적 결례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부천 공장 화재, 180통 '화약고' 방치 의혹…추미애 "단속 강화"

[파이낸셜뉴스] 소방관 등 8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의 한 도장공장 화재 현장에서 다량의 인화성 물질 용기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특히 해당 공장은 위험물 취급 허가를 받은 이력이 없어, 불법 보관 여부 등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집중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1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지상 5층짜리 금속사출 인쇄(도장)공장 3층 세척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2시간 28분 만에 완전히 꺼졌지만, 현장에서는 제4류 위험물에 해당하는 제2석유류(기어유·실린더유 등) 등 인화성 물질이 보관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용기 180여 통이 발견됐다. 문제는 20L짜리 등을 포함한 다수의 용기가 널브러진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공장은 위험물 취급 관련 허가를 받은 이력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관련 법령상 제2석유류는 비수용성 액체 1000L(리터), 수용성 액체 2000L 이상일 경우 관할 소방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만약 지정 수량을 초과해 무단으로 보관했다면 소방 점검 대상에서 누락된 '안전 사각지대'에서 화약고를 안고 있었던 셈이 된다. 소방당국은 현장 적재 물질들로 인해 불길이 급격히 번진 것으로 보고, 성분을 분석해 실제 보관량과 위험물 허가 대상 여부를 정밀 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공장은 층마다 다른 업체가 입주한 이른바 '아파트식 공장'으로 건물 전체 건축 면적이 362㎡라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자동화재탐지설비는 설치돼 있었으며, 건물 관리업체는 최근 3년간 자체 소방 점검에서 '이상 없음' 보고서를 관할 소방서에 제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화재 진압 과정에서 선착대로 투입됐던 40대 소방대원 2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이 중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다른 소방관 4명은 열탈진 등을 호소했고, 공장 관계자 2명도 연기를 마시는 등 총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재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찾은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불의의 사고에 즉각 대응한 소방관들의 용기와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부천의 소규모 공장 밀집 지역뿐 아니라 경기도 전역에 이런 공장들이 산재해 있다. 위험물질 취급 사업장을 사전에 파악해 단속하고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은 17일 오전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인화 물질 보관·취급 실태 등 위법 여부를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韓, 9월 러시아산 LNG 수입 '2021년 11월 이후 최대'…카타르 공급 차질 여파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지난 9월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이 2021년 11월 이후 약 4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수입국이던 카타르가 중동 지역 내 전쟁 여파로 생산을 중단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러시아산 수입 물량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 카타르 '불가항력' 선언 속 러시아산 수입 껑충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이 한국 관세청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9월 러시아로부터 32만6000t(톤), 금액으로는 2억5000만달러(약 3333억원) 상당의 LNG를 수입했다. 이는 월간 수입량 기준으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이며,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로도 최대치다. 이러한 수입 증가는 기존 주요 공급국이던 카타르발(發) 리스크에서 비롯됐다. 카타르는 지난 3월 이란의 공습 여파로 LNG 생산 시설 가동을 멈췄으며,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가 공급과 관련해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한국으로의 카타르산 가스 반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 9월 전체 수입 356만t…호주·미국 등 다변화 안간힘 한국의 9월 전체 LNG 수입량은 356만t(약 30억달러)으로, 전년 동월 대비 8% 감소했으나 전월보다는 14% 증가했다. 수입국별로는 호주가 133만t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43만6000t), 캐나다(42만6000t), 말레이시아(41만4000t), 페루(20만3000t) 순이었다. 이 밖에 중국에서 재수출된 물량 16만5000t과 인도네시아산 12만3000t도 수입되며 공급선 다변화 노력이 이어졌다. 다만, 9월의 일시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누적 수입량은 줄어든 추세다. 1~9월 한국의 전체 LNG 누적 수입량은 3290만t(약 206억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으며, 이 기간 러시아산 수입량 역시 141만t(약 8억53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12.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 서방 제재 속 러시아산 LNG 도입 전망 러시아는 현재 극동 '사할린-2'와 북극해 연안 '야말 LNG' 등 대형 생산기지를 가동 중이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아틱(북극) LNG-2'를 비롯해 발트해의 가스프롬 LNG 포르토바야 등 다른 시설들도 서방의 강도 높은 견제를 받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은 대러 제재의 일환으로 내년 1월부터 러시아산 LNG에 대한 운송 및 보험 서비스 제공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다만, 한국과 일본의 에너지 수급 안정을 고려해 기존 장기 계약에 따라 수입되는 물량에 대해서는 2028년 3월 31일까지 제재 예외를 적용하기로 해 당분간 국내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과방위 국감 '이진숙 제척' 파행…與 "셀프 감사 불가" vs 野 "의원 권한 침해"

