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쓰는 사람입니다. 하나의 장편소설을 쓸 때마다 질문들을 견디며 그 안에 삽니다." 소설가 한강(54)이 7일(현지시간) 오후 스웨덴 한림원에서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회고했다. 그는 '빛과 실'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지난해 1월 이사를 위해 창고를 정리하다가 낡은 구두 상자 하나가 나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상자 안에서 일기장들과 함께 여덟 편의 시를 묶어 '시집'이라고 이름 붙인 종이들을 발견했다며 그 안에 적힌 시 두 연을 공개했다.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 사랑이란 무얼까? /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한강은 이어 자신이 쓴 장편소설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집필한 배경과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들을 설명했다. 한 작가는 "장편소설을 쓰는 일에는 특별한 매혹이 있었다"며 "완성까지 아무리 짧아도 1년, 길게는 7년까지 걸리는 장편소설은 내 개인적 삶의 상당한 기간들과 맞바꿈된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장편소설을 쓸 때마다 나는 질문들을 견디며 그 안에 산다"며 "그 질문들의 끝에 다다를 때 그 소설을 완성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강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년이 온다'와 관련해 "그곳에서 학살이 벌어졌을 때 나는 아홉 살이었다"며 "몇 해가 흘러 서가에 거꾸로 꽂힌 '광주 사진첩'을 어른들 몰래 읽었을 때는 열두 살이었다"고 개인적인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인간이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을 광주라고 부를 때 광주는 더 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강은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이 두 질문 사이의 긴장과 내적 투쟁이 경제학상 로빈슨 "오늘날 韓경제발전 핵심은 민주화" '언어의 실로 연결된 모든 분께…' 한강의 감사인사
미국의 유력 경제 매체 포브스가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몸소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입증했다며 “윤 대통령의 이기적인 계엄령 사태에 대한 대가는 한국의 5100만 국민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할해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포브스는 계엄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윤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주장하는 투자자들이 옳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계엄 사태가 한국의 과거 군부 통치 시절을 상기시켰다”라며 ‘계엄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의 의견에 대해 “중국의 경제둔화, 미국의 정권교체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한국이 이번 계엄 사태로 정치적 마비 상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포브스는 윤 대통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고질적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실패했다는 점도 지적하고 나섰다. 포브스는 “윤 대통령은 성 불평등을 해소하거나, 이미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 하락을 막거나, 수출에 대한 경제의 과도한 성장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라며 “매우 불확실한 내년을 맞이하기에 충분히 나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탄핵정국에 노동개혁 동력 상실…정년연장·노동약자법 '시계제로' 정국 혼란에 금리인하 경로도 가려져…"1월까지 불확실성↑"
美, 탄핵표결 무산에 "민주절차 작동하고 평화시위 보장돼야"(종합) "한미 연합방위태는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준비" 0 미국 백악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47대 대통령 뽑는날…새 주인 기다리는 백악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제47대 대통령을 뽑는 5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백악관 모습. 미국 정부 당국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백악관 주변에 철제 펜스를 치고 경호 인력을 강화했다. 2024.11.5 jhcho@yna.co.kr (끝) PYH2024110520030007100_P4.jpg Y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한국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무산된 것에 대해 한국의 민주적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입장을 질문한 연합뉴스에 "미국은 오늘 국회의 결과와 국회의 추가 조처에 대한 논의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이어 "우리는 한국의 민주적 제도와 절차가 헌법에 따라 온전하고 제대로 작동할 것을 계속해서 촉구한다"며 "우리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의 관련 있는 당사자들과 접촉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는 건강한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모든 상황에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동맹은 여전히 철통같다.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전념하고 있다. 미국 국민은 한국 국민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의 연합 방위태세는 여전히 굳건하며 어떤 도발이나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힘 탄핵 저지 피로스의 승리, 국제사회서 고립될 것"-WSJ 野 "매주 토요일 탄핵 투표"· "박근혜 촛불 6주만에 탄핵, 이제 겨우 1주"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된 것을 두고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를 내란 선동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유튜브를 애청한다는 의혹은 취임 직후부터 제기돼 왔다.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대통령의 계엄 발동이 '부정 선거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명분 있는 계엄'이라고 해석하고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극우 유튜버들에게 내란 선동죄를 적용할 수도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앞서 계엄군 300여 명은 지난 3일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합관제센터를 비롯해 다른 선관위 시설에 진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많은 국민들이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향후 수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시스템과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는 윤 대통령의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그간 일부 보수 단체와 유튜버들은 올해 총선에 개표 조작 의혹을 주장하며 선관위 수사를 촉구했었다. 내란선동죄는 형법 제87조 내란과 제88조 내란목적 살인의 죄를 범할 목적으로 선동 또는 선전한 행위에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형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내란 선동은 내란이 실행되는 것을 목표로 피선동자들에게 내란 행위를 결의, 실행하도록 충동·격려하는 일체의 행위를 말한다. 법원은 선동이 반드시 내란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내란 결의를 유발하거나 증대시킬 위험성이 인정되면 내란 예비 또는 음모에 준하는 불법성이 있다고 판단해 처벌한다. 다만 표현 행위가 내란에 이를 수 있을 정도의 폭력적인 행위를 선동하는 것이어야 하고, 피선동자의 구성 및 성향, 선동자와 피선동자의 관계 등에 비춰 피선동자에게 내란 결의를 유발하거나 증대시킬 위험성이 인정돼야만 내란 선동으로 볼 수 있다. 법조계에선 윤 대통령이 요건을 갖추지 못한 비상계엄을 선포해 내란 혐의를 받는 만큼 윤 대통령을 자극한 이들의 책임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윤 대통령 또는 이번 사태에 연루된 윤 대통령 '탄핵' 불발…관심 檢·警·공수처 '내란죄' 수사로 尹 탄핵 칼날 피했지만…'내란죄' 수사서 소명해야 할 2가지