[파이낸셜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16일 한국방송공사(KBS) 국정감사가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의 감사 참여 배제(제척)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극심한 충돌 끝에 끝내 파행됐다. 이날 오후 2시 35분경 시작된 국감은 여야 의원들의 고성 속에 정회를 반복하다 오후 6시 13분경 중지된 후, 자정을 넘길 때까지 속개되지 못하며 자동 산회했다. ■ 이진숙 제척 갈등…與 "자기변호" vs 野 "국감 방해" 감사 시작 직후부터 지난 12일 과방위에서 의결된 이진숙 의원의 제척안을 두고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의원이 방송통신위원장 재직 당시 2인 체제로 KBS 이사진 등을 선임한 점을 지적하며, 자신이 관여한 행정을 직접 평가하는 것은 명백한 이해충돌이자 '셀프 감사'라고 배제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위원회에서 의결한 제척안은 국회 본회의 통과 전까지 효력이 없다고 반발했다. 야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가처분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질의를 막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권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진숙 의원 본인 역시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이 의원은 "불법적인 2인 체제라고 거론하지만, 이를 만든 것은 방통위원 3명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무시한 민주당 주도 국회였다"며 "당시 2인 체제가 의결한 77건 중 대부분은 문제 삼지 않으면서 특정 사안만 문제 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송기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국회법상 특별히 효력을 정지한다는 규정이 없는 한 위원회 의결은 존중돼야 한다"며 이 의원에게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 ■ 'KBS 보도 외압 의혹' 한준호 제척 맞불…진실 공방 격화 국민의힘은 여당 간사인 한준호 의원실이 과거 KBS의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보도 직후 보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한 의원 역시 감사에서 제척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측은 의혹 당사자인 한 의원이 자신에게 불리한 의혹을 증언한 KBS 기자협회장을 상대로 질의에 나선 것은 명백한 이해충돌이자 권력 남용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한 의원 측은 억지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한 의원실은 입장문을 통해 "최광호 KBS 기자협회장도 국감장에서 '외압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증언했다"며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사실관계를 밝히고,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 박장범 KBS 사장 불출석…감사는 22일 종합감사로 연기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피감기관인 KBS 박장범 사장의 불출석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사장은 세계공영방송 서울총회 의장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고, 여당 의원들은 800억 원대 자산 손실 등 현안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며 야간 출석을 촉구했다. 하지만 국감이 파행으로 얼룩지면서 끝내 사장 출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다루지 못한 KBS 대상 국정감사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소관 기관 종합감사로 넘어가게 됐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브라질 계란이 李대통령의 룰라 선물?"…한동훈 의혹 제기에 외교부 "사실무근"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경제성 없는 브라질산 계란을 고가에 수입했다는 이른바 '대통령 선물' 의혹을 두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외교부가 정면충돌했다. ■ 한동훈 "대사가 '해석 여지' 인정…혈세 낭비한 룰라 맞춤형 선물" 논란은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한국 총영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졌다. 한동훈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영한 주브라질대사에게 계란 수입과 이재명-룰라 정상회담의 관련성을 집중 질의한 결과, 대사가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분명히 답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이는 브라질 계란 수입이 정상회담과 무관하다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답변과 명백히 배치된다"며 "계란 한 알을 1464원에 사서 국내에 143원에 팔고, 1300원이 넘는 차액을 국민 세금으로 메운 것은 이 대통령이 룰라 대통령을 위해 경제성 없는 수입 개방을 선물로 준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월 브라질 농업축산부 장관이 계란 시장 개방을 한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과로 발표했던 점도 근거로 들었다. ■ 외교부 "정상회담서 결정된 바 없어…수입선 다변화 차원" 외교부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한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외교부는 "브라질산 계란 수입은 정상회담에서 결정된 사항이 아니며, 국내 계란 수급 안정과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양국 농림당국 간 이전부터 별도로 논의·추진되어 온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 대사의 '해석의 여지' 발언에 대해서는 "브라질 측이 룰라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농업 분야 협진전을 정상외교 성과와 연계해 홍보한 상황 등을 감안해 설명한 것일 뿐, 정상회담과 계란 수입의 연관성을 인정한 취지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최 대사는 국감에서 정상회담 의제 협의 과정에 계란이 언급된 적이 없다고 명확히 답변했다"며 "답변 일부만 인용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 與 "배보다 배꼽이 큰 수입" 비판…韓 "찌질한 발언 주워 담기" 재반박 국민의힘도 가세해 공세를 폈다. 장동혁 대표는 "국민 건강보다 브라질 좌파 정권 도와주는 게 우선이었나"라고 비판했고, 국회 외통위원장인 송석준 의원은 "계란값은 2억 원인데 운송비와 관세 등 부대비용이 14억 원으로 총 16억 원이 지출됐다"며 "한국에서 제일 먼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계란을 수입하는 황당한 시도"라고 꼬집었다. 외교부의 해명에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이재명 정부는 찌질하게 '대사 발언 주워 담기' 하지 마라. 이미 떨어진 계란 주워 담아도 소용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대사에게 두 번이나 바꿀 기회를 주면서 받은 분명한 답변"이라며 "이렇게 주워 담으려 할수록 원 발언의 폭발력만 더 커질 뿐"이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北 "그을음 없는 극초음속 실패작" vs 軍 "그게 기술력"…HGV 기술 공방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우리 군의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시험발사 성공을 두고 표면에 그을음이 없다는 점을 들어 '실패 가능성'을 제기하자, 국방부가 "그게 바로 우리의 우수한 내열 기술력"이라고 정면 반박하며 남북 간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북한은 이를 빌미로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 명분을 주장하며 군비 경쟁을 정당화하는 모양새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전날 북한이 제기한 HGV 시험발사 의혹에 대해 "우리 군이 최초 시험발사한 HGV는 우수한 내열성을 갖춘 국산 내열 소재를 기반으로 강건한 설계가 이뤄졌다"며 "극초음속 환경에서도 그을음 없는 열방어 성능을 구현했다"고 일축했다.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HGV는 초고온의 항공역학적 가열을 견뎌야 하는데, 그을음이 생기지 않은 것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뛰어난 국산 내열소재 기술력을 입증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 중인 HGV를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우리 측 발표 직후부터 관영매체를 통해 흠집 내기에 나섰다. 장창하 북한 미사일총국장은 전날 "비행체 겉면에 그을음 하나 없고 도장 색이 깨끗한 것을 볼 때 극초음속 비행을 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의 반박이 나오자 16일 밤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어느 나라 기술로든 표면 온도 상승으로 도색이 타버리는 현상은 막지 못한다"며 "어쩔 수 없는 물리적 현상까지 저들만의 특수한 기술로 포장하려는 억지"라고 재차 깎아내렸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우리 군의 HGV 무기화 및 고도화 계획을 두고 "적들의 대결적 야심은 우리에게 더없이 훌륭한 국방력 강화의 명분을 제공했다"며 압도적인 무력 증강 노선을 계속 고수할 뜻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20일 단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 개량형을, 이달 3일에는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을 잇따라 시험 발사하며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요격이 어려워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극초음속 무기를 둘러싸고 남북 간의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전 '깜짝 다크호스'…다우키움과 연합전선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중앙일보 인수전의 막판 변수가 등장했다. 예비입찰에 불참했던 CJ그룹이 다우키움그룹과 전격 손잡고 오는 19일 본입찰에 나선다. 기존 중앙일보 3대 주주인 CJ가 인수 후보로 돌아오면서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이번 거래는 단순한 미디어 기업 인수가 아닌 채권단 주도의 재무구조 개선 거래인 만큼, 최종 승부는 인수 이후 투입할 자금 규모에서 갈릴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앙일보 매각 본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다우키움그룹은 앞서 계열사 다우기술을 통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적격인수후보에 선정됐다.  현재 CJ그룹은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중앙일보 지분 9.24%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예비입찰 당시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본입찰을 앞두고 기존 후보와 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채권단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의 단독 본입찰 참여를 제한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다우키움그룹은 신문법상 대기업의 일반일간신문 지분 보유 한도인 50% 규제를 고려해야 한다. CJ그룹 역시 단독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을 분산하면서 기존 미디어 사업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 향후 관건은 인수 이후 자금 투입이다. 중앙일보 매각은 기존 주식 매매가 아닌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추진된다. 인수대금이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는 일반적인 경영권 거래와 달리, 신규 자금이 회사에 유입돼 채무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되는 구조다. 중앙일보의 올해 6월 말 기준 장단기차입금과 사채는 약 3500억원에 달한다. 계열사 관련 채무보증 부담까지 감안하면 인수 이후 재무적 부담도 상당하다. 채권단으로서는 인수 후보의 명성이나 사업적 시너지 못지않게 실제 조달 가능한 자금과 즉시 채무 상환 규모를 따질 수밖에 없다. CJ그룹의 콘텐츠 사업과 다우키움그룹의 금융·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다만 사업적 시너지가 곧바로 인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양측의 출자 비율과 경영권 행사 방식, 추가 자금 지원 계획이 구체화돼야 실질적인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다. 한편, 현재 인수전에는 다우기술을 비롯해 오리온, 글로벌세아, OK금융그룹, 금보개발, 이브로드캐스팅 등 6곳이 적격인수후보로 올라 있다. 19일 본입찰에서 제출할 인수 조건과 자금조달 계획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CJ의 합류로 중앙일보 인수전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그룹 자체 내에 홍보실도 없고 언론에 폐쇄적인 점이 단점으로 꼽히던 다우키움그룹 입장에선 CJ그룹과의 컨소시엄으로 이를 상쇄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업적 시너지뿐 아니라 인수 이후 재무 부담을 감당할 자금력과 채권단에 제시할 상환 조건이 최종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CJ의 합류로 중앙일보 인수전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사업적 시너지뿐 아니라 인수 이후 재무 부담을 감당할 자금력과 채권단에 제시할 상환 조건이 최종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한국 코트는 잊었나" 이재영·이다영, 아제르바이잔서 활짝 핀 '손하트'

[파이낸셜뉴스]  학교폭력 가해 논란으로 국내 무대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아제르바이잔 리그에서 나란히 생일을 맞이한 근황이 공개됐다. 아제르바이잔 여자배구 슈퍼리그 소속 투란VC는 지난 15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재영과 이다영의 생일을 축하하는 기념 이미지와 메시지를 게재했다. 구단이 공개한 사진 속 두 선수는 푸른색 소속팀 유니폼을 착용한 채 배구 코트 위에서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상단에는 이재영(17번)과 이다영(19번)의 영문 이름과 등번호가, 하단에는 생일 축하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졌다. 두 선수는 지난 2021년 과거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나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대한배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당하고 소속팀에서도 방출되며 국내 코트를 떠났다. 이후 두 사람은 그리스 리그의 PAOK 테살로니키에 동반 입단하며 해외 무대로 눈을 돌렸다. 그리스 진출 이후 두 선수의 행보는 다소 엇갈렸다. 세터인 이다영은 루마니아(CS 라피드 부쿠레슈티), 프랑스(볼레로 르 카네), 미국(샌디에이고 모조) 등 다양한 해외 리그를 거치며 꾸준히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반면, 아웃사이드 히터 이재영은 왼쪽 무릎 부상이 악화되면서 장기간 코트에 서지 못하고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두 선수가 투란VC에 나란히 입단하면서 기어코 다시 한 팀에서 뛰게 됐다. 투란VC 측은 최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두 선수가 새 시즌을 앞두고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 영상을 공개하며 이들의 합류를 대대적으로 알린 바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부천 도장 공장 화재 부상자 8명…소방관 1명 심정지

[파이낸셜뉴스] 경기 부천 부품 도장 공장 화재로 인한 부상자가 8명으로 늘어났다. 열 탈진 증상을 보인 50대 소방관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1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 경기 부천 오정구에 위치한 부품 도장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8시 5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불길이 커지자 오전 9시 9분 2단계로 대응 단계를 높였다. 이후 오전 10시 8분 대응 단계를 1단계로 낮췄다. 불은 화재 발생 2시간 20분 만인 오전 11시쯤 완전히 꺼졌다.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소방관 6명, 공장 관계자 2명 등 8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소방관 2명이 중상이며, 1명은 심정지로 의식을 되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장 관계자 1명은 연기를 들이마셔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40대 남성은 얼굴과 팔에 화상을 입었다. 한편,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이날 화재 현장을 찾아 "부상한 소방관들의 치료와 회복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그분(소방관)들이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져가며 그렇게 헌신하는 것에 비한다면 우리가 그분들에게 천금을 준들 아깝겠나"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경래 기자

"위성·국방AI 투자"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지분 1.4조원 유동화

[파이낸셜뉴스] 한화시스템이 한화오션 지분을 유동화해 약 1조4000억원을 조달한다. 확보한 자금은 위성·국방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오션 지분 7.24%인 보통주 2216만9660주를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도 예정일은 오는 19일이며, 거래 상대방은 KB증권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다. 자금 조달 규모는 총 1조3834억원이다. 지난 15일 한화오션 종가 6만2400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다. 이는 한화시스템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총자산 10조3273억원의 13.4%에 해당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조7835억원, 당기순이익 1조2459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자산 유동화로 확보한 자금을 위성과 국방 AI 등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해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 3월에도 한화오션 지분 4.33%를 PRS 방식으로 유동화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에 지분을 넘겼다. 한편 PRS는 주식의 기준가격과 향후 주가 변동에 따른 차익이나 손실을 계약에 따라 정산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주식 매각과 달리 계약 조건에 따라 주가 변동에 따른 경제적 손익이 달라질 수 있다. [email protected] 강경래 기자

"애도런이라니 기괴하다"…마라톤 숨진 러너 추모한다며 '기록 인증샷' 올린 러너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서울 도심 마라톤 대회 도중 20대 참가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일부 러너들이 고인을 기린다며 SNS에 달리기 기록을 인증하는 이른바 '애도런'을 이어가면서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러너 A 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오늘 새벽 러너 유지원 님을 추모하며 내 위치에서 뛰었다"는 글과 함께 운동 기록 캡처 사진을 게시했다. A 씨는 "러너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을 느끼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유지원 님, 남은 500m 우리가 마저 뛰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2시간 29분 동안 25.01㎞를 달린 거리와 시간 등의 상세 기록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이 퍼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추모 방식의 진정성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인의 죽음을 기린다는 명목으로 본인의 운동 기록과 달린 거리를 전시하는 행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진심으로 애도한다면 조용히 추모하면 될 일이지, 굳이 SNS에 기록까지 올려가며 '애도런'을 인증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유족 동의 없이 고인의 이름과 사진을 올리며 자신을 홍보하는 것 같아 기괴하다", "유족에게는 또 다른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 등 냉소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반면 일각에서는 운동 커뮤니티 특유의 문화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해외 크로스핏이나 러닝 크루 등에서는 동료가 세상을 떠났을 때 고인의 생일이나 기일을 숫자로 환산해 운동 세션을 진행하는 추모 방식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한 누리꾼은 "러너들만의 방식으로 슬픔을 나누려는 시도일 뿐, 악의적인 의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에서 열린 '2026 서울레이스' 하프코스에 출전했던 카이스트(KAIST) 대학원생이자 러닝 인플루언서 유지원 씨는 결승선을 약 500m 앞둔 서울 종각역 인근 청계천로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현장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으며,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레이스 조직위원회는 지난 12일 공식 공지를 통해 "갑작스러운 슬픔을 마주하신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면밀한 사후 대책 마련을 약속했으나, 온라인상에서는 고인을 둘러싼 무분별한 챌린지성 추모와 '인증샷' 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李, 전국체전서 부상 소방관에 "천금을 준들 아깝겠습니까"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군인·경찰·소방관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우리가 그분들에게 천금을 준들 아깝겠습니까"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기념사에 앞서 "군인, 경찰, 소방관, 제복 입은 시민들의 그 희생과 헌신 덕에 우리는 이 순간에도 이 행복한 순간들을 보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지금 이 순간 화재를 진압하다 심정지 상태로 입원하고 있는 소방관이 있다"며 "그리고 부상 당한 소방관 역시 다수"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국가 공동체가 평화롭고 안전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불가피하지만 그분들에 대한 우리의 예우나 보상이 그리 충분하지 못한 것도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는 그 소방관, 부상 당한 소방관들이 조속히 쾌차할 수 있도록, 또 얼마 전 나라를 지키다가 부상 당한 우리 장병들에게도 쾌유하라고 같이 격려의 박수 한번 보내주면 어떻겠습니까"라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전국체전에 참가한 재외 한인단체 선수단을 향해서는 "앞으로 여러분이 체육대회를 위해서 고국을 찾을 때 큰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대한체육회와 함께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내에 거주하는 우리 대한국민들처럼 차별 없이 대한민국 국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국민들께서도 각별히 관심 가지고 함께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스포츠는 우리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든다"며 "때로는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체전에 대해서는 세대와 지역을 넘어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고 우정을 나누는 "화합과 연대의 무대"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체육 지원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기고,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신들의 꿈을 키우며, 체육인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더욱 든든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는 "승패를 넘어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하며 여러분이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기량을 마음껏 펼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성석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 "스포츠 지원 아끼지 않겠다"… 제주 전국체전 개막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2년 만에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국제무대 도약을 위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김혜경 여사도 참석한 가운데 전국 17개 시·도와 재외한인체육단체 선수단 3만599명이 7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16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스포츠가 세계를 향해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기고,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며 체육인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2014년 제95회 전국체전 이후 12년 만에 제주에서 개최됐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를 비롯해 위성곤 제주도지사,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등 주요 인사와 선수단, 관람객 2만여명이 개회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스포츠가 국민을 연결하고 공동체의 화합을 이끄는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스포츠는 우리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고, 때로는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체전의 역사적 의미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국체전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성장과 함께하며 수많은 선수들이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막을 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들이 보여준 도전 정신도 언급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이 국민에게 감동과 용기를 줬다며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경쟁과 화합의 가치를 함께 실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참가 선수들에게는 "오늘 이 무대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승패와 관계없이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준비해 온 기량을 마음껏 펼쳐 달라고 말했다. '빛나는 제주에서 함께 뛰는 대한민국!'을 구호로 내건 이번 전국체전은 22일까지 제주지역 68곳과 도외 6곳 등 모두 74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정식종목 49개와 시범종목 주짓수를 포함해 50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참가인원은 선수 1만9576명, 임원 9468명, 재외선수단 1555명 등 총 3만599명이다. 전국 17개 시·도와 재외한인체육단체가 참가하며 18세 이하부와 대학부, 일반부 등으로 나눠 경기가 진행된다. 수영 황선우·김우민, 양궁 김우진, 펜싱 오상욱, 역도 박혜정 등 국제무대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선수들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게임 이후 국내에서 주요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회식은 '위대한 숨'을 주제로 제주의 자연과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담아냈다. 제주 음악인과 관악대, 걸궁패가 참여한 '섬, 바람의 울림'을 시작으로 제주의 탄생과 신화를 표현한 '태동의 숨', 아픈 역사를 이겨낸 공동체의 힘을 담은 '바람 품은 꽃' 등이 무대에 올랐다. 성화 봉송에도 제주만의 상징성을 담았다. 지난 3일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된 공식 성화와 13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채화된 특별 성화가 14일 제주도청에서 하나로 합쳐졌다. 성화는 추자도와 비양도, 우도 등 부속섬을 거쳐 제주 전역 115개 구간을 이어 달렸다. 봉송에는 900여명의 주자가 참여했다. 최종 성화주자로는 제주 출신 유도 국가대표 이현지 선수가 선정됐다. 체육 원로 변창보씨와 레슬링 국가대표 이민호 선수를 거쳐 성화를 전달받는 순서가 마련됐다. 이현지는 이날 제주시 남녕고 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여자대학부 78㎏ 이상급 결승에서 김민영을 경기 시작 9초 만에 한판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국제무대에서 활약한 제주 출신 선수가 고향에서 열린 전국체전의 성화 봉송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환영사에서 선수들의 오랜 노력과 도전 정신을 격려했다. 위 지사는 "승패라는 결과보다 더 빛나는 것은 스스로를 뛰어넘는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라며 선수들이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대회 안전관리도 강조했다. 위 지사는 "경기장과 숙박, 교통 등 운영 전반을 점검해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대회 기간 제주월드컵경기장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도교육청과 도체육회, 제주경찰청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공동 대응체계를 운영한다. 경기장 시설과 선수단 이동, 관람객 안전 등을 점검하며 긴급상황에 대비한다. 자원봉사자 3500명과 서포터즈 4762명도 경기장 안내와 응원에 참여한다. 대회 기간 선수단 수송을 위한 차량 운행과 경기장별 현장 지원체계도 가동한다. 경기 관람을 지역 관광과 소비로 연결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제주도는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디지털 관람 인증제도를 도입해 개·폐회식과 경기장 방문 실적에 따라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1인당 최대 2만원까지 지급한다. 지정된 공영관광지 24곳에서는 무료입장 또는 입장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주요 경기는 KBS와 스포츠 전문채널,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생중계하거나 녹화 중계한다. 수영과 양궁, 육상, 펜싱 등 39개 종목이 중계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대회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가 공동 주관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다. 폐회식은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바람의 기억'을 주제로 열리며 대회 종합 시상과 최우수선수(MVP) 시상이 진행된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거인을 깨운 줄 알았는데…" 오타니 3점포 포효에도 짐 싼 다저스, 충격의 NLCS 4전 전패 '스윕 굴욕'

[파이낸셜뉴스] 새로운 '악의 제국'으로 군림하며 메이저리그(MLB) 3연패를 노리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가을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믿었던 타선이 철저하게 침묵하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쓸쓸히 짐을 쌌다.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4-6으로 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0승 4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WS) 진출권을 밀워키에 내주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오타니 쇼헤이의 2회초 공격이었다. 무릎과 팔 부상 여파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오타니는 2회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뒤 이례적으로 포효하며 억눌렸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적장인 팻 머피 밀워키 감독조차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홈런을 맞는 순간 속으로 '큰일 났다, 드디어 거인을 깨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이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오타니의 홈런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밀워키 불펜에 꽁꽁 묶이며 결국 4-6 역전패를 당했다. 다저스 타선은 이번 시리즈 내내 득점권에서 43타수 5안타라는 심각한 빈공에 시달렸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다저스 벤치는 오타니의 투혼을 극찬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포효는 그동안의 분노와 좌절감이 표출된 것이다. 완전히 건강한 상태가 아님에도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나선 그를 깊이 존경한다"고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 정상을 밟았던 다저스 선수단은 패배를 깨끗하게 시인했다. 맥스 먼시는 "3년 연속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마침내 기차의 동력이 다 떨어진 것 같다"며 극심한 피로도를 털어놨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미겔 로하스 역시 "재능 있는 선수가 많다고 무조건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담담하게 물러났다. 올 한 해 투타 겸업의 한계와 부상 악령 속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는 평가를 받는 오타니는 패배를 덤덤히 받아들였다. 오타니는 "밀워키가 좋은 팀이었고 내 기량이 부족했다는 걸 인정한다"며 "내년에도 투타 겸업은 계속할 것이다. 수술 여부는 비시즌 동안 팀과 논의하겠다"고 차기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전화성 회장 이을 초기투자AC협회장 최종 후보 홍종철 선출

[파이낸셜뉴스] 전화성 회장을 이을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 최종 후보로 홍종철 인포뱅크 아이엑셀 대표가 선출됐다. 협회는 16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홍종철 대표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홍 후보는 초기투자 재원을 확대하고, 투자 생태계 상생 구조를 확립하는 것을 운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홍 후보는 내년 2월부터 협회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협회는 내년 회원총회 의결을 거쳐 홍 후보의 협회장 취임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홍 후보 "모태펀드 등 정부 출자 재원을 확대하고, 중·대형 출자자의 액셀러레이터 출자를 늘리겠다"라며 "초기투자 활동을 제약하는 규제를 개선해고 투자 생태계 상생 구조를 확립하며, 액셀러레이터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홍 후보는 대형 액셀러레이터와 소형 액셀러레이터 간 전문성을 연결하는 한편, 수도권 액셀러레이터와 지역 액셀러레이터 간 지역특화 공동펀드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 액셀러레이터와의 협업과 함께 해외 출자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협회는 지난 2024년 5월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와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가 통합한 뒤 출범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가 2024년 2월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으로 취임한 뒤 두 기간 통합을 이끈 뒤 협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email protected] 강경래 기자

석유최고가 또 동결…정유업계, 손실보전·수출제한 '이중 부담'

[파이낸셜뉴스]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네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정유업계 손실보전금 정산과 수출제한 완화 문제 등이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국내 공급가격은 지난 6월 말 수준에 묶여 있어 정유사들의 가격 대응이 제한되고 있다. 1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가 오는 17일부터 적용하는 11차 석유 최고가격을 또 동결하면서 정유사 공급가격은 휘발유 L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유지된다. 지난 6월 말 7차 최고가격을 L당 150원씩 인하한 후, 8~11차까지 네 차례 연속 같은 가격이 적용됐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국내 공급가격의 괴리는 여전하다. 지난 15일 기준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33달러, 경유는 17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경유는 국제시장에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공급가격은 최고가격제에 따라 상한이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에서는 손실보전금 정산이 최대 관심사다. 최고액 정산위원회는 각 정유사들이 제출한 원가 자료를 검증하고 있다. 손실보전액은 원가에 적정 이윤을 더한 금액이 최고가격을 웃도는 경우 그 차액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쟁점은 원가와 적정 이윤의 인정 범위다. 원유 구입비와 운송비, 보험료뿐 아니라 정제·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야 한다. 수출 물량을 제외한 내수용 제품의 원가를 별도로 산출해야 하는 데다 정유사마다 재고 평가와 회계 처리 방식이 달라 최종 정산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연내 보전금 지급을 목표로 정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출제한도 부담 요인이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휘발유·경유·등유의 월별 수출량을 전년 동월의 100% 이내로 제한하고 국내 반출량은 전년동월의 90% 이상 유지하도록 했다. 국내 공급을 우선 확보하기 위한 것이지만 정유사들은 국제가격이 높은 제품의 수출을 늘리는 데 제약을 받고 있다. 정유업계는 국내 수급에 차질이 없는 범위에서 수출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도 업계와 협의해 수출 물량 관리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고가격제 장기화에 따른 재정 부담도 변수로 꼽힌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올해 4·4분기 손실보전 재원으로 1조4497억원을 반영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공급가격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원가 상승분을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는지가 정유사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미희 기자

"美에 수십억달러 투자해도 관세·비자 장벽"..조정식, 美 전직 의원들에 해결 촉구

[파이낸셜뉴스]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관세와 비자, 인허가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한미 의회 교류 현장에서 나왔다. 미국 전직 연방하원의원들도 한국 기업의 대미투자가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공급망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관세 문제 해결 필요성을 언급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16일 국회에서 미국 전직 연방하원의원 모임인 FMC(Former Members of Congress) 방한단을 만나 대미투자 확대에 상응하는 미국 측의 투자환경 개선을 요청했다. 조 의장은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이 합의한 공동 팩트시트(Joint Fact Sheet)에 따라 에너지 분야 첫 대미투자 사업이 확정돼 이행에 들어갔다고 설명하면서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에 굉장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의 안정적인 투자 환경 조성과 신속한 인허가, 비자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국이 대미투자 약속을 이행하는 만큼 미국도 투자기업의 실질적인 경영 애로를 해소해야 한다는 취지다. 미국 측에서도 관세 문제가 한국 기업의 투자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데이비드 트론 전 연방하원의원은 전날 고려아연 회장과 만난 사실을 소개하며 "고려아연은 테네시 공장에 70억달러를 투자한 기업"이라며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희귀광물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많은 한국 기업인들이 관세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 고려아연도 관세로 많은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한다"며 "어떻게 관세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많은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일자리와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라는 경제적 이익을 기대하면서도, 정작 투자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대미투자 규모 확대 못지않게 투자기업의 비용 부담과 인력 운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한미 경제협력의 실질적인 과제로 떠오른 배경이다. 이번 방한은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국 연방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 전 의원이 설립한 김창준 한미연구원이 주도했다. 김 전 의원은 퇴임 이후에도 한미 양국의 정치·경제계 인사 교류와 의회외교 등 민간 공공외교 활동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연구원은 2019년부터 미국 전직 연방의원들의 방한을 지원하며 양국 간 인적 네트워크 확대에 힘써 왔다. 방한단은 이번 일주일 간 방문을 통해 고려아연 관계자들과 만나고 충북 진천 동원산업 공장 등 산업현장을 방문했으며, 이민법인도 찾아 관련 현안을 살폈다. 국립서울현충원과 오산 평화공원도 방문해 한미동맹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면담에서는 한미 의회 간 상설 소통채널 구축 필요성도 제기됐다. 조 의장은 한국 국회에 여야 의원 161명으로 구성된 한미의원연맹이 설립돼 있다는 점을 소개하며 미국 의회에도 이에 상응하는 상시 교류 조직이 마련될 수 있도록 관심을 요청했다. [email protected] 송지원 기자

"술집 여자 같다고?" 악플 폭탄 맞았던 미녀 배구스타… 日 매체도 홀딱 반했다

[파이낸셜뉴스] 비치발리볼 경기복인 비키니 착용을 두고 쏟아진 악성 댓글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한국 비치발리볼 간판스타 신지은이 국경을 넘어 일본 열도까지 사로잡았다. 14일(현지 시간) 일본 스포츠 매체 더 앤서(THE ANSWER) 등 외신에 따르면, 신지은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노을 지는 해변을 배경으로 비치발리볼 경기복인 비키니를 착용한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신지은은 석양빛이 은은하게 물든 바다를 배경으로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청순한 아우라를 뿜어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모래사장 위에 서서 배구공을 품에 안은 채 석양을 응시하는 등, 코트 위 승부사의 모습과는 또 다른 고혹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사진이 공개되자 일본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현지 네티즌들은 "포토북을 당장 내달라", "분위기가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독보적인 매력"이라며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신지은의 SNS 팔로워는 단숨에 14만 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실내 배구 선수에서 모래 위 비치발리볼로 전향한 신지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김정아와 호흡을 맞춰 말레이시아를 꺾고 16강 무대를 밟는 등 한국 비치발리볼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화려한 코트 뒤편에는 남모를 아픔도 있었다. 신지은은 지난달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비키니 경기복을 향한 삐뚤어진 시선과 악플 피해를 솔직하게 고백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단지 경기복을 입었을 뿐인데 '노출증이 있느냐', '술집 여자처럼 생겼다'는 등 인격 모독 수준의 악플에 시달렸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샀다. 이에 대해 신지은은 "비키니는 비치발리볼의 전통적인 경기복이자 멋있다고 생각해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며 당당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편견과 혐오 섞인 비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당당히 스포츠맨십과 매력을 증명해 낸 신지은의 행보에 국내외 팬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인천 흉기난동범' 신상정보 공개...59세 최충락

[파이낸셜뉴스] 인천 한 대형시설에서 흉기를 휘둘러 시민 8명을 다치게 한 최충락(59)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인천경찰청은 16일 오후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미수와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구속된 최충락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머그샷)을 공개했다. 경찰관인 내부 위원 3명과 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이번 사건이 법에 규정된 신상공개 요건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데다 충분한 증거도 확보했다"며 "공공의 이익 등 요건에 충족한다고 판단돼 만장일치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충락의 신상정보는 다음 달 16일까지 인천경찰청 누리집에 개시될 예정이다.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사건에서 피의자의 범죄 사실이 충분히 입증됐을 때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최충락은 지난 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동 대형 상업시설에서 이용객 10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피해자 중 의식불명 상태인 19세 여성을 포함한 8명이 부상자로 분류됐고 다른 2명은 다치지 않았다. 최씨는 경찰조사에서 "피부질환 치료를 받은 병원에 불만이 있었는데 병원 측 신고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며 "(불만을) 사회적으로 알리고 싶어 범행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한편 인천지방법원은 이날 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에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기자

미래기금에 지방교부세 산정 기준 축소… 위성곤 제주지사, 교부세율 인상 촉구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정부가 미래대응기금 재원을 먼저 확보한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지방정부의 재정 자율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전국 시·도지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지방교부세율 인상과 안정적인 자주재원 확보를 촉구했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위성곤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 더 시에나에서 열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해 미래대응기금 조성에 따른 지방재정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핵심 쟁점은 정부가 새 기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에 배분하는 교부세의 산정 기준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8월 청년과 미래산업, 지역균형발전, 교육 등에 투자하기 위한 미래대응기금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2027년 추가 세수 162조3000억원을 활용해 국가 미래 투자와 재정 안정화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지방교부세 산정 방식이다. 현행 지방교부세는 내국세의 19.24%를 기본 재원으로 삼는다. 정부는 이 비율을 유지하되 내국세에서 미래대응기금 적립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기준으로 교부세를 계산할 계획이다. 기금에 적립하는 금액이 먼저 빠지면 법정 교부율이 그대로여도 기존 산식으로 계산한 금액보다 지방교부세가 적어진다. 정부의 2027년도 예산안에 반영된 보통·특별교부세 등 정률분은 약 69조7000억원이다. 기존 산정 방식을 적용했을 때보다 30조5000억원 적게 편성된 규모다. 차액을 기금의 지방계정 등을 통해 다시 지원하는 방식이어서 지방정부가 용도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재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는 이러한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재정구조를 갖고 있다. 제주특별법 제124조는 전국 보통교부세 총액의 3%를 제주에 배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통교부세 전체 규모가 달라지면 제주에 배분되는 금액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보통교부세는 지방정부가 지역 여건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주재원이다. 복지·돌봄과 재난안전, 교통 등 주민 생활에 필요한 사업을 뒷받침한다. 반면 특정 사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기금은 사용 목적과 지원 조건에 따라 지방정부의 재량이 제한될 수 있다. 특히 기금 지원사업에 지방비 분담이 요구될 경우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의 재정 여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이번 간담회의 쟁점으로 다뤄졌다. 위성곤 지사는 "지방교부세는 주민의 일상과 필수 행정서비스를 뒷받침하는 법정 재원인 만큼 장기적으로 지방교부세율을 인상하는 등 지방재정 확충과 안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교부세 산정 방식의 변경이 곧바로 전년보다 지방교부세 총액이 감소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행정안전부는 2027년 지방교부세 총액이 77조2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7조8000억원(1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지방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세수 변동에 따른 지방재정의 불안정성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기존 산식을 적용했을 때 확보할 수 있는 재원과 정부의 새로운 방식으로 산정한 재원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지방정부의 재정 자율성을 어떻게 보장할지는 별도의 문제로 남아 있다. 제주에 실제로 배분될 2027년 보통교부세 규모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금 조성에 따른 제주 재정의 구체적인 증감액을 판단하려면 정부의 지역별 교부세 배분 결과와 기금 지원계획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지난 8월부터 미래대응기금 도입이 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각 시·도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 이번 제주 간담회에서도 지방교부세 재원 감소 가능성과 지방비 부담 증가 우려, 기금 설계·운용 과정에서 지방정부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정부가 지난 9월3일 국회에 제출한 미래대응기금 설치 및 운용에 관한 법률안은 현재 국회 심의 단계에 있다. 지방교부세 산정 방식과 기금 운용체계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될지는 입법 과정에 달려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지방세연구원 원장 임명 절차 개편과 특별사법경찰의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공동 활용 방안도 다뤄졌다. 제주도는 미래대응기금 도입에 따른 지방재정 영향을 살피면서 다른 시·도 및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가 차원의 미래 투자 확대와 지방정부의 자율적 재정 운용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향후 국회 심의와 정부·지방 간 협의의 핵심 과제로 남았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한화솔루션, 500kV급 초고압 케이블 소재 기술 검증 완료

[파이낸셜뉴스]한화솔루션이 중국 초고압 케이블 제조사 2곳과 협력해 500킬로볼트(kV)급 초고압 교류송전(HVAC) 케이블용 소재의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기존 400kV에 이어 500kV까지 검증 범위를 넓힌 것으로, 한화솔루션은 추가 국제 인증을 추진해 초고압 케이블 소재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와이어앤케이블(W&C) 부문이 중국 초고압 케이블 제조사인 칭다오 한허, 터비엔전공(TBEA)과 각각 협력해 500kV급 HVAC 케이블용 가교폴리에틸렌(XLPE) 절연·반도전 소재 패키지에 대한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중국 상하이전선연구소(SECRI) 계열 인증기관인 TICW가 주관했다. 초고압 송전 환경에서 요구되는 절연 성능과 장기 신뢰성이 주요 검증 항목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시험을 통해 기존 400kV급에 이어 500kV급 케이블용 소재의 기술 검증을 마쳤다. 현재 추가로 국제 인증기관인 KEMA의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발전소와 송전망, 대형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에 사용되는 초고압 케이블 소재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초고압(SEHV) 케이블용 XLPE 판매량이 지난해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는 325kV급 SEHV XLPE 등을 포함한 초고압 소재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를로 스칼라타 한화솔루션 W&C 부문 대표는 "초고압 케이블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미희 기자

현대엘리베이터, 무벡스 지분 1160억 매각

[파이낸셜뉴스]현대엘리베이터가 계열사 현대무벡스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17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비사업용 자산을 효율화해 주주환원 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무벡스 주식 650만주를 매각하고 보유 자사주 248만7323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번에 매각하는 현대무벡스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약 5.8%에 해당한다. 주당 매각 가격은 1만7810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약 1160억원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무벡스 지분율은 기존 48.89%에서 43.04%로 낮아진다. 지분 매각은 장내 거래가 아닌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는 일반 주주의 주가 하락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각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수익스왑(PRS) 방식을 활용하기로 했다. PRS는 기초자산인 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을 계약 당사자 간 정산하는 파생금융 거래다. 주가가 상승하면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할 경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자사주 소각 계획도 함께 공시했다. 소각 대상은 발행주식 총수의 6.36%에 해당하는 248만7323주로, 지난 15일 종가 기준 약 1700억원 규모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주식 수를 줄여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자본 효율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소각 대상에서 제외된 자사주 가운데 14만4307주는 주식기준성과보상제도(RSU) 운영 재원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임직원에게 장기적인 성과 창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결정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3월 발표한 신규 주주환원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회사는 최저배당금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앞으로도 비사업용 자산 효율화와 주주환원 정책 이행을 통해 기업가치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